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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가는 소리, 가을이 오는 소리 – 명지산
1. 아재비고개에서 명지산 3봉 가는 길
이젠 실컷 산 내음을 맡을 줄 안다.
그런 짐승이 되었나보다.
바윌 넘어서
숲을 헤쳐서
제법 날쌔게 쏘다닐 줄 안다.
손이랑 무릎이랑
실캐어
꽃도곤 고운 피를 흘렸다.
(…)
―― 신석정(辛夕汀, 1907~1974), 「산의 서곡(序曲)」
▶ 산행일시 : 2024년 9월 14일(토), 흐림, 더운 날씨
▶ 산행인원 : 5명(악수, 자연, 메아리, 하운, 해마)
▶ 산행코스 : 백둔리 버스종점,아재비고개,명지산 3봉,명지산 2봉,명지산,1,130m봉,북진,792m봉,
임산폭포(선녀폭포),논남기
▶ 산행거리 : 도상 11.4km
▶ 산행시간 : 8시간 47분(08 : 53 ~ 17 : 40)
▶ 갈 때 : 전철 타고 가평역에 가서, 15번 군내버스 타고 백둔리 버스종점으로 감
▶ 올 때 : 논남기에서 15-5번 군내버스 타고 가평터미널로 가서, 저녁 먹고 택시 타고 가평역으로 가서 전철
타고 옴
▶ 구간별 시간
07 : 47 – 가평역( ~ 08 : 10)
08 : 53 – 백둔리 버스종점, 산행시작
10 : 33 – 아재비고개, 백둔리 버스종점 3.1km, 명지산 3.5km, 휴식( ~ 10 : 50)
12 : 09 – 명지산 3봉(1,211m), 아재비고개 1.5km, 점심( ~ 12 : 45)
13 : 12 – 명지산 2봉(1,250m), 명지산 정상 1.3km
14 : 15 – 명지산(1,267m), 휴식( ~ 14 : 32)
14 : 45 - ┫자 능선 분기(1,130m봉)
15 : 55 – 792m봉
16 : 48 – 임산폭포(선녀폭포)
17 : 01 – 한국무속보존학회 기도원 입구, 임산계곡, 휴식( ~ 17 : 18)
17 : 40 – 임산교, 논남 버스승강장, 산행종료, 휴식( ~ 17 : 57)
18 : 50 – 가평터미널
2. 명지산 지도(1/50,000)
명지산에 대한 옛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던 중 다음의 글을 발견했다.
어지러운 산 깊은 골 뚫고 가는데
한 가락 길이 꼬불꼬불 굽이도 많다
말을 꾸짖으며 걷고 건너기 어려워도
이 고을에 이르니 마음 이미 시원하다.
이 시는 대한산악연맹 사무차장인 김우선이 1997.3.27.자 경향신문의 ‘골마다 늘어선 폭포와 명승 명지산’이란 제하
의 기사에 소개하였다. 세종 때의 유명한 학자 이맹균(李孟畇, 1371~1440)의 부인이 가평군 산수를 둘러보고 남긴
글이라고 하였다.
이맹균의 부인이 지었다니 비단 이 시만 있겠는가, 다른 시작(詩作)이 궁금하였고, 위 시의 원문도 알고 싶었다.
그런데 이맹균의 부인 이씨가 지은 시는 단 한 편도 찾을 수가 없고, 세종실록에 의하면 1440년에 부인 이씨가 심한
질투로 집 여종을 때려 죽였는데, 좌찬성이었던 이맹균은 이를 알고도 제 때에 자수하지 않아 파면되고, 황해도
우봉현(牛峰縣)으로 귀양갔다 방면되어 돌아오는 길에 개성부에서 70세로 죽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맹균이 부인에
게 압제(壓制)를 받아 늙어서 죽음도 편하게 못했음을 불쌍하게 여겼다.
