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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희 TOP CLASS 기자 |
도도하면서도 차갑지 않고, 섹시하면서도 경박하지 않고, 똑똑하면서도 고루하지 않은 여자 호란(28세). 이 여자, 참 욕심 많다. 가수가 본업인데, 진행자, 북 칼럼니스트로도 활약 중이다. TV 시청자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삼성 애니콜의 CF 내레이션 ‘스타일이 모든 것을 말한다. 디지털 익사이팅 애니콜’도 그녀 목소리다.
그녀를 용산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MBC 라디오 ‘뮤직 스트리트’ 녹음을 마치고 오는 길인 그녀는 조금 피곤해 보였지만 카메라를 들이대자 눈빛이 확 달라진다. 때론 요염하게, 때론 텅 빈 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한다. 무한한 에너지를 품고 있으면서도 나른한 봄볕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3인조 혼성 밴드 클래지콰이의 보컬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호란은 EBS ‘책 읽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 진행, MBC 라디오 ‘뮤직 스트리트’ DJ, KBS 파워인터뷰 패널로 활동 중이고, 한 남성 잡지에 북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특히 그녀가 진행하는 tvN ‘리얼 스토리 묘’는 동시간대 케이블 TV 시청률 1위를 달린다. 그녀의 몽환적이고 아련하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심령학, 성(性) 등 ‘묘한’ 소재를 다루는 프로그램에 적격이라는 게 중평이다. 호란의 왕성한 외도가 밉지 않은 것은 어느 분야든 전문가 못지않은 능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클래지콰이 보컬로서는 별다른 기교 없이 음색을 강조한 노래로 승부하고, 진행자로는 지적이면서도 안정감 있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을 매혹한다. 북 칼럼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답게 분석적 책읽기로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정신없이 바쁜 가운데도 책은 꼭 한 달에 2~3권씩 읽는다고 한다. 최근엔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고 ‘꽂혀서’ 사라마구 시리즈를 보고 있단다. 대원외고와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호란. 아버지 어머니가 모두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다. 아버지는 연세대 의대 최승훈 교수이고, 어머니는 안양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목을 잡아끄는 외모에 매력적인 목소리, 뛰어난 두뇌에 유려한 말솜씨, 게다가 유복한 환경까지. 그녀에게 없는 건 뭘까. 그녀는 뜻밖에도 “두 분 다 의사라는 것이 가수의 길을 가는 데 장애가 됐다”고 털어놓는다. “의사 부모님들이 제게 충족한 환경을 주셨지만 동시에 시야가 좁아진 면도 있어요. 한길을 줄곧 가셨던 분들로부터 교육을 받았으니까요. 그러니 가치관도 어느 틀 안에 있을 수밖에요. 편협한 10대를 보냈고, 그 경험이 내내 저를 옭아매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제 공연을 보신 어머니가 ‘너는 왜 그렇게 점잔을 빼고 있니?’ 하시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그녀의 눈빛은 고요했다. 정열적으로 타오르는 밴드 보컬의 눈빛 대신 사색가의 눈빛이었다. “저도 이글거리는 눈빛을 갖고 싶어요. 때론 충동적으로 행동하고 싶기도 하고요. 근데 잘 안 돼요. 이것저것 재지 않고 행동하는 사람이 부러워요. 내면의 꿈틀거리는 열정과 욕망을 맘껏 분출해 내고 싶은데 스스로를 벗어던지지 못했어요. 그게 제가 가수로서 부족한 점이에요.” 그래서 그녀에겐 예명이 절박했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존재가 되기 위해서. 스무 살, 가수가 되면서 직접 지은 이름 ‘호란()’에 그녀의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이 담겨 있다. 나비 호() 자에 옥 광채 란() 자. 광채 나는 날개를 가진 나비라는 뜻이다. 자기를 감싸고 있는 갑갑한 허물을 벗고 탈피해야 하는 나비. 자신이 가진 끼와 내부의 에너지를 아낌없이 발산하며 마음껏 날갯짓을 하는 나비. “이 이름이 이제까지 작품 중에 최고 걸작인 것 같다”며 활짝 웃는다. 의사 부모에 연세대 심리학과 졸업한 엘리트라는 껍질도 벗고 싶다 그녀는 진실에 가까운 어휘를 찾아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사람이다. 질문을 하면 신중에 신중을 기해 답하고, 원하는 단어가 찾아지지 않으면 “아! 어려워. 요즘 왜 이렇게 말하는 게 어렵죠?” 한다. 그녀의 미니 홈피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사진보다 자신의 생각을 담은 단상으로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다. 