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평화 공의의 주님. 텅 빈 흑암 속에 생기를 불어 넣으사 우리를 이 땅에 불러 주시고 이웃과 함께 주님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살아가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주님. 우리는 온전하시며 자비하신 주님을 믿으면서도 때때로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듯 속절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어느 때는 주님이 곁에 계신 것 같이 느끼다 또 어느 때는 아무도 없이 홀로 있는 듯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주님 안에서 참 평화와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주체할 수 없는 자신 속에서 헤매며 미혹에 사로잡힌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주님. 8월에 타는 태양과 때로는 차가운 광야을 지나고 있습니다. 욕망이 미덕이던 된 세계가 불러온 참담한 자연재해 속에서 위기를 기피하고 편의를 취하는 우리를 깨우쳐 주셔서 피조세계 관리를 위임받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책임지는 존재로서 응답하게 하소서. 나 자신부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본분을 자각하여 작은 것부터 실천하며 삶으로서 지켜가게 하소서. 물이 낮은 곳으로 모이듯 기후 위기는 또 다른 사회적 불평등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자본과 정보의 격차는 주님 명하신 공동체적 삶을 무너뜨립니다. 공감과 긍휼로써 주님과 은총을 더불어 누리며 살아가게 하소서.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 없이 살아가려던 본회퍼 목사님의 삶을 생각합니다. 우리 삶을 하나님 앞에 세우며 주님과 함께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서 교리적 허상으로 만든 하나님을 벗어나 지배자처럼 군림하는 하나님 없이 고난을 통해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또한 교회란 오로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타자를 위할 때만 그 존재 가치가 있다는 본회퍼의 말씀처럼 주님과 하나됨의 영성으로 이웃과도 하나 됨을 실천하게 하소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주님. 우리의 현실은 폐역한 위정자들로 인해 삶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져 갑니다. 권력에 심취하여 제멋대로 칼을 휘두르고 대중 조작을 서슴치 않는 악의 무리들 오로지 자기 이익의 철저한 그들만의 집단입니다. 자유라는 미명하에 자기 욕망과 편의를 정당화하고 어떤 일도 서슴지 않는 부당함이 팽배해 있습니다. 무리한 세상 속에 우리를 불러 주의 나라를 만드시는 주님을 따라 이 나라를 하나님 나라로 만들어가게 하소서. 또한 바울 사도처럼 나를 내려놓고 약한 자를 위해 나를 억제하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소서. 공의와 신학이 무너진 한국 교회에 그루터기와 같이 남은 자로서 진정 주님의 사랑과 복음을 이 땅에 심어 인간화와 생명 평화가 흘러 넘치는 세계를 만드는 주의 제자들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말씀을 대언하시는 김재웅 목사님께 주의 권능을 더하여 주셔서 정파 찬양대와 이 시간 함께 예배드리는 성도들과 우리 공동체 모두에게 예배를 통해 회복과 치유를 놓고 우리에게 주신 소명을 되새기는 은총의 시간으로 삼아 주소서. 이 모든 간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