위 시의 원문은 이행(李荇, 1478~1534) 등이 엮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가평현(加平縣)’의
제영(題詠)에 이맹균(李孟畇)의 시로 나온다. 그 전문은 다음과 같다. 시구 중 굴파(屈坡)는 조종 폐현(朝宗廢縣)으
로 운악산 남쪽 자락이라고 하고, 추환(蒭豢)은 맛있는 고기 음식을 말하며, 장저(長沮)와 걸익(桀溺)은 공자와 동
시대에 살았던 초(楚)나라 은자들로서, 논어 미자(微子)에 따르면 공자의 제자 자로에게 혼란한 세상을 바꾸고자
헛된 노력을 하고 있는 공자를 떠나 자기들과 같이 세상에 숨어 농사나 짓고 살자고 권했다.
夙駕抱川逾屈坡 일찍이 포천(抱川)에 가는 길에 굴파(屈坡)를 넘어서
卸鞍朝宗成小歇 안장(鞍裝)을 내리고 잠깐 조종(朝宗)에서 쉬었다.
行穿亂山澗谷深 어지러운 산 깊은 골을 뚫고 가는데
一路縈紆多曲折 한 가락 길이 꼬불꼬불 굽이도 많다.
縱然叱馭跋涉難 비록 말을 꾸짖으며 걷고 건너기 어려워도
試到此縣心已豁 이 고을에 이르니 마음이 이미 시원하다
崢嶸華嶽鎭其北 높다란 화악산이 북쪽을 누르고,
巖壑猶堆太古雪 바위 골짝엔 태고의 눈 쌓인 듯하다
支爲衆峯擁一縣 가닥진 여러 봉우리 온 고을을 감쌌는데
千態萬狀摠奇絶 천 가지 모습 만 가지 형상이 다 기절(奇絶)하다.
長川演漾日澄碧 시냇물이 일렁거려 햇볕도 푸르고
疑是中有蛟龍窟 그 속에는 교룡의 굴 있는가 의심된다
四時朝暮勝致饒 사시로 아침저녁 훌륭한 경치
筆難摸寫口難說 그리기도 어렵고 말하기도 어렵다
我行信宿澹忘歸 나의 걸음은 이틀을 묵어 돌아갈 줄 몰라
相對不唯芻豢悅 추환(蒭豢)을 즐기는 것 보다 더 즐긴다
居民淳朴亦可知 여기 사는 백성도 순박한 줄 알겠다.
庭少牒訴靜無聒 관아의 뜰에는 송사 없어 고요하여라
直欲卜築脫名繮 바로 명리장(名利場)을 벗어나 여기에다 살 터 잡고
卒歲逍遙弄風月 평생토록 거닐며 풍월을 즐기고 싶다
上有堯舜野無賢 위에 성군(聖君)이 있어 들에 남긴 어진 이 없으니
豈同沮溺便永訣 어찌 장저(長沮)ㆍ걸익(桀溺) 같이 길이 하직하리
明朝還旆入紅塵 내일 아침 발길을 돌려 홍진(紅塵)에 들어가면
魂夢定勞尋舊轍 꿈속에서 옛길 찾느라 수고하겠지
ⓒ 한국고전번역원 | 이익성 (역) | 1969
3. 가평 가는 차창 밖 풍경, 화야산 주변
5. 백둔리 사과농원에서
6. 백둔리계곡
7. 넓은잎미꾸리낚시
9. 백둔리 대골
11. 궁궁이(芎藭이)
산형과의 여러해살이풀. 높이는 1.5~2미터이며, 잎은 깃 모양으로 깊게 갈라진다. 초가을에 희고 작은 꽃이 우산
모양으로 피고 날개가 달린 납작한 타원형의 열매를 맺는다. 어린잎은 식용하고, 뿌리는 한약재로 쓴다. 산이나
골짜기에서 자란다.
12. 백둔리 대골
▶ 아재비고개
가평 가는 전철이나 가평에서 목동을 경유하여 백둔리 가는 버스에는 우리 말고는 등산객이 보이지 않는다. 추석명
절 연휴(이번에는 5일이나 된다)의 시작이라 모두 고향에 가는지 전철도 버스도 한산하다. 버섯꾼으로 보이는 연만
한 남자 3분이 우리와 동승했을 뿐이다. 우리는 아무래도 귀성객들 차량으로 고속도로가 막힐 것을 염려하여 서울
근교로 전철 산행을 가기로 하였다. 일기예보는 오전 11시부터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고 했다가 오후 2시로 늦췄다.
