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기술인력 고령화… 30세 이하 비중 10년새 45%→20%로 감소
“취업 선호도 하락… 중도 이탈도 많아”
건설사 94% “현장서 채용 어려워”
품질 저하-공기 지연 등으로 이어져
건축사나 구조기술사 등 건설 기술 인력난은 민간 건설 현장에서도 심각해 건설 현장 시공 품질 저하와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떨어지며 2030세대 등 청년세대 유입이 급감해 건설 현장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12일 한국건설기술인협회 건설기술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건설기술인 102만5619명 가운데 30세 이하는 20.8%(21만2924명)를 차지했다. 이는 2012년(45%) 대비 비중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준으로 인력 수 자체도 9만여 명 줄었다. 건설기술인은 건축사나 구조기술사 등 건설공사나 건설기술 용역에 관한 국가자격증과 학력 또는 경력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신원상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 팀장은 “건설업에 대한 취업 선호도가 떨어졌고, 취업해도 중도에 이탈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등록 건설기술인 수는 늘었지만 전문성을 갖춘 현장 인력은 계속 줄고 있다”고 했다.
건설사마다 기술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과 대한건설협회가 종합건설사 23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3년간 건설 현장에서 기술인력 채용이 어려웠다고 응답한 회사는 218곳(94%)에 달한다. 답변한 건설사의 89%는 200위 이하의 중소건설사였다. 규모가 작은 건설사일수록 인력난이 심하다는 의미다.
기술인력 부족은 품질 저하와 공기 지연, 공사비 증가로 이어진다. 설문에 참여한 전체 건설사의 61%(141개사)는 ‘기술인력 부족이 공사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이어 36%(83개사)는 품질 저하 및 안전사고 우려가 커졌다고 답했다. 32%(74개사)는 공사 기간 지연에 영향을 끼쳤다고 꼽았다.
성유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 현장의 근무 여건 및 복지 부족, 낮은 임금 수준 등의 이유로 전문인력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임금이나 근무 여건 등을 개선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