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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바보]
- J 에게 ( 그여자의 사정 )
윙윙.
파리와 모기들이 자기 멋대로 길을 잃고 그녀의 곁을 맴도는 찌는 듯한 더위였다.
그녀가 인상을 쓰면서
선풍기를 틀었다.
핸드폰은 무용지물이 된 지 오래였다. 여름방학, 아주 지루하기 짝이 없는 시간이었다.
부어라 술을 마신 다음 날,
깨질 듯 한 긴머리를 쥐어잡고 일어난 이유는 진동소리 때문이었다.
거칠게 핸드폰 액정을 바라보니, 같은 반 남자인 J 였다. 친구였던 J .
" 뭐야 ? "
- 진소야, 일어났어 ?
" 왜 갑자기 전화를 했어 ? 나 지금 술먹고 일어났는데 . "
- 너 설마 기억안나 ?
" 뭐가 ?
- ........... 아......
" 뭐야 ? 우리 무슨 일 있었어 ? "
그때 갑자기 곁에서 자고 있던 친구가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막 그녀의 핸드폰을 거칠게 가로채더니, 그대로 핸드폰을 닫아버렸다.
그녀가 그런 친구를 쳐다봤다. 너 무슨짓이야, 아주 차가운 눈동자로.
미안해.
사실 너 술 취해서 있을때, J 한테 연락이 왔었어.
근데 뜬금없이 녀석이 너 좋다고, 사귀자고. 자기 마음 이제 숨기는 것도 지친다고 .
막 우습게 구는거야 .
그래서 애들이 재밌겠다고, 그래서 알았다고 사귀자고 그렇게 말했어.
근데 우리는 걔가 장난 하는 지 알았고.
그냥 있잖아, 장난이었어. 그런데 알고보니까 녀석이 진심이었나봐.
잠 든 너 깨워서 어떻게 수습도 못해보겠고.
그러니까 그냥 눈 딱 감고, 녀석 생긴것도 괜찮고 성격도 좋고, 그러니까 니가 한번만
속는셈, 착한척 한번만 사귀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말이 끝 남과 동시에 그녀가 거칠게 친구의 뺨을 한대 올려부쳤다.
자고 있던 친구들도 그 소리에 놀라서 눈을 떴지만,
그녀의 표정은 차갑게 일그러질대로 일그러진 상태였다.
그녀가 거칠게 한마디를 내뱉고 일어섰다.
" 똑똑히들어. 넌 씨발, 사랑이 장난이야 !!!!!!!!! "
part1. 그여자의 이야기 START.
바보같지.
너무나도 바보같아.
사랑하지도 않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이미 있는데, 그저 자신을 사랑한다는 J 를 이용하고 있는 내가 우습잖아.
" 진소야 ! 이거, 이거 ! 먹어봐, 웅 ? "
" 싫어. 너 나 먹어 "
" 왜 ? 아 ~~ 해봐 ! 웅 ? "
스파게티를 포크로 돌돌 돌려서 해맑게 웃으면서
건내는 녀석을 보고, 못 이기는 척 피식 웃으면서 스파게티를 받아먹었지.
중해, 나를 사랑하는 바보같이 착한 남자. J 는, 중해. 그래 소중해였어. 이름조차 소중한, 소중해였어.
" 나 사진 찍고 싶은데, 우리 스티커 사진 찍자 ? 웅웅 ? "
" 싫어. 너랑 찍으면 내가 너무 이쁘게 나와서 안되 . "
" 피....쳇 ! 나 완전 소심해졌어. 한번만, 딱 한번만 찍자 ? 웅 . "
나와 하나의 추억이라도 만들려고 애쓰는 중해를 나는 미쳐 알아 차릴 수가 없었지.
그저 사진을 찍는 것도 귀찮았고,
그저 녀석과 사진을 찍는 것도 마음에 안들었고.
난 오직 이녀석과 헤어져서 집에가서 담배하나를 피우고는 콜라 한잔을 마시고 빨리 잠을 자고 싶었지.
중해와의 데이트는 늘 지루했고, 하품만 가득했어.
나는 그랬어.
그땐 그랬어.
" 아....... 피곤해 "
집으로 들어서서 바로 담배한개피를 입에 물었지.
개학을 며칠 앞 둔 우리는 한달 쯤 사귀고 있었지.
애들의 장난과 부추김에 때문에 녀석과 연인이 되었지만 사실 내 마음 속에 녀석이 들어 설 자리는
조금도 없었어.
내 맘 속에는 이미 다른사람으로 꽉 차있었거든.
그래서 늘 녀석을 보고 있으면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녀석을 밀어내고 또 밀어냈지.
녀석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었는지도 모른채.
" 개학이다 !!!!!!!!! "
친구들의 환호와 감격에 겨운 목소리에, 내가 학교에 들어섰지.
중해는 그런 나를 보고 환하게 웃음을 지었고, 나는 그런 중해를 한번 바라보고 친구들에게로 그냥 돌아섰지.
같은 K고등학교 3학년, 4반. 우리는 같은 반, 한마디로 반 커플이었어.
하지만 그게 그렇게 힘들게 막을 내릴 지 몰랐어.
" 뭐 ? 사귄다고 ? "
" 웅 "
" 진짜 ? 중해가 먼저 사귀자고 한거야 ? 오올 ~~~~~ 좋겠는데 ? "
잘 모르던 아이들도 어느새 우리가 사귄다는 소리에 축복을 해줬고 중해는 웃지만, 난 억지로 미소를 지었지.
아주 귀찮은 일이었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사귄다는 축복에, 거짓 미소를 흘린다는 것은.