그것도 그때 가보아야 알 것이다.
전철에 이어 버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산릉은 온통 안개구름으로 덮였다. 15번 버스는 목동터미널에서 백둔리 가는
버스로 환승한다. 환승버스 또한 가평역에서 타고 온 버스라 요금체크만 다시 한다. 가평역에서 백둔리 버스종점까
지 정류장이 43곳이나 되지만 타거나 내리는 승객이 없으니 거의 직통으로 달린다.
백둔리 버스종점. 백둔리계곡의 청량한 물소리가 우리를 반긴다. 여름이 가는 소리이고 가을이 오는 소리이다. 잦은
비로 물이 꽤 불었다. 양짓말, 이끈리골 입구를 지난다. 길에는 밤송이가 나뒹군다. 발에 차이는 알밤만 주을뿐 발걸
음을 재촉한다. 산릉은 안개구름에 가렸지만 으레 카메라 들면 보이는 것마다 사진 찍을 거리이다. 다리 건너고
계곡에 가까이 다가가 와폭을 카메라에 담는다. 초소에 산불감시원은 출근하였다. 우리가 먼저 수고 많으시다고
인사드린다.
차량출입 통제용 바리케이드 지나고 비포장 임도다. 길섶과 얕은 도랑에는 풀꽃들이 한창이다. 물봉선은 흐드러졌
다. 고마리(Persicaria thunbergii (Siebold & Zucc.) H.Gross)인 줄 알았는데 넓은잎미꾸리낚시(Persicaria
muricata (Meisn.) Nemoto)다. 둘 다 마디풀과 여뀌속 한해살이풀이니 비슷하다. 고마리는 잎이 소의 얼굴 형상
인데 넓은잎미꾸리낚시는 긴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다. 미꾸리낚시(넓은잎미꾸리낚시 등 11종이 있다)는 줄기와
잎에 갈고리 같은 가시가 빼곡히 나 있다. 이 식물을 뜯어 미끈미끈한 미꾸리를 쉽게 잡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미꾸리는 미꾸라지가 아니다. 둘 다 같은 미꾸리과로, 미꾸리는 미꾸라지보다 길이가 짧으며 몸통이 납작하지 않고
통통한 민물고기로 대개 미꾸라지와 구분하지 않으며 추어탕 등의 용도도 같다고 한다. 미꾸리낚시를 일본어로는
아끼노우나기쭈까미(アキノウナギツカミ, 秋の鰻掴み)라고 한다. 가을철에 이 식물로 뱀장어를 잡는다는 의미이
다. 속명 페르시카리아(Persicaria)는 복숭아 같다(peach-like)는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유래한다. 꽃이 아니라 잎
모양이 복숭아 잎을 닮았다.
계곡은 들여다보기가 겁나게 점점 깊어지고 임도는 계류 건너 오른쪽 산허리 돌아간다. 그 산모롱이에 농막인 듯한
건물이 있다. 그 아래로 내려가면 계곡에 쉽게 닿을 수 있고 아울러 포말 이는 여러 폭포를 볼 수 있다. 내가 대표로
철조망 뚫고 내려가서 암릉 오르듯 계곡 바위 타고 다가간다. 장관이다. 아직 개방되지 않은 백둔리계곡 대골이
명지계곡 못지않은 비경이다. 일행들은 그새 보이지 않게 가버렸다. 이제부터는 풀숲을 헤치며 소로를 간다.
13. 투구꽃
14. 산외
박과의 한해살이풀. 전국의 심산지역에 자란다. 꽃은 8~9월에 피며 약간 누른 빛이 도는 백색이고 양성꽃과 웅화주
(雄花株)가 있으며 수꽃은 총상꽃차례에 달리고 양성꽃은 각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린다. 잎과 마주나기 하는 덩굴
손이 2개로 갈라져 다른 물체를 감으면서 길게 뻗으며 줄기는 가늘다.
