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배낭길잡이 카페여행
 
 
 
카페 게시글
[유럽]그림과 읽을거리 스크랩 [히코노미 - 3] “돈 못 갚겠으면 피부라도 잘라줘”···돈에 미친 도시에서 나온 혁신
캬페지기 추천 0 조회 71 25.12.29 09:57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작성자 25.12.29 22:01

    첫댓글 한 해를 돌아보는 여행길에서 나는 동해로 향했다.
    밤은 길었고 생각은 더 길었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불빛들이 지나온 시간처럼 흘러갔다.
    겨울의 바다는 말이 없었다.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파도는 묻지 않았고 바람은 재촉하지 않았다.
    나는 그 앞에 서서 지난 인생의 장면들을 천천히 불러냈다.
    젊은 날의 나는 늘 서둘렀다.
    빨리 가야 한다고 믿었다.
    남들보다 앞서야 안심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놓친 얼굴들이 있었다.
    제때 건네지 못한 말들이 있었다.
    아쉬운 날들은 늘 지나간 뒤에야 제자리를 찾았다.
    가장 아쉬운 것은 잘해보려다 다치게 한 마음들이었다.
    사랑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고집을 부린 순간들이다.
    그때는 옳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다르게 보인다.
    조금만 늦추었다면 다치지 않았을 장면들이다.
    동해의 새벽은 그런 후회를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해는 단번에 오르지 않았다.
    조금씩 빛을 내며 기다림을 허락했다.
    인생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너무 빨리 결론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
    조금 늦어도 괜찮다는 것.
    나는 바다를 보며 지나온 열두 달을 하나씩 떠올렸다.
    기뻤던 날보다 버텼던 날이 더 많았다.
    웃었던 날보다 침묵한 날이 더 많았다.
    그래도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