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이남, 서울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지하철 9호선 개화~신논현(1단계) 구간 6월 개통이 임박했다. 이미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시승식도 진행했다. 시설 점검 등을 이유로 당초 5월 말 개통이 미뤄지고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역 주변 정보에 대한 관심은 물론 즐길거리와 맛집까지 첨단 시설을 자랑한다는 지하철 9호선 라인, 100배 즐기는 법을 귀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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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개화역 2.공항전망대 3.양천향교 4.선유도공원 5.여의도샛강 생태공원 6.노량진수산시장 7.국립현충원 8.센트럴시티 9.반포한강공원
9호선 1단계 구간은 총 25개역을 지난다. 짧은 구간이지만 가로지르는 구만도 6개(강서구, 양천구, 영등포구, 동작구, 서초구, 강남구)에 이른다. 역 중에는 이미 명소가 된 곳도 많지만, 9호선과 함께 새로 생겼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곳도 꽤 있다.
◆개화역-전원 풍경 간직한 지상역사
시종착역인 개화역은 9호선 1단계 노선의 역 중 유일한 지상역이다. 김포공항역에서 개화역까지는 3.6㎞, 약 4분 30초로 9호선 1단계 노선 중 가장 긴 구간이다. 컴컴하고 답답한 지하를 달리다 지상으로 빠져나오면 전원 풍경과 만난다.
멀리 김포공항 비행기의 이착륙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개화역사 부근에는 메트로나인주식회사와 강서공영차고지가 있다.
◆김포공항역-공항전망대
국내선 청사 1번 출구로 나와 좌측으로 약 200m 걷다 보면 한국공항공사 건물이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청사 6층에는 2007년 새롭게 단장한 공항전망대(02-2660-4146)가 있어 비행기 이착륙 모습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실내에는 비행기나 공항 관련 시청각 자료가 전시돼 있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미니 항공기 탑승 체험, 비행기 조종 체험 및 슈팅 체험 등도 진행한다. 데크가 있는 외부로 나가면 실내 전망대에선 보이지 않는 활주로 일부와 김포공항 전경을 구경할 수도 있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매주 월요일, 설날 및 추석연휴는 휴관)며 입장료는 무료다.
◆양천향교역-양천향교, 궁산, 소악루, 양천고성지, 겸재정선기념관
양천향교역 2번 출구 궁산 방면으로 5분만 걸어가면 궁산 자락에 있는 양천향교를 만날 수 있다. 양천향교(02-2600-6076)는 1411년에 개교, 공자와 성현들의 문묘 행사를 진행하는 일과 지역 향리들의 자제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
박춘자(60·강서구 가양동) 자원봉사원은 "봄과 가을에는 대성전에서 석전제례를 열고 있으며 지역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문, 서예, 사군자 등을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오후 1시에서 6시까지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교 바로 아래 전통문화마당에서는 매월 공연이 열리는데 오는 6월 27일(토)에는 오후 6시부터 타악콘서트인 '야단법석' 공연이 기다린다.
양천향교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향교에서 나와 우측 길로 100m 지점 즈음에 있는 겸재정선기념관(02-2659-2206, jeongseon.gang seo.seoul.kr)은 지난 4월 23일 개관한 따끈따끈한 곳. 겸재 정선의 작품 및 정선이 살던 당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기념실과 직접 정선작품을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실, 영상실, 다목적실 등으로 꾸며놓았다. 다목적실에서는 오는 10월까지 매주 금요일(오후 7시), 토요일(오후 4시) 무료 영화 관람 행사를 진행한다. 겸재정선기념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8월까지만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신목동역-용왕산
신목동 역사 안에는 지하로 자연 채광을 유도하는 움푹 들어간 천장 모양의 선큰(Sunken)을 설계해놓았다. 선큰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곳을 따라 1번 출구로 나가 2~3분 걸으면 면적 21만여㎡, 해발 78m 높이의 용왕산근린공원(양천구 푸른도시과 02-2620-3587)을 만날 수 있다. 높진 않지만 오르는 재미를 짧게나마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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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역-선유도공원
그동안 선유도공원을 가려면 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지하철 2호선 합정역 또는 당산역에서 내려 15분 정도 걸어야 했다. 하지만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를 이용하면 5분 만에 양평동과 선유도공원(02-3780-0590)을 잇는 선유교를 만날 수 있다.
선유도 내 남측 옹벽에 설치돼 있는 안개분수는 야간 조명 빛으로 선유봉의 신비로움을 재현한다. 시원한 분수공연은 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매 시간 정각에서 10분까지 총 4회 운영한다. 강재섭 선유도 시설담당 주임은 "안개분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은 한강둔치 남단 방향인 선유교 위"라고 추천한다. 선유도공원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운영하며, 각종 프로그램 예약 및 탐방 안내 신청은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hangang.seoul.go.kr)를 통해 하면 된다.
◆당산역-국내 역사에서 가장 긴 48m의 에스컬레이터
당산역은 2호선과 환승이 가능한 역으로 지하 2층과 지상 3층을 잇는 환승통로에 설치된 국내에서 가장 긴 48m의 에스컬레이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남쪽으로는 5호선 영등포구청역까지 있어 도로, 교통망, 통신망이 사방으로 통한다.
◆국회의사당역-국회도서관
1번 출구에서 국회도서관까지는 약 5분 거리다. 5호선 여의도역을 이용하거나 국회셔틀버스를 이용해 10~15분이 소요됐던 것에 비해 10분가량을 절약한 셈.
