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망보다 트럼프 씨 압승한 〝지정학 리스크〟에 주의 중국에 '150~200% 관세' 발언도 대만 침공 확률 높일 가능성 / 11/16(토) / 석간 후지
[모리나가 코헤이의 경제투론]
11월 5일 실시된 미국 대선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개표 직전까지 민주당의 카말라 해리스와의 접전이 보도됐고, 과거 선거를 돌아보면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걸린다는 보도도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트럼프의 압승이 당일 보도됐다.
일본인들에게는 이 결과가 일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는 셈이지만 환율의 앞날을 살피면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할 경우 엔화가 강세가 될 것이라는 의견과 엔화가 약세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엔고설의 논거는 2개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트럼프 씨가 과거에 「대엔으로의 강한 달러는 문제」나 「미국 제품의 수출에 있어서 달러 강세는 엄청난 장해」 등 달러 약세 지향을 나타내는 발언을 몇번이나 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일본 정부에의 통화 약세 억제를 요구해 올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콜린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임을 인정하지 않고 비둘기파 의장을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엔저설의 논거는 다음과 같다. 트럼프 씨가 내건 주된 정책을 보면, 추가 관세 조치, 감세 정책, 이민 억제 등 일제히 인플레이션을 가속시키는 정책이 많아, 인플레이션 문제가 재연하면 9월부터 금리 인하 국면에 돌입한 FRB가 금리 인하 페이스를 둔화시키거나 일시 정지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재차 금리 인상 국면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와 같이 환율 하나에 있어서도, 트럼프 씨의 승리에 의한 영향은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두 동강이 나지만, 필자는 전문은 아니지만 아시아권에 있어서의 지정학 리스크의 고조를 향후의 경제 예측에 있어서의 큰 변수로서 내걸고 싶다.
트럼프는 종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찌감치 끝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왔다. 돌이켜보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몇 달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미군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필자는 이 발언이 오히려 러시아의 침공 확률을 높인 것이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경우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겠지만 150~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대만 침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경제 합리성으로 따지면 고관세를 피하기 위해 침공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독재자에게 경제 합리성 따위는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눈앞에서는 환율이나 인플레이션 등 경제 데이터가 신경 쓰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아시아권에 있어서의 지정학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모리나가 코헤이(森永康平) 경제 애널리스트. 1985년생, 운용사나 증권회사에서 일본의 중소형주의 애널리스트나 신흥국 시장의 전략가를 담당. 금융교육 벤처인 마네네를 창업하고 CEO를 맡는다. 아마추어로 격투기 시합에도 출전하고 있다. 저서로 아버지, 모리나가 타쿠로 씨와의 공저 「부모와 자식 제니 문답」(카도카와 신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