" 진소야. "
쿡쿡, 자고 있는 나를 깨우는 중해의 목소리에 내가 인상을 구기며 눈을 떴지.
교실에 아이들이 이미 없었고, 이동수업 시간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내가 자리에서 일어섰어.
중해가 내 곁에 서서 나를 바라봤지.
" 뭘 야려 ? "
" 뭐 ? 다시 한번 말해봐 "
" 풋. 가자. "
다시 환하게 웃는 중해를 보면서, 나는 참 나쁜여자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
사랑이 장난이냐고, 친구의 뺨을 때렸던 내가 사랑을 지금 장난처럼, 지금 이녀석을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고 있으니까
나는 나쁜년 이라고 손가락 질 받을 사람이었으니까.
" 카드놀이 재밌어 ? "
" 별로. "
" 히히. 나 있잖아, 권순분 여사, 납차사건 그거 보고싶어. 우리 보러가자 "
" 난 코믹 별로야 . 우리 ...... 에로볼래 ? 히히 "
" 뭐야 ! ㅠ_-....... "
" 장난이고, 공포봐. 여름엔 공포가 딱이다. "
" 웅. 그래 . 니가 보고 싶다면 공포 봐야지, 뭐. "
한번도 내가 하고 싶다는 걸 거절 한 적도, 싫다고 한 적도 .
자신의 의견을 굽히고, 자기가 싫어도 내 말만 들어주던 녀석의 그 착한 마음, 날 향한 사랑을 몰랐지.
나는 그저 녀석이 내가 하자는 대로 하지 않으면 화내고 짜증 낼 거였으니까.
팝콘을 한 가득 들고, 내가 녀석에게 건냈지.
영화관, 사람을 북적이는 틈 사이로 녀석이 나를 바라봤지. 이걸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 눈으로 말했어.
" 다먹어. 이거 다 먹으면 ! 잘해줄게. "
" 에이 ~~ 진소야, 내가 이걸 어떻게 다 먹어 ㅠ_- "
" 싫어 ? 싫으면 버리지 뭐 "
" 아 ! 버리면 안되지. 돈 아깝잖아, 알았어. 내가 다 먹을게 ! 응 ? "
" 히히 ! 그래 이쁘다. 착하다. "
녀석에게 팝콘 한가득을 건내고, 난 재밌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어.
영화를 보는 내내 꾸역 꾸역, 팝콘 중에 가장 큰 , 팝콘. 그걸 혼자 다 먹기엔 웬만한 등치의 남자에게도 힘들었지.
느끼하고, 짜고.
아주 힘들잖아. 키만 컸지, 빼빼 마른 녀석에게 아주 힘들고 지옥같은 일이었을꺼야.
" 못먹겠어 ? "
" .......... 우엑..... 나 진짜 토 나 올 것 같아. "
" 알았어. 그럼 그만 먹어. "
" 화났어 ? 아냐. 다 먹을게. 그럴께. "
" 됐어. 괜찮아. 너 진짜 그러다 토 하겠다. 그만 먹어. 괜찮으니까. "
" 진짜 ? 괜찮아 ? "
바보같이 착한 녀석을 보면서 화도 났지만, 늘 미안했어.
팝콘을 반 쯤 비 운 녀석에 손에 들린 팝콘을 가로챘고, 녀석이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
미안해.
늘 입속에서는 맴도는데 헤어지는 순간에도 건내지 못 한 그말, 이었어.
B형인 나와 AB형인 녀석, 성격도 원하는 것도 다른 우리가 사랑을 해야했어.
스킨쉽을 싫어하는 나와 스킨쉽을 사랑하는 녀석, 아주 힘들고 이루어지기 힘든 사랑이었지.
" 괜찮겠어 ? "
" 웅. 괜찮아. 근데 진짜 팝콘 너무 느끼하고 짜다 . "
" 그러니까 바보처럼 그걸 다 먹으라니까, 먹는게 어딨어. 먹기 싫으면 그만 먹겠다고 하던지. "
" 안먹으면, 안 먹는다고 하면 너 화낼까봐. 하하. "
" 바보다, 진짜 바보. "
나의 이름은 나쁜년.
녀석의 이름은 바보.
진짜 딱 어울리는 이름이잖아, 바꾼다고 하면 딱 좋을 이름이었지.
겉으로 보기에도 나는 나빴고, 녀석은 바보처럼 착했으니까.
이제 하나 둘, 나와 녀석의 사이를 손가락 질 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지.
" 너 그런데 너무해. 중해한테 좀 잘해줘, 진소야. "
" 내가 뭘 ? "
" 사실 내가 봐도 무안하다. 중해한테, 니가 맨날 짜증내고 화내면 내가 더 무안해. 중해 무안해 하는 거 안보여 ? "
" 넌 보여 ? "
" 웅. 내 눈엔 다 보여. 애들도 다 그래. 중해는 너 좋아하는데, 넌 아닌 것 같다고. "
사실이잖아.
녀석이 날 사랑하지만, 난 아니라는 거.
그거 모르는 사람은 몰라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일이었어.
중해, 너만 몰랐을꺼야.
아니, 모를꺼라고 생각했어.
그냥 그랬었어. 모르길 바라진 않았지만, 알기를 바라지도 않았어. 숨긴 적 없지만, 숨기고 싶었어.
미안해.
다시 기회가 온다면 그말, 다시 시간을 돌린다면 그말, 다시 한마디만 해달라고 한다면 그말.
꼭 해주고 싶다, 중해야.
part2.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그 결과는.
