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옆에 피부색 까만 아이가 분유로 배채우고 내품에서 옹알거리다가 잠이 들었구... 덩달아 나의 마음두 혼수상태입니다
허허...참나.....
얘기를 하자면................
삼년전쯤 필핀 사방비치로 다이빙 왔다가 필리핀에 반해서 한국으로 돌아갔을땐 역향수에 잠을 못자겠더라구요
참다가 병날거 같길래 생각 많이 안하구 기냥 필핀행 비행기 탔지요
영어도 배우고 다이빙을 체계적으로 배우고싶은 생각에 라살대 인근에 머물렀지요
낮에는 튜터와 공부하고 마닐라스타디움으로 수영다니고 밤엔 마닐라베이 산책하고...
그러다 마닐라 스타디움 수영장에서 말을 걸어오던 필핀 현지여자를 알게됬어요
이름은 로즈! 결혼했구 아아가 있다는!!!
연락처 주고받고 만나서 같이 식사도하면서 얘기나누는데 영어가 서툰 내말을 애써 이해해가면서 필핀에관한 많은것들을 가르쳐 주더라고요
성격두 밝았구 큰 웃음도 자주짓구....
혹시 나에게 원하는 뭔가가 있어서 의도적으로 접근하는가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프니 타는 요령이라든지 특별히 조심해야될것 심한 우범지역.. 이런것들을 알려주는데 마음한편엔 약간의 경계심도 있으면서 살짝 의지도 되더라구요
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자기 친구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미국계 혼혈로 이쁘구 착하다고.... 술한잔 하면서 자세히 얘기해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늦은 오후에 마닐라베이에있는 야키토리 바에서 술을 마시면서 소개시켜준다는 그친구얘기.. 나에대한얘기... 이런저런얘기나누구... 낼이면 나에게도 애인이 생긴다는 생각에 들떠 같이 공원을 산책하는데 이여자가 쫌 과도하다싶은 스킨쉽으로 찰싹붙어 걷다가 벤치에 앉앚고.. 내 목을감고 안겼고.. 난 수컷본능의 설렘. 이여자유부녀다 남편한테 들킬지도 모른다라는 무서움. 낼이믄 사진속의 미녀를 소개받는데 이럼 안되지... 머 이런 생각들이 머리속에 정신없이 굴러다니다가 예견하고있던 딥키스한방에 모든 생각을 내던지고 어둠이 주는 혜택을 누렸지요
그렇게 관계를 가진후 돌아와서 드는생각이? 혹시 내가 낚인거 아닌가!! 낼 당장 뭔가를 요구해오지 않을까!!!
다음날 긴장된 맘으로 수영장을 갔을때 로즈가 있었고 아무렇지 않게 밝게웃으며 쫌더 친밀한태도로 날 대하는데... 어쩜 이여자는 기냥 건강한 연애관계를 바라는지도 모른단 생각이들고 살짝 마음을 놓게 되더라구요
전에 한국서 점봤을때 내 팔자에 필리피나 세컨드 될거란 얘기는 없었는데....
미국계혼혈애인은 날아가 버렸지만.. 로즈를 크게 경계하지 않아도 되고.. 이 여자의 가정문제는 본인이 잘알아서 대처하길 바라고...약간의 죄책감은 무시한채 나도 참 대담해졌지요
로컬애인 로즈의 존재가 너무 든든하더라구요.
마닐라스타디움에서 만나 수영가르치고 해떨어지면 은밀한 데이트 즐기고... 영어로 대화도 많이 할수 있었고...
주말을 제외한 평일 한주에 두번은 만나고... 혼자라 삭막하고 무미건조했던 내생활이 활기에 찼고 행복하기까지 했지요
근데 어느날 로즈가 섬에서 몇일 보내고싶다고 데려가달라길래 내가 가본적있던 민도로에서 삼일동안 같이지냈지요
영화에서처럼 밀월여행나온 기분에 나름 행복에 겨웠었지요... 비록 나랑 바람은 피우지만 아들얘기에선 강한 모성도 느껴지고...유부녀만 아니라면 나에게도 상당히 괜찮은 여잔데... 라는 생각도 들었고..
