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으로 기록된 성경
욥기 32:8 {그러나 사람 안에는 영이 있고, 전능하신 분의 영감이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시는도다.}
디모데후서 3:16-17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주어진 것으로 교리와 책망과 바로잡음과 의로 훈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이 온전하게 되며, 모든 선한 일에 철저히 구비되게 하려 함이니라.}
이 땅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어 왔지만 그 가운데 어떤 사람도 일점일획의 오류나 모순 없이 책을 쓰지 못했다. 오류와 모순을 지니고 있는 그러한 책들은 이후에 출간된 다른 책들에 의해서 잘못이 입증되어 왔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는 선반 위에 놓이게 되었다. 또한 그러한 책들로는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구원의 길도 찾을 수 없고, 하나님의 뜻을 알 수도 없다. 그러므로 진리를 담고 있는 완전한 책을 인간이 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성경은 일점일획의 오류나 모순 없이 기록되었다. 그 누구의 공격에도 쓰러지지 않고 책 중의 책으로, 책 중의 황제로 우리의 손에까지 전수되었다. 이렇게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은 성경이 사람의 뜻이나 지혜로 기록된 것이 아님을 증명하는 것으로(고전 2:13), 성경이 하나님의 손길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의해서만 설명될 수 있다.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연관해서 중요한 성경 용어 하나를 알아야 한다. 그것은 "영감"이라는 말이다. 기록된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오류 없이 완전할 수 있는 것은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이다. 과연 "영감"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기에 그러한 근거가 되겠는가?
1. 말(word)이 지니는 의미
성경의 각 페이지들은 하나님의 성품과 뜻과 목적과 올바른 교리에 대한 기록된 형태의 권위 있는 계시이다. 이러한 기록과 그 기록에 대한 영감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며, 선지자들과 사도들은 도구로 사용되었을 뿐이다. 원천이신 하나님과 도구인 사람들을 연결하는 또 다른 도구가 있는데, 그것은 언어이다. 즉 계시를 위해서 필요한 것들 가운데서도 중요한 것이 "말"(words)이다."말"은 사상을 전달하는 데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알리고자 하시고, 인간과 대화하시기를 원하셨을 때 말을 사용하셨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말해지고"(spoken) "기록되는"(written) "말"을 택하셔서 하나님의 사람들을 통해 "말하게" 하시고 "기록하게" 하셨다.
2. 사람을 통한 기록
성경은 하나님의 손으로 직접 기록되지는 않았다. 그런데 다니엘 5장에서 벨사살 왕에 대해 벽에 쓰신 글씨를 제외하면, 두 가지의 경우에 하나님께서 직접 기록하신 것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한 번은 구약에서이고 또 한 번은 신약에서이다. 구약에서는 "율법"을 주신 것과 연관되는데, 이는 모세에게 십계명을 돌 판에 기록하셔서 주신 것으로, {하나님께서 손가락으로 쓰신}이라는 말씀을 출애굽기 31:18, 32:16, 34:1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신약에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특별한 "은혜"와 연관되는데, 이는 간음하다가 잡혀 온 여인과 서기관과 바리새인들 앞에서 땅에다 쓰신 것이다. 요한복음 8:6은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에다 쓰시니}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직접 기록하신 이 두 가지 기록은 얼마 뒤에 사라졌으며,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해 기록하신 하나님의 말씀은(이 두 기록을 포함한 하나님의 말씀은) 역사를 통해, 시대를 거쳐 하나님의 섭리로 보존되어 우리에게까지 전수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율법과 은혜에 대한 하나님의 메시지를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직접 기록하시는 대신에, 그러한 거룩한 일을 수행하는데 특별히 적합한 자신의 종들을 중개자들로 사용하셔서 사람들에게 계시하셨다. 이와 같은 성경의 기록자들을 통해 성경을 오류 없이 온전하게 기록하신 과정과 기록된 것을 영감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3. "영감"이라는 말의 의미
영감은 하나님께서 선지자들과 사도들에게 역사하셔서 그들의 인간적 개성 및 개별성과 삶의 양식을 살려주면서 하나님의 권위를 가진 말씀을 기록하게 하시는 신비로운 과정이며,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을 기록하시는 것에 대한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통제를 뜻한다. 그러므로 영감 받은 것은 오류가 있을 수 없다. 디모데후서 3:16에 따르면, 성경은 하나님께서 호흡을 불어넣으신 것이다. 디모데후서 3:16의 "영감"(inspiration, : 데오프뉴스토스) - "하나님께서 호흡을 불어넣으신" - 이라는 말과 욥기 32:8의 "영감" (inspiration, : 네샤마)이라는 말을 설명하는 내용이 고린도전서 2:11-13에 제시되어 있는데, 성령님께서 역사하셔서 성경을 기록하게 하신 것을 영감이라고 한다. {사람의 일을 그 사람 안에 있는 사람의 영이 아니면 누가 알리요?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도 하나님의 영이 아니면 아무도 모르느니라. 우리가 세상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온 영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것들을 알게 하려 하심이라. 또한 우리가 그것들을 말하되, 인간의 지혜로 가르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성령께서 가르치시는 말로 하나니, 영적인 일들을 영적으로 비교하여 말하느니라.}
영감은 하나님을 위하여 말(기록된 말)하도록 자격을 부여하신 사람들 속으로 관통하는 하나님의 강하고 신중한 호흡이다. 그러므로 영감은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다. 성경에서 선지자들이나 사도들이 말하지만, 사실은 그들의 입을 빌리어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성경의 기록 역시 사람들을 통해서 기록하셨지만, 그들의 손을 사용하시어 하나님께서 기록하신 것이다.
