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회사 사무실에 8시 32분 도착. 아무도 없습니다.
(역시 이 맛입니다. 먼저 내 자리에 앉아서, 한명씩 들어오는 사람들을 맞는 기분)
오늘은 나만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장비에 대한 원성이 전 부서에 자자하기에 조사해 봤습니다.
‘적정한 출장비 지급!’ 이란 목표 아래!
지금까지는 업무부장님이 재무팀장이시던 때부터
적당히 대충 지급해 온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고,
새로 꼼꼼히 확인해 보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각 지역 출장비 지급과 날짜별 비용계산 해 보니 역시 좀 모자랍니다.
어쩔 수 없는 고정비용부터 검토하기로 하고,
‘레츠코레일’ 홈피, ‘호텔스 컴바인’,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전국 항구,
서울 기준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에, 식대(갈비탕 기준 12000원))까지.
거리별 지금 휘발유 값도 넣었습니다(2000cc 차 연비)...약 5시간에 걸쳐서 싹 정리했습니다.
물론 나 혼자 한 것은 아닙니다.(신입 여직원 동원하여 표 작성)
다만, 이것은 규정이 아니라 가이드라인입니다. 융통성도 당연히 있겠습니다.
내가 해 왔던 것처럼 전날 내려가서, 4성급 호텔방이 아닌,
모텔방과 빈약한 식사로 출장비를 절약하는 직원들도 상당히 많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또한 새벽 일찍 자차로 내려가서 일 처리하는 분들도 많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 아낀 돈이 집에 귀여운 자식들 과자값도 되고, 부모님 효도 선물도 되는 걸 알기에,
회사 입장에서 적정 출장비를 지급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넉넉하게는 지급을 안 하더라도, 모자라게 지급하지 말자.”
또한, 모두 나의 형제들이라고 생각하고, 나 역시 그 한 명이라고 생각하자.
나의 이 마음이 건방지더라도, 지난주까지, 나 역시 그렇게 아껴서 저축해 왔습니다.
각 사원들이 모두 이 회사의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에 6년차 직원분이 퇴사하셨습니다.(너무 힘든데, 수입은 낮다고...)
“이놈이 뭘 그리 열심히 하나?” 궁금해하시던 업무부장님도 빤히 보시고는,
본인이 대충 출장비를 산정해 왔음을 인정하셨습니다.
이러다가 내가 미운털 박히는 건 아닌지...
내일은 이 자료를 가지고, 사장님께 면담 신청을 해 볼 예정입니다.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