그곳에 다녀와서 웃으며 잘 헤어지고 .... 그랬는데 그다음부턴 마닐라스타디움에서 로즈가 보이지 않더라구요
전화안되고... 언젠간 오겠지하면서 수영장을 부지런히 다니는데 한달이 다되가도록 안보였어요
씁쓸한 기분과 함께 어차피 겪을일이었는데라는 생각에 받아들이긴 했지만 혹시 또다시 올지도 모른단 생각에 다른곳으로 갈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세부에서 다이빙과 골프를 배우려던 계획을 석달이나 미뤄두구 마닐라에 계속머물렀지만 마냥기다릴 수도 없구.. 또 기다려서 뭘 어쩌겠다구.. 납치라두 해서 같이 세부갈까??? 단지 많이 보고싶구 근황이 너무 궁금한것을 ... 그러구보니 로즈에 대해 아는거라곤 이름, 전화번호, 나이, 집이 마비니근처라는거.... 나이는 나보다 여덟살 아래.... 전화는 안받구!!! 이름조차도 본명같지 않구... 나이는 확실할까? 또 집은??? 그러구보니 사진찍기 싫다구해서 그것두 한장없네???? 확실한건 암것두 없으니....
기냥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간직하기로 하고 세부로 내려왔지요
그간 로즈랑 같이한 덕에 필핀생활에 어느정도 자신이 생겨서 골프도 하구 다이빙도 하구 악기도 배우고 윈드서핑에...
몇달동안 저렴하고 멋진 리조트에 머물면서 그동안 하고싶었던 모든 레포츠를 즐기며 감정의 사치를 맘껏 누렸지요
그런데.... 이런걸 반전이라그러나???
세부에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구... 받아보니 로즈였구 ... 다시 볼수 있는냐구 물어오구....
일주일후에 보자고 대답했죠 그때가 방 만기일이니깐....
내가 마닐라베이에서 만나자니깐 굳이 공항으로 나오겠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렇게두 내가 보구싶었나??? 그럴꺼갖진 않은데??? 아주 깔끔하게 날 떠난것만 봐두 그렇구...
혹시 내 애라두 낳았나??? 아님 혹시...그때 나헌테 못한 꽃뱀질 지금 하려구 그러는가???
세부에서 마닐라까지 비행기로 오는동안 내가할수있는 모든 상상을 다해봤었는데 그안에 답이 있더라구요
공항 밖에서 기다리던 로즈를 발견했고 로즈품에 폭 안겨 자구있는 아기도 보이고.... 에이~설마... 라고 생각하며 다가가서 로즈볼에 뽀뽀하고 걷으론 웃으며 속으론 긴장하며 던진말 Is it my baby? 로즈 힘없이 웃으며 Yes...
그럴때 정말로 머릿속에서 쿵하구 울리대요... 그냥 말이 그런줄 알았는데.... 정말 머리에 번개맞은거 같더라구요
같이 마닐라베이로 와서 호텔에 들어와 한 방에 셋이 같이있게됬는데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정적!!!
이게 뭔가!!! 부모없이 혼자 자란 나한테 이제 가족이란게 생긴건가!!!! 저 애기가 나를 닮긴 닮은건가????
참!! 날짜를 계산해보자!!! 애 생일이 언제냐고 물으니 시월삼일이래요... 개천절...
내가 제작년 초가을에 여기와서 두어달 있다가 로즈를 만났으니깐... 얼레! 맞네.... 일단 시간적으로는...
근데 저 애엄마 유부녀라구 알구 있는데 우리가 가족이 될수는 있것는가... 라는 생각에 당신의 가족이 이 사실을 아냐고 물었더니 친정에선 알고 남편포함한 시댁에선 모르고.... 필핀에서두 간통죄가 성립이 되나???
홧캔아이두... 어쩌면 좋겠냐고 물으니 애기가 한국에서 컸으면 좋겠다고 대답하더라구요
혼란스런 정신에 같이 한국 가길 바라냐고 물으니 로즈 본인은 같이 갈수 없단다지요 로즈가 울대요..
