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파트에 이사 들어온 지도 벌써 10일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아래층 할아버지, 할머니와도 친해졌습니다.
반찬도 얻어 왔고, 베지밀 고칼슘 두유도 선물 드리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만...
문제는 이 25평 아파트입니다.
전에 6평 원룸에 있을 때는 현관문 열고 들어서면, 정말 코딱지만 한 방이 다 보였습니다.
답답한 마음도 있지만, 포근함도 있었습니다.
지금은 25평 아파트에서 거의 대부분을 현관 앞의 작은 방에서 먹고 자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거실의 TV를 틀어 본 적도 거의 없고, 전자렌지, 냉장고, 세탁기 사용이 전부입니다.
문득 집이 텅 비어있음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친구 놈 신혼 집들이 다녀 온 뒤로 마음이 더합니다.
뒷베란더의 한쪽에는 생수 500ml짜리가 3뭉치(60개) 쌓여 있고,
햇반도 4박스 – 모두 아버지가 사 놓아 주신 것입니다.
내가 이사하기를 성급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들어와서 샤워하고, 바로 작은 방에서 노트북 켜서 보며,
5500원짜리 편의점 도시락 먹고 있습니다.
(문득 거실을 보니 귀신 나오겠습니다. 깜깜합니다.)
첫댓글 한~두달 살다보면 편해지실꺼예요^^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