*
" 심리테스트 ? "
" 웅. 이거 짱 재밌데 ! "
조그만 한 책자를 들고 와서는 , 좋아하는 사람과 자신의 이름을 숫자로 따져 점을 치는 이상한 숫자 점.
녀석은 잔뜩 긴장한 눈으로 점을 치고 있었지.
금새 녀석이 푸하하, 웃음을 터트렸어. 그 웃음, 사실 아직도 모르겠어.
그 웃음이 슬펐는지, 아니면 진짜 어이가 없었는지, 아니면 믿기 싫어서 건낸 웃음이었는지.
"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 우리가 그거래. 푸하하 ! "
" 뭐 ? 우습네. "
" 그렇지 ? 내가 너랑 이루어 질 수 없대. 지금 사귀고 있는데 ? 그치 ? "
" 웅. 그렇네. "
녀석이 잔뜩 우습다고, 아이들에게 말을 건냈지.
아이들도 그거 다 순 뻥이라고, 책자를 집어 던졌어. 아주 작은 그 책자는 그렇게 사라졌어.
우리의 사랑, 우리의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이, 진짜 였을텐데.
아이들의 장난이 아니었다면
진짜 물거품이 되었을 을 우리 사랑을, 그렇게 믿지 못하고 책자는 사라져버렸지.
\ 파스텔론 술집
술잔이 부딛혔지.
친구들의 틈 속에서 술을 기울이고, 무르익어 가는 분위기.
하나 둘 서로의 진심과 비밀들을 털어 놓고, 같이 있던 같은 반 녀석과 눈이 마주쳤지. 오필석, 중해와 꽤 친한 단짝이었어.
녀석, 피식 하고 웃음을 터트렸어.
" 근데 진짜 내가 궁굼해서 묻는건데 "
" 뭐 ? "
" 너 중해, 좋아하긴 하는 거냐 ? "
" 왜 그런 걸 물어봐 ? "
" 내가 보기엔 아니니까 "
꼭 무언가를 들킨 사람 처럼, 내 표정이 순간 굳어지고
무르익던 분위기가 순간 찬 물을 끼언 듯, 조용해졌지. 친구들이 다 나와 그 친구,
필석이에게 시선이 쏠렸어.
내가 금새 굳어버린 표정을 풀고, 미소를 지었어.
" 왜 ? 왜 아닌데 ? 내가 중해 안 좋아하는 것 같아 ? "
" 걔가 좀 만 다가와도 지랄하고, 맨날 짜증내니까. 애들도 다 그렇게 생각할껄 ? "
" ........ 풋. "
" 만약에 마음 없다면 그만 정리해라. 걔 상처주지말고 "
" 난 사랑가지고 장난칠 만큼 그렇게 나쁜년 아니야. 니가 어떻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나 그런년 아니다. "
말도안되잖아.
나 나쁜년이야. 사랑을 장난이라고 생각하는 나쁜 년이야.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지껄이고, 혼자서 마음이 찔린 내가 화장실 핑계를 대고 자리에서 일어섰어.
미안한 마음이 분수처럼 가슴으로 번지고, 나는 들고 있던 핸드폰으로
내가 지금 술자리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아있는 녀석에게 전화를 건냈지. 녀석의 목소리가 갑자기 듣고 싶어졌어.
뜬금없이.
- 히히. 술 먹고 있는거야 ?
" 웅. 안자고 뭐해 ? "
- 그냥 자기 생각하고 있었죠.
" 웃긴다, 미친. "
- 너 요즘 욕이 늘었어 ? 알아 ? 알고 있는거지 ? ㅠ_- 욕 좀 하지마
" 왜 ? 내 욕은 애정표현이라니까 "
- 그래도..... 그럼 나도 욕할꺼야 !
" 해봐. "
녀석은 늘 나에게 졌어.
늘 이겨서 승리의 브이를 짓는 자는 나였고, 패자의 아픔을 겪는 것은 녀석이었지.
그런데 몰랐어.
녀석이 그렇게 나에게 져주고, 나에게 상처를 받고, 혼자서 끙끙
아픈 가슴을 끌어않고 있었을 거라는 걸.
- 조금만 마셔. 내일 학교도 오니까.
" 걱정마. 넌 담배 나 줄여, 임마. "
- 히히 ! 왜 ? 나 담배 끊으면 뭐 해줄껀데 ?
" 중해야. 넌 나없이는 살아도, 담배 없이는 못 살지 ? "
- 아니야 !!! 난 너 없이 못살아 ! 진짜야 !
" 그럼 보여줘봐. 담배를 끊어봐. "
- 그런데 너랑 헤어지고 담배랑 영영 못 헤어지면 어떻게 ? 히히
" 됐다. 나 애들이 부른다. 끊을게. "
이미 내가 먼저 폴더를 닫아버렸지.
우스운 소리 하지마.
너 나없이는 살아도 담배 없이는 못 살아.
나도 마찬가지 일 것 같아. 니가 한 말 , 무슨 뜻 인지 알아.
나랑 헤어지면 너무 힘들어서, 담배만 계속 펴 댈꺼라는 소리였잖아.
그래도, 나랑 사귈 동안만큼은 그 지긋 지긋하고 중독되는 그 나쁜 녀석, 하지 말라고 하는 나도 우습잖아.
나도 그러고 있으면서.
" 벌써 한 달이 넘게 사겼네 ? 오래간다, 진짜. "
" 딱 졸업할 때 까지만. 그때까지만. 지금 헤어지면 서로 마주치면, 눈 피하고. 말도 못 걸고.... 힘드니까 "
" 미안하다. 그때 우리가 장난으로 녀석한테 그러지만 않았어도. "
" 그런소리하지마, 윤지경. 그땐 나도 미안했어. "
지경, 윤지경. 나에게 그때 뺨 한대를 맞고 엉엉 울던 내 단짝 친구였어.