애기가 로즈의 젖을 힘차게 빠는것을 보는데 나두 울어지더라구요
밖에나가서 생각정리좀하려고 앉았는데 기냥 물속에 잠기듯 가라앉는 느낌이고 자꾸 울어지고...
차이홍하고 졸리비에서 로즈가 좋아하는거 다 사서 들어갔는데 죽 두어숟갈 내가 억지로 떠먹이고...
로즈가 무섭고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뭐가 무섭다는건지.. 누구에게 미안하다는건지...
불을 끄고 아기를 가운데 놓구 셋이 누웠는데 형언할수 없는 묘한감정...
첨엔 아기를 만지기가 껄끄러웠는지 무서웠는지 아기를 대하는 내 감정이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불편한밤!!! 아기는 잠들고... 로즈랑 난 자는척 하구있지만 조용히 울고있고 ...서로가 울고있다는걸 서로가 알고....
그러다 동이 틀듯말듯할때 로즈가 조용히 일어나 자는 아기를 한참 처다보다가 뽀뽀하구 얼굴 부비구... 화장실에서 잠깐 부시럭 거리더니 천천히 조용히 나가더라구요
자는척 누워서 실눈뜨구 보구있었지만 뭔가 해야할거 같은데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저러다 다시 볼수없으면 어떻게 되는건가???
그리구 난 아직 내 아기라는 확신두 없는데... 이후 또 전화를 안받구....
지금 보름 가까이 애기를 돌보니깐 조금은 마음의 안정을 찾았네요 그리구 애기가 남자라는것두 기저기 갈믄서 알았구...
로즈의 혈액형이 O형.나두 O형이니 아기두 O형일꺼구....확실하다면....
그러나 아직 생각정리 할수 없는건 여전하네요
먼저 유전자 검사부터 해야되는건가? 그때 새벽에 떠날때 본명과 신분증 번호라두 물어보는건데... 만약 물어봤다면 얘기해줬을라나??
이 애기가 평생 지 엄마를 볼수 없다면 어떻까??? 글구 만약 내 아기가 아니라면??? 얘는 어떻게 되지???
나두 애비가 버리구간 코피아노가 사회적이슈로 문제가될때 너무나 창피해 했었는데...
애기랑 같이 목욕을 하고 분유를 먹이고 기저기를 갈고... 먹기두 많이먹구 목소리두 크구...
뭘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나이가 서른 여덣이지만 아직 결혼 안했고... 일단 유전자 검사부터 해야겠지요?
그래서 내 아기가 맞다면 한국에 출생신고를 해야하나??? 내 호적에 적법하게 올릴 수 있을까? 애기 엄마에대해서 제대로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데... 한국으로 데려갈수는 있는걸까???
만약에 내 아기가 분명하다면... 아기에게 두왕이란 이름을 주고 싶습니다 대가리 두. 임금 왕
애매하게 태어났지만 거침없이 살길 바래요
평생에 애기엄마를 못볼수도 있겠지만 .... 아마도 볼수 없겠지만... 둘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야겠지요
아직은 우리두왕이 꼼짝두못하구 누워 젖병이나 빨구 있지만 여섯살 정도만 되어도 심부름도 시키면서 같이 뒹굴고 싸우며 친구처럼 재미있게 세상을 살아갈수 있을겁니다
근데 여기까지 읽어 내려간 감사한분 있으시다면... 혹시 게중에... 저에게 충고나 욕이나 조언이나... 아님 애기를 적법하게 등록시킬수 있는 절차나... 이런것들 일깨워주신다면 더욱 감사히 생각하겠습니다
어디서 유사한 사례라도 들으신 분 있다면 방법좀 일러주세요
첫댓글 소설같은 이야기네요! 내가 알기에는 필리핀여인들은 아기를 쉬게 포기하지 않는것으로 아는데..너무 쉽게 포기하했네요!
죽으면 죽었지 애들은 포기하지않습니다 ........ 소설 이 확실합니다 ~
진짜 소설같네요....드라마나....모성애는 누구나 마찬가지지만 필리핀 여성또한 모성애는 강한데...검사함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