최근 게시판에는 이런 글을 적었다. “말은 언제나 교활한 도구다.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상대방의 필터를 거쳐 마음대로 해석되게 마련이다.” 그녀에겐 능숙한 자기표현의 수단이 많다. 말, 눈빛, 글, 노래…. 그중 뭐가 가장 자신 있느냐고 물으니 망설임 없이 “노래요”라고 한다. “익숙하기는 글이 더 익숙해요.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는 분위기였으니까.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한 건 20대지만 내 몸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건 글보다 노래예요. 노래를 하면 너무 좋아요. 정말로. 자기표현의 수단을 다 섭렵하고 싶은 욕심에 외도를 많이 했는데, 최근 목이 안 좋아지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노래를 못 하면 다 소용없는 것이구나. 나에겐 이게 제일 중요한 거였구나’ 하구요.” 그녀가 음악에 관심을 가진 건 어렸을 때부터였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버지는 대형 스피커와 500장이 넘는 클래식 음반을 소장하고 있었고, 호란은 음악과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열 살 때부터는 성가대 활동을 했다. 아버지는 바리톤, 어머니는 소프라노, 본인은 알토를 맡아 가족 중창단이 됐다. 고등학교 때에도 중창 서클에서 활동하는 등 늘 한쪽 발은 노래에 담그고 살았던 그녀지만 보수적인 환경에서 가수가 된다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한다. 대신 아버지는 단서를 달았다. “대학 가면 하고 싶은 걸 해도 좋다”고. 그래서 대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밴드 활동, 거리 공연 등을 하면서 그녀의 음색이 소문 났고, 2004년 클래지콰이 멤버가 됐다. 클래지콰이는 프로젝트 그룹이다. 음악적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만든 유동적인 그룹으로, 세 사람의 음악적 색채는 제각각이라고 한다. “알렉스는 흑인음악을 좋아하고, 저는 포크와 일렉트로닉을 좋아해요, 성훈이 오빠는 잘 짜여진 사운드 디자인 같은 걸 좋아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음악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클래지콰이가 우리 음악성의 전부는 아니에요. 또 프로젝트 그룹이란 어감상 깨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는 고리가 느슨하기 때문에 오히려 잘 흩어지지 않아요. 단단한 돌은 망치로 깨지면 끝장이지만 우리는 용수철 같거든요. 서로의 색깔을 존중하면서도 잘 섞이죠.” 클래지콰이의 음악성은 일본에서도 인정받았다. 작년 9월 일본 단독 공연을 했는데, 티켓 발매 몇 시간 만에 표가 동났다. 열성 팬들은 정가의 4배를 주고 암표를 사기도 했다. 올해 2월 일본에서 발매된 2집은 발매 3주 만에 HMV 시부야점 댄스 차트 1위에 올랐다. 이 욕심 많은 여자는 앞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계획을 늘어놓는 대신 인간의 수명을 운운한다. “인간의 평균 수명이 100년이라면 저는 그 한계 안에 300년처럼 밀도 있게 살고 싶어요. 인간의 수명이 300년이라면 아무리 재능 없는 사람이라도 무언가가 될 수 있을 거예요. 300년 동안 사색을 한 사람은 현자가 될 것이고, 300년 동안 그림을 그린 사람은 그림의 본질에 닿을 것이고. 하지만 수명이 너무 짧기 때문에 성취해 낼 시간이 부족하잖아요. 전 그 짧은 시간 동안 제가 추구하는 것들을 다 이루고 싶어요. 그만큼 치열하게 살아야겠죠?” 사진 : 이창주 -----
기사 찾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정말 대단한것 같네요.
음 뭔가 나와는 다른 세계 사람 같네요. |
첫댓글 허! 호란나비~ 허!
꼬빠테 앉좌았는뒈헤! 도뒈췌 한쏴람도 허!
쥴겨 촺는이 허! 하놔 없눼~허!
호란나비야 놜아롸~허
으아~아 응애에여
올리신 분이 알렉스
아 놔~ 진지하게 읽다가 위에 호란나비 부르시는 분들 땜에 아침부터 배찢어지게 웃었다규~ㅋㅋㅋㅋㅋㅋㅋ
아..의사부모에 연대 심리학과를 졸업했구나..몰랐는데..
대원외고도 나왔구뇽.
솔직히 외모부터 목소리, 분위기까지 참 매력적인건 인정해야할 것 .
2222222222 외모,목소리,분위기에 머리까지 좋다니..
매력적!!! 목소리 너무 좋음.
실제로 보면 정말 인형인데 ㅜㅜ 사진이랑 화면에 너무 안예쁘게 나온다구 ㅜㅜㅜㅜㅜㅜㅜ 실물 완전 인형인형 !!
에이~~실제로보면 인형같진 않든데...생각보다 친근한 몸매시라고~~ 근데 굉장한 자신감이랄까...남에게 본인을 강하게 어필하는 타입으로 느껴지던데..
컥. 친근한몸매는 아닌데. 점점 살빠져서 요즘 얼굴이 점이 될까 걱정이라규~키크고 늘씬하고 얼굴 진짜 작고~
2222222222 저 자주 보는데 인형은 아니죠 자신감으로 다 커버하는 타입
나름 친근몸매시라규~그래도 탄력있어서 이뻐보이는 몸매~
얘는 요즘 머리빈것과는 달라... 칼럼도쓰고, 미술관련 프로도 진행하고, 노래하고, 디제이하고, 글도 쓰고, 먼가 꽉 차있달까, 또 본인도 무엇이든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열심히 하려는게 보여서 너무 멋져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