미안하다고.
나에게 화를 낼 줄 알았던 지경의 입에서 나온 것은 사과였어. 정말 미안하다고 엉엉 나를 붙잡고 울었어.
마지막엔 중해도 나도 결국엔 아프게 한 원인이 되었으니까.
아니야.
핑계겠지. 지경이가 원인이 아니라, 내가 원인이었어. 다시보니까 나는 참 겁쟁이였어.
" 담배냄새 "
" 미안. "
" 됐다, 진짜. 담배를 피다가 아주 죽어버려라 ! "
" 다시 한번 말해봐, 뭐라고 했냐 ? "
" 뭐 ? 그러다 진짜 죽는다고. 담배에 쩔어 살아, 진짜. "
학교에서 담배 냄새를 풍기며 내 곁에 서있는 중해에게 또 모진말을 건내고 돌아서는 내가 보였지.
단 한번도 따듯하게,
담배를 좀 끊으면 안되겠냐고.
끊는다면 무슨 소원이든 하나 들어주겠다고, 녀석에게 솔깃한 제안 한번 건내 주지 못한 나는 그녀석의 못난 여자 친구 였어.
하지만
그녀석에게는 너무나도 사랑하는 그런 여자친구였어.
그래서 그게 제일 미안해.
나는 그렇게 녀석에게 전부였지만, 녀석은 나의 전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 이기적인 마음을.
" 자, 이거 먹어. "
어느새 매점에 다녀온 건지, 내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아이크림을 하나 사온 녀석이 보였지.
가만히 서있던 나는 고마운 마음보다는
이미 끝나가는 쉬는시간이었어. 그 시간 동안 아이스크림을 다 먹어치울 만큼 나는 빠르지 못하거든.
" 지금 먹으면 언제 다 먹으라는 건데 ? "
" 못먹어 ? 그럼 나 줘 "
가만히 곁에 서있던 필석이가 손을 내밀었지.
하지만 나는 빠르게 중해에 손에 있던 아이스크림을 집어 들었고, 그제서야 중해가 살며시 미소를 지었지.
몇 입 베어물던 아이스크림을 아이들에게 한 입 씩 건내 주고
그제서야 다 비워 낸 아이스크림 막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자리에 와서 내가 앉았지.
미안해.
따듯하게 고맙다고 웃어주지 못한 내 마음이었어.
만약에 내가 너에게 한 장의 편지를 쓴다면,
그 편지에 내가 써내려 갈 말들은 사랑해 라는 그런 말들이 아니라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눈물로 번진 미안하다는 말 뿐이겠지.
미안해.
그렇게 말해주고 싶어, 지금도.
part3. 변해가던.... 아니 지쳐가던 그대 모습 보이면.
*
" 뭐 ? "
" 나 옷 골라줘. 내가 옷 보는 눈이 영 없어서, 자기가 골라 주는 옷 입고 싶단말이야. "
" 뜬금없이. 어디로 가게 ? "
" 그냥 ! 멀고 먼 ~~~ 미지의 세계로 ? "
" 풋. 그래. 이번 주에 가자, 그럼 . "
" 진짜야 ! 아짜뵤 !! 진짜 가는 거다 ? 나 그럼 준비한다 ! "
" 그래....... "
나와 함께 라면 뭐든 행복해 하던 녀석이었어.
내가 뭐라고.
나라는 여자가 도대체 자기한테 뭐였다고.
그렇게 내가 웃으면 웃고, 내가 울면 같이 울었을까 ?
나를 정말 많이 사랑했었냐고, 지금은 그때 한번 물어보지 못한게 후회가 되.
" 진짜 ? 중해랑 같이 옷 사러 갈꺼라고 ? "
" 웅. 명동으로 갈 것 같아. "
" 우와 ~~ 좋겠다 ! 그래, 진소 너 눈 높으니까 ! 너무 비싼 거 고르지 말고 ! 이쁜 걸로 잘 골라줘 "
" 근데 녀석이 영 별로라, 옷을 잘 골라줄 수 있을지. "
" 왜 ? 중해 정도면, 얼굴도 괞찮은데. 몸이 좀 말라서 그렇지. "
" 몰라. 귀찮다. "
녀석에게는 신이 났을 여행 아닌 여행.
나에겐 오직 귀찮았을 여행 아닌 여행.
그게 우리의 처음이자 마지막인 긴 여행이었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를 생각하면 계속 빙글 빙글 웃던 녀석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았어.
다리가 아프다, 힘들다, 넌 옷이 너무 안 어울린다, 투정만 부리던 나에게 그저 웃어주던 니가 생각이나.
" 아무것도 못 고르지 ? 밥도 못 고르고 ! "
" 히히 ! 니가 맨날 골라주면 되지 ! 나 뭐 먹을까 ? "
" 음...... 너는 스파게티 먹어. 나는 고구마 돈가스 먹을래. "
" 응 ! 저기요 누나 ! 여기 스파게티랑, 고구마 돈가스 주세요 "
" 네 ~ 손님 "
연신 음식점에서 빙긋 , 웃던 중해가 잠시 표정이 굳었어.
나와 녀석, 둘다 시선이 쏠리는 곳은 담배를 피우는 한 남자였어.
나와 있을 땐, 내가 담배를 피는 걸 모르는 중해도, 나도. 둘 다 담배는 피지 않았지. 아니 녀석은 못 폈었지.