16. 쥐손이풀
17. 흰물봉선
18. 아재비고개에서 명지산 3봉 가는 길
20. 흰진범
22. 다래
23. 까실쑥부쟁이
▶ 명지산(1,267m)
간밤에 이곳에는 비가 왔다. 풀숲은 흠뻑 젖었다. 안팎으로 젖는다. 안은 돌길 오르막이라 비지땀으로 젖고, 밖은
풀숲 빗물 털어 젖는다. 백둔리종점에서 아재비고개까지 줄곧 오르막이고 대부분은 울퉁불퉁한 돌길이다. 단숨에
오르기에는 벅차다. 장폭 앞에서 휴식하며 주력(酒力) 보충한다. 계류는 끊어질 듯하다가 다시 소리 내어 흐르기를
반복한다. 아재비고개가 가까워서는 오르막은 한층 가팔라진다. 그리고 낙엽송 숲 지나 아재비고개다.
아재비고개는 천상화원이다. 지난 이른 봄에는 이 너른 초원이 변산바람꽃 일색의 화원이었다. 오늘은 물봉선, 흰물
봉선, 노랑물봉선, 흰진범, 산외 덩굴이 한창이다. 투구꽃은 끝물이다. 자연 님이 울창한 풀숲에서 큰갓버섯을 찾아
낸다. 엄청 크다. 솥뚜껑만하다. 이를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큰갓버섯을 본다. 비에 젖어 묵직하다. 오늘 자연 님은
열일 한다. 앞으로의 일이지만 숲속 아닌 등로 바로 옆에서 다래도 대물 더덕도 노루궁뎅이도 오직 자연 님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명지산 3봉 1.5km.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등로는 아주 잘 났다. 다섯 군데 슬랩은 데크계단으로 덮었다. 안개구름은
여전히 짙다. 덕분에 발품을 던다. 등로 벗어난 조망처를 들를 필요가 없다. 명지산 3봉 데크전망대에 올라도 만천만
지한 안개다. 이 산중에 우리뿐이니 데크전망대에서 점심 먹는다. 혼자서는 내키지 않을 점심을 여러 사람 입맛으로
먹는다. 점심 먹는 도중 잠깐 아주 잠깐 건너편 백둔봉만 보였다.
명지산 2봉 0.7km. 돌길이지만 오르내림은 없다. 능선은 잡목과 암릉투성이라 그 좌우 사면을 길게 돌아간다. 안개
속 어둑한 숲길을 금강초롱꽃이 밝힌다. 금방 명지산 2봉이다. 사방 캄캄하지만 정상 데크전망대에 오른다. 명지산
1봉 1.3km. 그 절반을 가파르게 내렸다가 나머지 절반을 가파르게 오른다. 명지산에서 마가목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구간(?)이다. 그러나 작년에 해거리를 했는데도 신통치 않다. 오늘 산행의 미션이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나고 만다.
지난겨울 폭설로 등로를 막았던 부러지고 쓰러진 나무들은 말끔하게 정리되었다. 고마운 일이다. 부러진 나무들은
숱하게 죽었고, 더러는 중상을 입고서도 살아났다. 명지산 1봉 가는 길 바위틈 그 자리에서 작년 가을에 보았던 과남
풀을 올해도 본다. 가을의 자존심이라고 여겼던 투구꽃은 이 무더운 여름에 조숙하고 말았다. 명지산 1봉. 정상 표지
석과 단체 기념사진 찍는다. 이제 임산폭포(선녀폭포라고도 한다)를 보는 일이 남았다.
명지산 북릉을 간다. 익근리로 가는 주등로 따라 가파른 계단을 내리는 등 0.4km 정도를 가다가 1,130m봉 ┫자 갈
림길에서 인적 없는 왼쪽 능선을 잡는다. 작년 이맘때 임산폭포 가는 길에서 노루궁뎅이를 몇 개 보았기 참나무마다
검열한다. 혹은 능이가 있을까, 산삼이 있을까 풀숲도 살피자니 바쁘다. 가도 가도 아쉽게도 빈 눈이다. 작년에 본
기억이 없는 느타리버섯만 수두룩하다. 그렇지만 비에 젖어 흐물흐물하니 아니 봄만 못하다. 오후 2시부터 내린다던
비는 부슬비로 내리는 시늉하다 만다.
