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과 업무부장님과 셋이서 아침부터 화기애애(?)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어느 소기업체나 비슷하지만, 눈치는 챘지만, 업무부장님과 사장님이 형제간이셨습니다.
두 분이 옛날 중국으로 보따리 장사부터 시작해서, 대부업, 도매업...등등 안해 본 것이
없을 정도로 고생하셨음을 알았습니다. 존경스러울 정도입니다.
사장님이 이야기 끝에 문득 “그런데, 우리 괴짜박사는 매화에 대해 알아?” 하십니다.
“네, 저는 동물보다는 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1월부터
동백, 매화, 유채, 개나리, 진달래, 목련, 철쭉, 장미, 등나무,... 순으로는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자네는 어떤 매화가 좋은가?”
(혹시 나를 또 시험하시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매화라면 ‘백매’보다는 무조건 ‘홍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제 뉴스에도 통도사 홍매 꽃망울을 보았습니다.
제가 퇴계선생이나, 안민영 선생 정도는 아니더라도 매년 ‘홍매’ 찾아서 탐매여행은 합니다.”
“나에게, 자네가 좋아하는 홍매가 어디가 제일 좋은지 추천해 줄수 있나??”
(이 두 노인네들이 무슨 꿍꿍이신가 의심도 됩니다만, 10년간의 경험으로 말씀드렸습니다.)
“ 순천시 선암사 경내에 홍매가 크기로는 제일 크고, 구례 화엄사와 양산 통도사 홍매화가
사진 찍기 좋고, 대략 지금부터 개화가 시작합니다.
사모님과 추억쌓기라면, 광양 매화마을, 순천 매곡동 탐매마을이 좋습니다.”
“가까운 곳에는 없나?”
“창덕궁 낙선재와 서울 봉은사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대략 3월 초순 10일간이 좋습니다.”
“역시 자네는 여러모로 괴짜야. 고맙네, 그리고 출장비 지급은 자네가 일단 전담하게!
업무부장은 나랑 따로 할 일이 있네!”
(갑자기 중책을 맡았습니다. 출장비 결정은 업무부장님 전담이신데....)
(무엇인가, 이 두 노인네가 일을 꾸미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참고로 사장님 연세가 62세, 부장님 연세가 59세 이십니다.)
첫댓글 매화를 좋아하시는 멋진 분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