" 왜 ? 담배 피고 싶어서 온 세포가 마비 되 ? "
" 아니야. 근데 진짜 피고 싶다 ㅠ_- "
" 안된다는 거 알지 ? 너 ....... 설마 담배 있어 !!!!!! ? "
" 웅.... 아까 아침에 샀는데 "
" 내 놔 . "
" 안돼 ! 진짜 안필게. 그러니까 가져가지마. "
" 까분다 ? 안 내놔 !!!!!!!! "
그거 알아 ?
남자가 여자 앞에서 깨갱 깨갱 되는 강아지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여자가 남자 앞에서 으르렁 으르렁 되는 호랑이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남자가 강아지고 여자가 호랑이라면.
그건 남자에게 견딜 수 있었을까 ? 치욕스럽지 않았을까 ? 전혀 생각 못해 봤었지.
" 이거 다 분질러 버릴꺼야 ! 너 담배 못 펴. "
" 에이 ~~ 진소야 그러지 말아라 ㅠ_- 나 죽어 ! "
" 봐봐 ! 나 없이는 살아도, 담배 없이는 못 산다니까, 소중해 !!!!!! "
" 아니야 ! 아니야 ! 알았어 버려 버려 다 버려 ! "
아니라고.
나는 너 없이 못산다는 것을 믿어 달라는 목소리로, 녀석이 크게 소리쳤어.
그런 모습 처음이었어.
그렇게 당황하지만, 그렇게 눈 하나 꿈뻑 하지 않고 소리 지르던 니 모습 처음이었어.
그래서 더 믿었나봐.
너는 나를 절대 두고 떠날 수 없다고, 너는 나한테 헤어지자는 그런 이기적인 이별의 말 꺼내지 못할 꺼라는 걸.
믿고 또 믿었나봐. 내가 녀석을 지치게 해 놓고 그렇게 믿었나봐.
" 다른여자라니 ? ? "
" 만약에, 혹시나. 다른 여자가 생기면 그땐 숨기지 말고 말하라고. "
" 갑자기 뜬금없이, 내가 자기를 두고 다른여자라니. "
" 뭐, 생길 수 도 있잖아. 거짓말 하지 말고 말하라고. "
" 왜 ? 만약에 말한다면, 내가 말해준다면. 그땐 뒤도 안 돌아보고 나 뻥 하고 차려고 ? "
" 당연한 거 아니야 ? 넌 그럼 내가 다른 남자 생겼다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하려고 ? "
" ......... 나는 아마도 그냥 모른 척 할꺼야. "
" 병신. "
나쁜여자가 되고 싶지는 않았어.
나쁜여자고, 나쁜년이라고, 사람들 손가락 질 받고 있지만, 우리가 헤어지는 순간이 온다면
그떄는 내가 나쁜여자가 되고 싶지 않았어.
아니. 사실은 자신이 없었나봐.
너에게 헤어지는 그 말, 먼저 꺼낼 용기도, 마음도 없었나 봐.
그래서 만약에 니가 다른 여자가 생긴다면, 그런 이유로 우리가 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나 봐.
그런데 그게 아니였어.
니가 다른여자가 생겨서,
나를 두고 그여자가 에게 간다면 그건 정말 더 참을 수 없는 슬픔이고 고통이되었어.
" 술 너무 많이 먹지말고, 웅 ? 전화해 ㅇ_ㅇ "
" 걱정마. 또 또, 잔소리에 집착 . "
" 집착이라니 ! 알았어, 잔소리 여기 까지만 할게. 진소야, 그럼 어서 가봐. "
" 아 ! 중해야, 잠깐만. "
어느새 쇼핑을 마친 우리 둘이, 각자의 길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서있었지.
그녀석이 막 버스에 타려는 나를 두고 돌아서는데
나는 그런 녀석을 불러 세웠지.
나를 돌아보는 녀석에게, 밥 먹을 때, 억지로 빼앗어 들었던 담배한갑을 꺼내들었어. 그리고 빙긋 웃으면서, 녀석에게
담배 세 개피를 건내줬지.
해맑게 웃어 보이고는 녀석이 담배를 받아 들었어.
" 하루에 세개씩만 피자. "
" 알았어, 빨리 가. 내일 학교에서 봐 "
그깟 담배가 뭐가 그리 좋은지, 녀석은 담배를 받고는 헤죽 헤죽 웃음만 짖고 버스에 타는 나를 보고
손을 몇번이고 흔들어 주는 녀석의, 중해의 그 해맑은 웃음이 참 좋았지.
순수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그 웃음 말이야.
하얀 이를 다 들어내고 웃어 보이는 녀석에게는 꼭 순수함이 보였어.
날 향한 사랑도 그렇게 순수했겠지.
\ 학교 앞 , 벤치.
잔뜩 화가 나 보이는 중해가 보였어.
아무렇지 않게, 어제 술을 먹었던 이야기 봇다리를 풀고 있던 내 말을 듣다 말고 벤치에서 벌떡 일어서는 중해를 내가
올려다 봤어, 이게 무슨짓이야 하는 눈빛으로.
" 뭐라고 ? "
" 왜 ? "
" 그럼 어제 태혁이랑, 은경이랑. 민구랑 술 마셨다는 거야 ? "
" 그럼 어떻해 ? 은경이가 태혁이랑 민구도 부르자는데. "
" 남자잖아 !!!!!! "
" 그게 뭐 ? 걔네 가 무슨 남자야 ! 친구지 ? 너 이런 것도 이해 못해주는 속 좁은 새끼였어 ? "
" 여기서 그런 얘기가 뭐가 나와 ! 내가 너를 그럼 어디 까지 이해해야 되는데 ? 너는 그럼 내가 딴 년들이랑 술 마시면 "
" 난 이해해. 됐지 ? 꼬우면 너도 딴 년들 끼고 술 쳐먹던지. "
중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내가 말을 가로챘지.