24. 둥근이질풀
25. 백둔봉, 명지산 3봉에서
26. 하운 님과 메아리 님
27. 금강초롱꽃
28. 과남풀
29. 노루궁뎅이버섯. 빗물에 젖었다.
30. 명지산 정상에서
32. 명지산 정상에서 내리는 길
33. 금강초롱꽃
▶ 임산폭포
자욱한 안개 속에 든다. 안개 속 풍경이 그윽하다. 걷고 있어도 걷고 싶은 산길이다. 매미 우는 목쉰 소리도, 도토리
툭 투둑 떨어지는 소리도 여름이 가는 소리이고, 가을이 오는 소리이다. ┫자 977.6m봉 갈림길에서 왼쪽 길로 내리
고, 792m봉 Y자 갈림길에서도 왼쪽 길로 간다. 계곡 청량한 물소리는 임산폭포의 그것이리라. 긴 가파름이 수그러
들고 잣나무숲과 만나 왼쪽 사면을 내리면 임산폭포다. 얼추 내렸다 싶어 지도를 보니 너무 내려왔다. 뒤돌아 오른
다. 메아리 님과 둘이다. 그나마 우리 둘이니 다행이다. 임산폭포 가는 길을 못 찾아 험로를 헤매는 판에 몇 곱으로
미안할 뻔했다.
가파른 사면을 트래버스 하다 쏟아 내려 계곡이다. 아담한 폭포를 만난다. 임산폭포 위쪽인지 아래쪽인지 모르겠다.
이럴 때는 오룩스 맵도 헤맨다. 껐다 다시 켠다. 재부팅하는 시간이 무척 길다. 이 폭포는 임산폭포 위쪽이다. 이대
로 계곡을 내려갈 수는 없다. 임산폭포 깊은 절벽에 막히고 만다. 희미한 인적을 쫓아 수직사면을 트래버스 하다 보
니 방금 전에 내린 데다. 예의 살핀다. 간신히 길 흔적을 찾아냈다. 지난 폭설과 폭우로 알아볼 수 없게 씻겨나갔다.
그래도 가팔라 살금살금 내린다. 임산폭포다. 물보라가 시원하다. 정면에서 바라보고 계류 건너 너덜에 올라 옆에서
도 바라본다. 임산폭포는 3단 폭포다. 정지용 시인의 「폭포」가 여기인 듯하다.
돌부리 뾰족뾰족 무척 고부라진 길이
아기자기 좋아라 왔지!
(…)
산간에 폭포수는 암만 해도 무서워서
기염 기염 기며 내린다.
계곡 따라 내린다. 인적이 튼튼하다. 임산폭포에서 기도원 입구 임산계곡까지 0.4km이다. 자연 님과 하운 님, 해마
님은 진작 내렸다. 해마 님이 독탕을 즐기고 있다. 우리도 뛰어든다. 시원하고 개운하다. 논남기 가는 길 임도
1.6km. 부슬비가 오락가락한다. 뒤돌아보는 산릉은 안개구름에 가렸다.
35. 금강초롱꽃
36. 명지산 북릉, 임산폭포(선녀폭포) 가는 길
40. 임산폭포 위쪽 무명폭
41. 임산폭포 주폭
42. 임산폭포 중간 폭포, 그 왼쪽 위로 상단 폭포가 약간 보인다
43. 임산폭포
45. 임도 옆 임산폭포 입구이자 기도원 입구
첫댓글 비에 젖은 명지산의 들꽃들이 아직도 예쁘군요. 임산폭포의 멋진 물줄기 참 보기 좋습니다.
멋으로는 임산폭포가 명지폭포보다 윗길인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무더위가 아직 그대로입니다..추석이 다와가는데도 이러했으니. 하긴 추석이 지난 오늘도 무덥군요.... 수고많으셨습니다....
여잔히 염천산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그 무더위 속을 갔습니다.
야생화들이 수를 놓았네요. 사실 그날 명지산-청우산 코스를 잡았다가 컨디션이 별로라 못 갔습니다. 노루궁뎅이는 올해 처음 보네요. 오늘 도봉산 서식지를 찾았다가 한놈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안개로 볼 게 없으니 야생화에 눈이 꽂혔습니다.
노궁 선생도 워낙 더워서 외출을 삼가시나 봅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