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00% 현미를 먹기 시작한지 12년이 되었다. 처음에는 가정용 도정기로 현미를 도정하여 백미와 쌀겨를 함께 넣고 밥을 짓는 방법으로 5년 여 먹다가 도정기가 고장 난 후부터는 압력솥에 그냥 지어서 먹었다.
1년 전에는 틀니로 밥을 먹게 되었지만 틀니를 만들기 전에는 어금니가 지그재그로 빠져서 6년 여 동안 앞니 만으로 현미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도 건강과 소화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내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백미밥을 먹고 곧 바로 잠을 잤을 때는 트림이 나오고 속이 거북했지만 현미밥을 먹고 잤을 때는 트림도 없고 속도 전혀 거북하지 않았다. 백미는 부드럽지만 섬유질이 없어서 장의 연동운동에도 잘 내려가지 못하여 소화가 잘 되지 않지만 현미는 섬유질이 다량 포함되어 있어서 소화가 훨씬 더 잘 되는 것을 직접 체험한 것이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편식을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런 부모들이 편식을 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백미밥이다. 소화가 더 잘 되고 영양도 더 많고 건강에도 더 좋은 현미를 딱딱하고 질기고 맛이 없다는 이유로 미량의 영양소 덩어리를 깎아버린 백미를 먹는 것 자체가 대표적인 편식일 수밖에 없다.
60년 대까지만 해도 고혈압 당뇨병 변비 비만 암을 부자병으로 불렀다. 모두가 가난하여 명절이나 제사 때가 되어야 백미밥을 구경할 수 있었던 시대에서는 삼시세때 백미밥을 먹는 부자들이 앓는 병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경제가 발전하고 소득이 늘게 되어 백미밥은 전 국민이 먹는 주식이 되었고 그 시대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변비 비만 암은 성인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라 하여 성인병으로 부르게 되었다.
백미 주식은 대를 물려가며 이어지게 되었고 급기야는 유전인자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이제는 아이들도 앓는 병이 되었다. 부자와 성인이 앓던 질환이 전 국민이 앓는 국민병으로 변모하게 된 것이다.
현미가 백미보다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나 주의를 환기하는 차원에서 간단하게 설명하기로 한다.
1. 현미는 살아 있는 쌀이고 백미는 죽은 쌀이다.
현미를 물에 담그면 싹이 나지만 백미는 썩는다. 백미가 썩는 이유는 쌀눈과 효소가 제거되고 산화하였기 때문이다. 백미는 도정한 순간부터 산화를 시작하여 2-3개월이 지나면 영양이 파괴되지만 현미는 묵혔다가 심어도 조건이 맞으면 싹을 낸다. 생수를 먹고 활어를 먹듯이 쌀도 생미(生米)를 먹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할 것이다.
2. 현미는 알카리식품이고 백미는 산성식품이다.
현미를 도정하여 깎아 내는 쌀겨 속에는 영양의 보고인 쌀눈과 섬유질, 비타민, 유기 미네랄 등 인체에 유익한 알카리식품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그러므로 현미밥을 먹으면 신진대사가 촉진되지만 백미밥은 인체를 산성으로 만들고 산성은 피를 걸쭉하게 하고 끈적거리게 한다. 고혈압 저혈압 중풍(뇌졸증) 간질 치매 심장병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3. 백미보다 19배나 많은 미량의 영양소가 들어 있다.
쌀에 들어 있는 미량의 영양소(효소, 비타민, 미네랄)는 쌀눈에 66%, 쌀겨에 29%, 백미에 5%가 들어 있다. 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경구를 쓰레기통에 처박은 것과 다를 것이 없다.
4. 완전식품이다.
생명은 식물이건 동물이건 부분으로 존재하지 않으므로 통째로 먹어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땅콩과 귤 속껍질을 벗겨서 먹고, 멸치를 우리고 나서 버리고, 생선과 과일, 곡류를 먹기 좋은 부분만 골라서 먹고, 과일과 야채를 즙만 먹는 것은 편식이다. 흰 쌀, 흰 밀가루, 흰 설탕이 대표적인 편식이고 불완전 식품인 것이다.
5. 각종 질환이 예방되고 치료된다.
(1) 변비
백미는 섬유질이 없어서 변비를 유발하지만 현미는 변비를 치료한다. 삼시세때 먹는 현미밥보다 더 좋은 변비제는 이 세상에 없다.
(2) 비만
백미는 미량의 영양소가 제거된 불완전 식품이어서 불완전 섭취를 유발하고 섭취되지 않은 영양소가 체내에 쌓이게 되어 비만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현미는 완전식품이어서 완전섭취가 이루어진다. 현미밥은 비만을 해소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3) 고혈압
현미는 고혈압 치료제인 <코린>, <이그린>, <베타민>을 다량으로 섭취하지만 백미는 오히려 고혈압을 유발하는 <트리그리세이드>를 생성한다.
(4) 당뇨
백미에 들어 있는 10%의 단백질은 비타민 B6가 있어야 대사작용을 일으켜 아미노산으로 변화되어 에너지가 된다. 백미는 비타민 B6가 부족하여 인슐린 생성을 방해하는 <키산토렌산>을 만들어 당뇨를 유발하지만 현미는 비타민 B6와 B2가 충분하게 섭취되므로 당뇨를 예방하고 치료한다.
(5) 암
쌀눈의 미량 영양소(66%)는 절반 이상이 비타민 E(토코페롤)이고, 고가의 <토코페롤>은 천연의 항암물질이다. 현미는 다량의 <토코페롤>과 <베티시스테롤>이 작용하여 암을 예방하지만 백미는 <리조레시친>이라는 발암물질을 생성하여 암을 유발한다.
영국에서는 어린이와 죄수를 상대로 산성식품과 알카리식품을 집단 급식하는 방법으로 실험했다고 한다. 그 결과 산성식품을 급식한 집단은 성격이 거칠고 급하고 화를 잘 내지만 알카리식품을 급식한 집단은 성격이 온순하고 차분하고 침착해진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WHO에 보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현대의학의 원조인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의사도 고치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현미밥을 20년간 상식한 73세 노인의 피가 30대와 같은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하는데 그것은 결코 우연일 수 없다.
밥을 지을 때 현미를 한주먹 넣는 가정이 있는데 현미는 잡곡이 아니다. 현미는 삼시세때 먹어야 하는 주식이다. 국민병을 앓는 가족에게 백미밥을 차리는 것은 병 주고 약 주고를 반복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가정에서만 현미밥을 먹어서도 안된다. 외식할 때도 먹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식당과 병원에서 현미밥을 찾기 바란다. 현미밥을 찾는 사람이 많으면 그들도 현미밥을 짓게 될 것이다.
국민 모두가 현미밥을 먹을 수 없다고 해도 식당과 병원 만큼은 백미밥과 현미밥 2가지를 지어서 손님과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