녀석은 어이없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고, 학생이고, 학교라는 것도, 교복을 입고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담배를 꺼내 물었어.
하지만 나는 당연하다는 듯이 녀석의 담배를 빼앗아 들었지. 녀석이 나를 차갑게 노려봤지.
" 됐다. 됐어, 그만하자. 오늘은 그만하자. "
" ...... 중해야. 소중해 "
" 정진소. 내가 니 남자친구야. 잊었어 ? "
" 잊은 적 없어. "
" 하....... 나 먼저 들어간다. "
내 손에 들려져 있던 담배를 거칠게 빼앗아 들더니, 녀석이 후비적 후비적 나를 두고 멀어져갔어.
그때 왜 느끼지 못했지.
정말 녀석이 날 향한 사랑도, 마음도, 그렇게 천천히 멀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니.
나는 몰랐던 게 아니라, 그럴리가 없다고 믿고 있었나봐.
소중해는 절대, 정진소를 떠날 수 없다. 그렇게 나는 주문을 걸고 있었나봐.
\ 3교시 수업 .
내 곁에 앉아서 열심히 컴퓨터시간에, 게임을 하고 있는 중해는 여전히 얼굴이 굳어있었지.
나는 아무말도 건내지 못하고
듣는 둥 마는 둥, 수업에 귀기울이는 척 하고 있었어.
" 진소는 오늘도 교복을 안 챙겨 입었네 ? "
" 왜 선생님은 , 맨날 저만 보세요. 하하. "
" 선생님이 ? 선생님이 언제 ? "
" 네 ! 맞아요 선생님 ! 선생님, 자꾸 그러시면 중해한테 맞아요 ! "
" 중해 ? 중해라니 ? 진소랑 중해랑 사귀니 ? "
순식간에 친구의 장난섞인 목소리에, 선생님의 시선과 아이들의 시선이 나와 중해에게로 쏠려버렸지.
게임을 하고 있던 중해가 쑥스럽고, 부끄럽다는 듯 웃음을 터트렸어.
하지만 딱딱하게 굳은 표정의 나는 , 전혀 웃을 수가 없었어. 이상황,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지 , 내 눈이 말하고 있었지.
" 진소야. 대답해봐 ? 진짜 중해랑 사귀는 거니 ? "
" 아니요. 안 사귀어요. "
" 뭐 ? 그럼 중해가 진소를 좋아하는거야 ? "
" .......하하........ "
아이들의 시선이 나와 부딪혔어. 다들 말하고 있었어 .
나쁜년, 이기적인년, 잔인한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니. 다들 그렇게 말하고 있었어.
말하고 싶었어.
그래, 나도 큰 소리로 소리치고 싶었어.
그런데 만약에 중해야,
우리가 헤어진다면, 그때도 선생님이 저렇게 우리 사이를 다 알고 우리에 대해서 속삭인다면
웃을 자신 없었어.
아니, 핑계일지는 몰라도 난 니가 내 남자친구인게 쪽팔리거나, 싫다고 생각해서 한 말이 아니었어.
넌 아마도 절대 모르겠지 ?
" 어떻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중해 있는데 그렇게 말하냐 ? "
" .............. "
" 말 좀 해봐. 중해, 그떄 표정 봤어 ? 완전 울 것 같은 표정이었어. "
" 일부러 그런거 아니야, 그러니까 누가 니 멋대로, 수업시간에 그따위 말 지껄이래 ! "
" 나는..... 장난 친거지 ! 그리고 내가 뭐, 니가 그렇게 당황 할 줄 알았냐 ? 다 알잖아 ! 너랑 중해 사귀는거 ! "
" 모르는 사람은 몰라. 아, 그만하자. 씨발...... 또 소중해 기분 어떻게 풀어주냐고. "
" 니가 잘 못 했어. 무조건 잘못했다고해. "
" 몰라. 내가 뭘 잘못했어. "
part4. 안녕, 잘지내. 손을 흔들죠.
*
문자도 없었어.
두달을 넘게 사귄 우리, 정말 오랜 시간 버텨 준 녀석이 이젠 지치기 시작 한 걸까 ?
자존심 빼면 시체인 여자, 나에겐 모든 자존심을 버렸던 남자.
나와 중해. 그녀와 그. 우리는 그렇게 하나가 될 수 없는 존재였나봐. 절대 사랑을 나눌 수 없는 사이.
아니.
녀석은 나를 견뎌 낼 힘이 더이상 없었나봐.
" 전화도 안 받아 ? "
1분이 넘게 통화음이 흘렀지만, 녀석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어.
전화를 받을 수 없다는 안내원의 목소리에 신경질 적으로 내가 핸드폰을 닫았어.
그래.
니가 지치면 나도 끝내고 싶어.
그래.
니가 그만 두자고 하면 그만해줄게. 그런데, 우리 서로 헤어지더라고 모른 척 하지말자.
우린 친구였잖아.
이것도 이기적인 생각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 어제 왜 연락도 없었어 ? 문자도 다 씹어먹고 ? "
" 아니. 충전기를 두고 와서, 베터리를 충전 못했어. "
" 변명도 참 잘한다. "
" 미안. "
" 미안하다는 그말 참, 잘한다 소중해. "
" ........... "
" 됐어. 뭐가 미안해. 내가 맨날 잘못했는데, 미안하다는 말은 니가 다 하면 너무 우습잖아. "
" 하나만 물어볼게. "
아이들이 이미 이동수업 장소로 이동한 교실, 아무도 듣는 이가 없는 교실에 나와 중해가 서있었지.