국회 안에 있는 국회도서관(02-788-4211)은 주말(토·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평일(월~금)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월 넷째 주 토요일, 공휴일은 휴관) 운영한다. '염불보다는 잿밥', 도서관 이용보다는 나들이하는 사람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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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역-여의도공원&여의도샛강 생태공원
3번 출구로 나와 약 5분 정도 걸으면 여의도공원이 나온다. 1시간 30분 코스인 산책로를 비롯해 연못에는 잉어떼를 목격할 수 있어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자전거를 대여(1시간 3000원)해 돌아보는 것도 좋다. 잔디밭은 누구에게나 편안한 등이 돼준다. 그 흔한 '잔디밭으로 들어가지 마시오'란 푯말이 없다는 얘기다.
여의교와 서울교 사이 여의도샛강 생태공원(02-3780-0570)은 1번 출구로 나와 윤중초등학교 쪽으로 5분 직진하면 만날 수 있는 곳. 1997년 조성된 국내 최초의 하천 생태공원이다. 약 18만㎡로 2개의 연못과 관찰데크, 계류폭포 등이 있다.
현재 친환경 생태공원 조성을 위해 일부 구간은 공사중(12월 완공 예정)이지만 일반인 출입을 제한하지는 않고 있다. 방문자센터 오른쪽 길 계단을 이용해 진입하면 되는데 방문자센터 내엔 붉은귀거북, 누치 등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 사는 어류와 식물을 '미리보기' 할 수 있다. 연못을 따라 관찰데크가 있어 산책을 겸해 자연생태학습을 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 이용 가능하지만 산란기에는 일부구간 출입을 제한한다. 입장료 무료.
◆노량진역-노량진수산시장
도심 속에서 비릿한 바다냄새 실컷 맡을 수 있는 곳. 1호선이 지나지만 9호선으로 더 가까워졌다. 1호선 노량진역 주변은 언제나 수산시장(02-814-2211)을 찾는 사람들과 인근 고시학원으로 향하는 고시생들로 시끌시끌하다.
"지금은 알배기 암꽃게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대일수산(02-817-7890) 주인 이서운(48)씨의 말. "시세가 오르락내리락하지만 1kg에 3만5000~4만원 선"이라고 전한다. 횟감이나 새우, 대게 등을 구입한 후 연계한 식당에 가서 별도의 '공임'(조리비, 탕 8000원/찜 5000원/새우구이 5000원)을 내면 바다와 인접한 어시장에 가지 않고도 각종 회나 대게, 킹크랩 등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수산물 매장이나 음식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한다.
◆노들역-사육신공원
노들역 3번 출구로 나와 5분 정도 걸으면 사육신공원(사육신 묘, 서울특별시유형문화재 8)이 나온다. 조선 제6대 왕 단종 복위를 꾀하다 죽은 일곱 충신을 모신 곳. 한적해 인근 고시생이나 주민들의 휴식터 역할을 한다. 조망포인트가 유명하다. 맑은 날엔 멀리 서강대교, 마포대교에서부터 원효대교, 한강철교, 북한산까지 보인다. 입구에서 조망포인트까지는 경사가 심하지 않고 거리가 짧아 무난하게 오를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 열고 참배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다.
◆흑석역-효사정
역사 내에 친환경 생태·조경 공간이 있다. 자연 채광되는 돔형 지붕 아래 공기 정화 기능이 탁월한 식물들이 자란다. 흑석역 5번 출구로 나와 10분 직진하면 만나는 효사정은 사육신공원과 함께 동작 조망 명소로 꼽힌다. 좁은 시멘트길과 계단이 어우러진 언덕으로 올라가면 북한산과 남산, 한강시민공원 이촌지구, 응봉산, 동작대교가 한눈에 펼쳐진다. "야경이 '아주 그냥 끝내준다'"는 게 한 주민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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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역-국립현충원
현충일을 앞두고 9호선이 개통된다면 좋겠지만 굳이 9호선이 아니라면 4호선을 이용해도 된다. 오는 54회 현충일 당일엔 오전 5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방한다(평상시 오전 6시~오후 6시). 동작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현충원(02-815-0625)과 맞닿는다. 현충일만 운행하는 경내순환버스(오전 11시~오후 6시)를 타면 호국종, 3·4번 묘역, 경찰충혼탑, 정국교, 유품전시관 등을 돌아볼 수 있다.
현충일이 아니어도 산책코스가 잘돼 있어 인근 주민들이 즐겨 찾는다. 민원실의 한 자원봉사자는 "그중 솔냇길이 한적하고 좋다"고 귀띔한다.
◆고속터미널역-반포한강공원, 센트럴시티,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 등
9호선 노선 중 가장 큰 역사. 지하철이 지나다니는 지하도 하부에 지어져 역사를 빠져 나오면 바깥이 아닌 '여전히' 강남지하상가인 특이한 구조다. 복잡한 설비배관을 메탈패브릭으로 차단해 아치형으로 꾸민 것이 특징.
9·10번 출구를 이용해 반원초등학교 방면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반포한강공원(02-3780-0541)이 나온다. 반포한강공원엔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인 달빛무지개분수가 있다.
잠수교도 4차선 도로 중 2차선을 자전거도로로 새 단장해 접근이 더욱 쉬워졌다. 달빛광장, 초생마루 등에선 문화공연이 펼쳐지는데 매주 토요일엔 시민문화한마당이,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엔 주말문화마당이 기다린다. 현재 플로팅아일랜드 공사로 약간 어수선한 상태다.
센트럴시티(02-6282-0114)는 복합 생활 문화공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JW메리어트 호텔 등과 연결돼 있다. 시너스 영화관이나 푸드코트 등이 한곳에 있어 원스톱 데이트코스로 꼽힌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나 꽃시장은 인테리어 소품 마니아 주부들의 천국이다.
글= 박근희 기자 , 김보람 기자 ㅣ사진= 이구희 기자 , 이경민 인턴기자
일러스트=김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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