4. 영감의 특성 - "기록된" 말씀
다음의 몇 가지 성경 말씀을 통해 영감의 특성을 알 수 있다.
{예언은 예전에 사람의 뜻에서 나온 것이 아니요 오직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들이 성령으로 감동을 받아 말한 것이니라}(벧후 1:21).
{또한 우리가 그것들을 말하되, 인간의 지혜로 가르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성령께서 가르치시는 말로 하나니, 영적인 일들을 영적으로 비교하여 말하느니라}(고전 2:13).
{그러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들이 이전에 말한 말씀들을 기억하라}(유 17).
이러한 성경 말씀들은 하나님께서 호흡을 불어 넣으신 것이 사도들의 입을 통해 호흡이 전달되고, "말"(words)을 하는 어떤 사람들과 연관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영감을 "성령의 감동을 받은 사람이 하나님께서 호흡을 불어넣으신 말씀을 기록하게 된 전체 과정"으로 파악해야 하며, 기록자와 기록된 말씀 모두를 포괄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함을 뜻한다. 그러나 영감이라는 말을 최종적으로 적용할 때는 기록된 결과물에 적용해야 한다. 감동을 받은 사람이 말한 것이 모두 기록되지는 않았으며, 그들이 쓴 것 역시 모두가 다 영감을 주신 성경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그들이 성경 기록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 하에서 말했고, 그것이 그대로 기록되었다면 기록된 그것은 성경이다. 즉 기록되었다는 의미에서의 "성경"("그라페", ; scripture)은 "영감"이라는 단어의 적용에 합당하게 "영감의 결과"인 "기록된 말씀"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 결과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the Word of God)인 것이다.
5. 영감인가, 감동인가?
성령님은 그 기록들 속에 정확함을 보존케 하시면서 역사하셨다. 하나님의 거룩한 사람들은 성령님께서 명하시는 것을 성령님의 관장 하에 기록하였기 때문에 그들이 "아는 것을 기록"할 때든지, "모르는 것을 기록"할 때든지 그들은 모든 오류로부터 보호받았던 것이다. 이와 같이 성령님의 숨결이 성경의 각 단어마다 숨 쉬고 있다는 "영감"이라는 말은 성경에 단지 두 번 기록되어 있다. 구약의 욥기 32:8과 신약의 디모데후서 3:16이 그것이다.
그러나 <개역한글판성경>에는 한 번도 영감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영감"이라는 말이 "감동"이라는 말로 대치됨으로써 성경에 관한 주요한 교리를 알지 못하게 해 놓았다. 만일 "영감"과 "감동"을 같은 뜻이라고 생각한다면, 더이상 성경을 믿는다고 할 수 없다. 이는 성경이 "영감"과 "감동"이라는 말을 구분하여 기록하기 때문이다.
이미 살펴 본 대로 "감동"이라는 말을 사용해서 "영감"이라는 의미를 설명할 수는 있지만, "감동"은 단지 성령님의 인도를 받는 것이나 성령 충만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도 설명되기 때문에 "영감"과는 다르다. "영감"에도 "감동"의 요소가 있어야 하지만 성령으로 인도받고 충만한 것이, 즉 감동받은 것이 다 성경의 기록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또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유의해야 한다. 서로 다른 것은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