중해가 한걸음 나에게 다가왔어.
그때였나봐. 그때, 중해가 나에게 한걸음 다가왔을 때 느꼈어야 했어.
이녀석, 나를 떠나고 싶지는 않구나. 나에게 아직 마음이 떠난 게 아니구나.
나에게 다시 돌아오고 싶구나.
그런데 왜 몰랐을까 ?
그땐 그 한걸음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지 ?
" 왜 갑자기 다가오고 그래 ? 하하...... "
" 내가 니...... 남자친구라는게 쪽팔리냐 ? "
" ..................... "
" 대답해줘. 물어봤잖아. "
" 그말은 대답 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하는데. "
너는 , 너라는 사람은. 그래도 내 마음 이해해 주길 바랬어.
그게 너무나도 큰 욕심이라는 것 쯤을 알고 있는데,
나를 니가 사랑한다면 내가 그날 수업시간에 어이없이 지껄인 그말,
니가 쪽팔리고 싫어서 한 소리가 아니라고 니가 믿어주길 바랬어.
그래.
너는 날 사랑했지만, 나는 널 사랑하지 않다고. 넌 매일 그렇게 생각하고 널 괴롭혔을꺼야.
그런데 아니었어.
나도 몰랐고, 너도 몰랐지만 나 너 사랑하지 않은 적 없었나봐.
" 대답해주고 가 !!!!!!!!! "
" 소리지르지마 !!!!!! "
" ........... 내가 너한테 도대체 뭐냐 ? 뭐냐고....... 나 누누히 말하지만 니 남자 "
" 소중해, 넌 내 남자친구 ! 정진소, 난 너의 여자친구. 뭐 ? 도대체 뭘 더 원해 ? 뭐라고 말해주길 바래. 넌 내 남자친구야 .
나도 알아 ! 잊은 적 없고 잊고 살 마음도, 잊혀지고 싶지도 않아 ! 됐어 ? "
" ............... "
" 빨리 와. 수업시작했어 . "
그런말을 바라지 않았다는 건 , 요즘에 느꼈어.
너는 내 입속을 비집고 아주 달콤하지만, 슬픈, 지킬 수 없어서 아주 슬픈 그 약속을 듣고 싶었나봐.
사랑해, 중해야.
그 말 말이야 . 아니었니 ?
지금은 말해줄 수 있는데.
중해야, 사랑해. 많이 사랑했어. 그런데 몰랐었어.
그런데 난 왜 이렇게 니가 떠나고 알아버렸지 ? 내가 널 사랑했다는 사실을.
" 많이 아파 ? "
" 조금...... "
" 병원가자. 안되겠다. "
" 괜찮아. "
" 안되. 가서 주사라도 맞아야지, 너 감기가 좀 떨어질 것 같아. "
" ......... 정말 괜찮은데. "
며칠내내, 뭐가 그렇게 아팠던 걸까 ? 학교에서 끙끙 앓고 있는 중해에 곁에 내가 있었지.
꼭 나를 힘겹게 밀어내고, 지워내고 있었던 것 같아.
지금생각해보면.
그런 녀석의 손을 잡고, 비오는 그날, 그거리. 잊을 수가 없지.
나를 곁에 두고, 환하게 웃고 있던 녀석이 그날 , 그 웃음. 아직도 눈가에 선명히 기억되어있어.
" 아!!!!!!! 주사 안 맞는데 ! 히히 "
" 안되는데 "
" 히히 ! 간호사 누나, 짱이에요 ! "
어느새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나온 중해는, 주사를 안 맞는다면서 .
어린아이처럼 방실 방실 , 웃음을 짖고 있었지.
그날, 녀석이 건내 준 한마디 아직 잊지 못했어.
지금은 그저 거짓말이라고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그말, 하지만 그래도 진심이라고 믿고 싶은 그말.
" 중해 넌, 나 없이 어떻게 살아 ? 이렇게 아프면 병원도 혼자 못가고. "
" 진소가 맨날 내 곁에 있어주면 되잖아, 히히. "
" 웅 ? "
" 난 너 없이 못사니까, 그러니까 내 곁에 꼭 붙어 있어줘야 돼. "
" .......... 풋. "
" 진짜야, 진심이야. "
중해야.
나 없이는 못 산다는 녀석이, 왜 지금은 그렇게 차가운 표정을 짖고 있는거야 ?
나 없이는 절대 못 산다고 했던 녀석이, 왜 지금은 그렇게 행복한 표정으로 그 여자 곁을 지키고 있는거야 ?
묻고싶어.
정말 너 나 없이 살 수 있는거니 ?
part5. 이별이 오지 못하게.
*
요즘들어 부쩍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중해가 눈에 들어왔지.
녀석에게
이것 저것, 강요하지만 그래도 그녀석의 사생활 까지는 강요하지 않는 나였으니까,
그저 친구와 문자를 나누는 거 구나,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던 게 우리 이별의 원인이었을까 .
" 어어 ! 중해 ! 너 누구랑 그렇게 문자를 하냐 ? "
" 웅 ? 아는 동생 "
" 에이 ~~ 뭐야 ! 아는 동생이, 오빠, 쟈기 ! 이렇게 되는 건데 ? 그치 진소야 ? "
" 하하. 그런가 ? 그런가보네 ! 너 진짜 그런거야 소중해 ? "
" 아니야 ! 진짜 아니야 ! 오해야 ! "
" 어엉 ? 너 얼굴 빨갛게 달아 올랐어 ? 새끼 진짠가봐 ! "
친구 필석이가, 나를 거들어 주면서.
