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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원문은 그랜트랜드에 있습니다. 요즘 여기에 좋은 칼럼들이 많이 올라오죠.
http://grantland.com/the-triangle/the-science-behind-golden-states-sublime-shooters/
저자는 당연히 골즈버리 교수님이고요.
워리어스는 스테판 커리라는 역사상 길이 남을 위대한 슈터를 보유하고 있고 그의 영혼의 단짝 클레이 탐슨이 커리 못지 않은 슈팅 능력을 뽐내고 있습니다만,
당연한 소리지만 NBA는 전술 없이 개인의 능력만으로 무언가 반짝할 수 있을 정도로 만만한 곳이 아닙니다.
이들이 빛날 수 있는 데에는 그들을 위한 맞춤 전략이 당연히 존재할 것이고, 바로 이 점에서 마크 잭슨이 높게 평가를 받는 것이지요.
이 칼럼에서 소개하는 워리어스의 패턴은 크게 세가지입니다. 'double exit', 'double drag', 그리고 'cross decoy'가 그것인데요, 우선 그림부터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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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궈달라가 탑에서 골을 잡고 게임을 세팅하는 동안, 커리가 코트 왼쪽에서 베이스라인을 타고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드레이먼드 그린과 저메인 오닐이 순차적으로 커리를 위해 스크린을 거는 동안, 커리는 리그에서 가장 chasing defense 가 좋다는 크리스 폴을 달고 다녀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페인트존에는 블락슛이 뛰어나고 민첩한 센터 디안드레 조던이 있고,
클레이 탐슨 역시 수비가 좋은 맷 반즈에 의해 커버되고 있는 상황이예요.
아주 간단하게도, 워리어스는 커리를 위해 두명의 빅맨이 스크린을 걸어주고 커리가 재빠르게 스크린을 타고 빠져나오면서 클리퍼스 수비수 전원의 시선을 아주 잠시 뺏는 동안 탐슨을 엘보우를 타고 반대편 아크로 보내버림으로써 이 수비를 깨버립니다.
여기서 핵심은 반즈가 탐슨을 놓치게 되는 과정에 있고, 이 과정에 관여하는 것은 그린과 오닐이라는 두명의 빅맨이죠.
만약 반즈가 커리에게 붙지 않고 탐슨을 그대로 마크하고 있었다면 커리는 와이드 오픈 상태에서 볼을 잡게 될 것이고
바로 올라가던지 안으로 파고들던지 어떻게든 더 좋은 기회를 만들어 냈을 겁니다.
만약 스크린이 제대로 걸리지 않아 커리가 여전히 막혀 있으면 이궈달라는 리나 보것같은 빅맨에게 볼을 투입하고
이 과정에서 위크사이드에서는 탐슨이나 커리중 하나가 한번 더 방향을 전환하며 스페이싱을 만들어 냅니다.
이 작전이 바로 리그의 모든 선수가 '커리가 슛을 쏠 것이다'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셈이죠.
여기 다양한 상황들을 모아놓은 비디오가 있습니다.
골즈버리에 의하면 워리어스는 리그에서 가장 패스를 적게 하는 팀이라고 합니다.
이는 커리가 전형적인 볼 핸들러 역할을 하지 않는 포인트가드라는 점에 기인합니다.
즉 커리는 단지 "portable shooter" 라는 점인데요,
그가 빠르게 볼을 가지고 넘어오면 두명의 빅맨들은 반드시 그를 위한 스크린을 준비합니다.
혹은, 이궈달라에게 게임 세팅을 맡기고 역시 두명의 빅맨의 스크린을 받으며 공간을 넓히죠.
거의 모든 공격이 한두번의 패스에 의해 슛 시도까지 만들어집니다.
커리가 볼 핸들러일때 나오게 되는 작전이 바로 "double drag" 입니다.
즉 dragged 된 스크린이 두번 이상 연속으로 걸리는 작전인데요,
주로 탑에서 커리가 공간을 만들어내며 움직일때 커리의 마크맨을 한번 스크린해서 스위치하고 그걸 다시 다른 빅맨이 스크린으로 스위치해버리는 전략입니다.
탑에 두명의 빅맨과 커리(혹은 탐슨) 라는 볼 핸들러까지 세명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순간적인 빈틈을 놓치지 않는 것이지요.
밑에 영상이 있습니다.
이 칼럼에서 마지막으로 소개하고 있는 전술은 'double decoy' 입니다.
이건 클레이 탐슨을 위한 전술입니다.
탐슨은 흔히 스팟업 슈터로 알려져 있죠. 혹은 엘보우 근처에서 볼을 잡아 포스트업으로 툭툭 밀고 들어가는 능력도 좋은 선수입니다.
이 선수의 단점은 아마도 슈팅가드 치고 빠르지 않은 스피드라고 생각하는데요,
팀은 이런 탐슨을 위해 순간적으로 열리는 공간을 만드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전술은 한명의 빅맨과 탐슨이 만들어내는 순간적인 스크린 플레이로서,
이궈달라나 커리가 볼 핸들러일 때 한번의 패스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전술입니다.
스트롱 사이드에서 커리가 볼을 잡고 있으면 위크 사이드에서 빅맨과 탐슨이 스크린을 하며 순간적으로 스위치를 통해 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중요한 점은 탐슨과 빅맨이 움직이는 것이 상대팀에게 노출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쪽에서 다른 스윙맨과 다른 빅맨이 다시 한쌍이 되어 스크린 플레이를 만들어내거나
빅맨이 적극적으로 포스트업을 하며 시선을 빼앗기 때문인데요.
커리 역시 그쪽을 중점적으로 쳐다보며 마치 그쪽으로 볼을 넘길듯 하다가 탐슨이 순간적으로 열리면 바로 볼을 빼줍니다.
커리와 탐슨은 슈팅의 귀재이자 괴물들입니다.
이들은 드리블을 많이 하지 않으며 짧게 볼을 소유하고 공간이 열리면 바로 올라간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로 하여금 그렇게 슈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은 세명의 포워드/빅맨 진입니다.
그리고 커리와 탐슨이 오프 더 볼 무브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게임을 대신 셋업할 수 있는 이궈달라의 존재가 무척 크고요.
이궈달라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팀의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켜주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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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존이 거의 없네요.. 어휴
첫댓글 상대팀에서는 커리를 왼쪽 코너에, 탐슨을 오른쪽 베이스라인 미드레인지 지점에 묶어놓고 경기하고 싶겠어요;;;;
커리와 탐슨의 슈팅 릴리즈 타임이 극히 짧은 것이 핵심이네요. 틈 보이면 바로 올라가는데 성공률이 높다는 점이.. 커리탐슨 쌍포는 역시 무섭습니다.
커리-탐슨 조합으로 3점라인 전체를 먹어버리네요..;;;
정말 좋은 내용이네요 ㅎㅎ
어우.. 그랜트랜드를 번역하시다니. 전 길어서 항상 보다가 포기하는데 ㅎㅎ
이 두명은 동선이 거의 겹치지 않는다는게 더욱 놀랍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골스팬으로써 고맙습니당^^
개인 메일로 스크랩 후 두고두고 봐도 될런지요 ??
좋은글 감사합니다~ 골스가 1점차로 3:3 타이가 되네요~ 마지막 7차전 위 내용 잘 기억하며 보면 재미나겠어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공격전술 수비전술이 탁월한데 마크 감독이 해고 된다는 소문이 돝다니 .. 아쉽습니다
정말 훌륭한 감독입니다.
게임을 더 재밌게 보게 해주는 칼럼 갑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