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교육 학습 환경과 사회적 상호작용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통합교육의 당위성을 받아들이지만, 상당수의 청각장애인들은 청각장애아동을 일반학급에 배치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청각장애 학생들은 건청학생들로부터 소외되고 있기 때문에 통합 환경이 청각장애아동들에게는 오히려 가장 제한적인 환경이 되고 있으며, 특수학교 내에서는 자유롭게 의사소통하고 공부할 수 있기에 분리환경이 가장 적게 제한하는 환경이 되고 있다. 청각장애학생들은 또한 분리환경 속에서 농문화를 보존하기를 원하기도 한다.
청각장애교육을 위한 학습 환경은 다음과 같이 제공되고 있다.
① 기숙제 특수학교 ② 통학제 특수학교 ③ 특수학급 ④ 자료실 ⑤ 전일제 특수학급
청각장애와 시각장애를 동시에 가진 헬렌 켈러는 만약에 농과 맹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 어느 것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헬렌 켈러는 맹은 물체로부터 고립되지만 농은 사람들로부터 고립되기 때문에 맹을 선택하겠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처럼 청각장애인들은 시각장애인들과는 달리 외부적으로 장애를 알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보다 장애가 가볍다고 사회에서 인식되고 사회적으로 혜택을 덜 받으므로 통합하는데 있어서 훨씬 더 어렵다. 뿐만 아니라 낮은 부모의 의사소통기술, 부적절한 엄마와의 유대관계, 농인에 대한 불평등하고 부정적인 태도에 기인한 불신감, 적절한 역할모델의 부재, 사회적 고립, 부정적 신체상, 강력한 문화적 정체성 결핍, 가족 구성원 및 일반사회로부터의 거절 등은 청각장애인들을 더욱 ‘매우 이질적인 집단’으로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전국 고교 야구팀 가운데 57번째 팀인 청각장애아 특수교육기관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그들의 소리 없는 파이팅의 목표는 9년째‘전국대회 1승’이다.
성적에 관계없이 졸업 후 대부분이 공장 생산직 노동자로 취직하는 현실 속에서 삶의 목표 없이 사는 아이들이 안타까워 꿈과 희망, 자립을 심어 줄 계기를 찾은 것이 야구라고 한다. 청각장애 특수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야구부로 야구를 통해 성취의 기쁨과 인생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특수교육과 스포츠 분야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들의 봉황기 야구 대회 첫 출전까지의 고전분투 과정을 그린 영화가 있다. 2011년에 개봉된 강우석 감독의 「글러브」.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육받은 후에 사회에 나가면, 잘 적응하며 살던가요?”
라는 영화 속 나주원 선생님의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는 '다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인간이 삶을 영위함에 있어 모든 기준과 환경들은 그 '다수'에게 편리하게 만들어져 간다. 이런 다수의 사회에서 소수에 속하는 이 아이들에게 있어 야구는 일반인처럼 단순히 즐기는 운동경기가 아니다. 언어중심의 사회에서, 그 틀에 갇혀 지내며 사회적 한계를 몸으로 느끼며 사는 청각장애인이라는 제한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힘든 싸움이며, 다이아몬드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인생이다.
다양한 교내외 활동들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비장애인과의 상호작용을 늘리고 사회적 통합을 촉진시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이 영화는 청각장애인 사회야구단이 창단되고 후원회가 발족되는 등 장애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 준 또하나의 기폭제가 되었다.
일반학생들과 청각장애학생들의 사회적 통합, 즉 단순한 물리적 통합이 아닌 서로를 동등한 사회 구성원이나 친구로 인식하는 사회적 통합은 청각장애교육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상호간의 사회적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상호 의사소통이 이루어져야 한다. 청각장애인들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한국농아인협회(2007)에서 요구한 바와 같이 청각장애인의 가장 큰 특징인 시각적인 정보획득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적 의사소통 방식’이 대안이 될 것이다.
[참고 문헌]
김선애(2009). 청각장애아동 통합교육의 실태와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질적 연구. 대구대학 교 석사학위논문
정운기(2008). 청각장애학생의 이중언어학습에 관한 태도/동기 연구. 특수교육저널 : 이론과 실 천 제9권 1호 (2008년 3월) pp.233-250 ISSN 1598-060X KCI . 한국특수교육문제연구소
Marc Marschark 저; 청음회관 역(1998). 청각장애 아동의 심리발달. 한국청각장애인복지회
향기로운 세상 http://blog.naver.com/jwoh72
글러브(2011). 강우석 감독. 국내 상영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