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김여사님의 심기가 불편하셨나 봅니다.
오후에 갑자기 짐을 챙기시더니 가시겠다고 합니다.
늘 손에 일을 놓지 않으시던 분이라 호미와 방석, 바지를 챙기셨어요 ~
우리 직원들은 가지 마십사 설득하고 딸이 온다고 말씀드렸지만 막무가내십니다.
이번에는 벼개속에 옷을 넣으셨고
방에서 이불도 가져 오셨네요 ~~
내가 집이 없나
땅이 없나 ~~
(그렇습니다. 김여사님은 집도 있고 텃밭도 있어서 늘 작물 키우는 재미가 있었던 분이십니다)
데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자
먼저 작업도구와 바지를 묶어서 아래로 던져 놓으셨고
벼개와 옷을 담은 가방도 미리 던져 놓으셨네요 ^^
아내는 옆에 앉아 계속 설득중이고
건너편에는 옆집 백수 사장님들의 잔디깍기 봉사가 한창입니다.
잔디깍는 데모도 일 하다 보니 어느새 내려오셔서
짐을 챙기시는 김여사님 ~~
다행이 아내와 저의 설득에 넘어 와주셔서
짐들을 방으로 가져 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잔디깍는 봉사도 끝났고
나비들은 한가로이 누워 장난질이 한창입니다.
연락이 닿은 김여사님의 딸은
서둘러 달려와 어머니의 마음을 풀어 드렸고
간혹 나타나는 치매로 인해 힘 들어 하시는 어머니 때문에
뒤돌아 서서 눈물도 보였지만
이내 씩씩한 모습으로 인사를 나누고 돌아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