사실은 궁굼했지만, 누군가와 문자를 하는지 묻지 못했던 나의 궁굼증을 풀어줬지. 그런데 여자라고 ? 동생이라고 ?
왜 그말을 듣는데, 그 순간 가슴이 순간 아려왔었을까 ?
그땐 미쳐 알지못했지.
" 소중해 ! 해봐 ! "
" 싫다니까 ! "
" 뭐야 ? 내 말 안들어 ? 스마일, 웃어보라고 ! "
" 사진찍기싫어. 오늘 머리도 영 별로고 . "
" 내가 너 사진 배경으로 해 놓겠다는데, 뭐가 싫어 ? 튕기냐 ? "
" 그런거 아니야. 왜 그러냐 진짜. "
변했어.
변해버렸어. 화 한번, 짜증 한번, 내지 않던 녀석이 변해버렸어.
이젠 점점 헤어질 시간이 다가 올 때였나봐.
그렇게 나도 , 느껴가고 있었나봐.
그런데 나는 너를 보낼 준비를 아직 하지 못했어.
왜냐하면 후회가 되었나봐. 잘 해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이었나봐.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병신같다.
" 영화 보고 싶은데 "
" 어떤 영화 ? "
" M 이라고, 강동원 주연이야 ! 강동원 >,< 나 강동원 너무 좋아. "
" 그거 석태가 재미 없다고 하던데 "
" 재미없대 ? 걔가 멍청해서 이해를 못한거야. "
" 아...... 그래 "
" 보기싫어 ? 그러면 나 친구랑 볼게. "
" 웅......"
내가 보고싶다는 영화라면, 아무리 재미없다고 해도 꼭 내 곁에서 같이 영화를 봐 주던 중해였는데,
진짜 그런거니 ?
잔짜 나를 사랑하기 지쳤던 거니 ?
변하지 않기를 바랬던, 니 사랑도 역시 다른 사람들의 사랑과 마찬가지 였구나.
" 슬프다. "
" ......... 왜 갑자기 ? "
" 헤어지면, 헤어지면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 그런데 만약에 진짜 미칠 듯 힘들어지면 어떻하지 ? "
술잔을 기울이면서
지경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건내고 있던 내 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흘러 내렸어.
눈물이 주르륵 흘러 나와서, 나도 놀랐어.
하하. 내가 중해를 사랑하긴 하나봐.
왜 지금 이렇게 헤어질 느낌이 강하게 드는 순간에 느껴버린걸까 ?
" 사랑을 잃는 것이 두려운게 아니야. 연인이었던, 소중해를 잃는게 슬픈게 아니야. "
" ............ 그럼 ? "
" 친구였잖아. 그녀석 나한테 너무나도 편하고, 소중했던 친구였잖아.
사실대로 말하자면, 중해랑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지 몰라.
분명히 녀석과 친구로 라도 남지 못할거야. "
" 그렇지.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건 쉬워도, 연인에서 친구가 되는건 "
" 친구였던 소중해를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면, 자꾸 가슴이 아파와. 너무 아려와.
처음부터 시작하지 말껄 그랬어.
소중해, 소중한 내 친구로 남겨둘껄 그랬나봐. 친구였던 소중해로........... "
우리가 헤어진다면
그땐 정말 친구로 남지 못하겠지 ?
웃으면서 장난치고, 서로 매점가자고 어깨를 툭툭 치고, 자연스럽게 손잡고, 어깨동무를 하고.
가끔 문자하고, 가끔 만나서 밥먹고 떠드는 그런 일상이었던 생활, 다시는 못해보겠지 ?
참 슬픈것 같아.
사랑보다는 친구를 잃는게 더 슬픈 것 같아.
- 진소야 .
" 갑자기 왜 전화야 ? 문자도 없던 녀석이 ? "
- 아니. 뭐해 ?
" 지경이랑 술 마시고 있어 . 넌 안자고 뭐해 ? "
- 그냥......
" 요즘에 왜 그럴까 ? 소중해 ? 100일이 다 되어가니까 지루해 ? 심심해 ? "
- 무슨소리야 ?
한참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던 내 핸드폰이, 이별을 느끼고 있던 내 핸드폰이 울려대기 시작했지.
역시 예상대로 늦은 시간 나에게 전화를 건내는 사람은 중해였고,
한참을 망설임 끝에 결국엔 전화를 받았어.
아무렇지않은 척 , 전화를 받는 내가 보였고.
나를사랑하는 척 , 전화를 건내는 중해가 보였어.
이제 결국 내가 걱정하고 고민하고, 가슴 아파하는 이별의 끝이 오는거겠지 ?
" 짜증도 잘내고, 화도 내고 . 애들이 그러는데 너 요즘 이상해졌다던데 ? "
- 너도 그렇게 생각해 ?
" 당연한 거 아니야 ? 왜 ? 진짜 다른 여자 생긴거야 ? 그런거면 말해도 된다니까 ? "
- 진소야....... 미안해.
" 소중해. 무슨말이 하고 싶은거야 ? "
- 진소야. 미안해. 나 너한테 더이상 잘 할 자신이 없다.
핸드폰을 들고 있던 내 손에서 결국 힘이 풀려버렸어.
이별을 말 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으면서.
이별을 말 할 너라고, 분명히 마음의 정리를 하고 있었으면서.
니 입 속을 비집고 나오는 그 이별 아닌 이별의 말에
내 심장이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어.
" 무슨말이 하고 싶은거야 ? "
- 여기서 그만 끝내자. 미안해........
" .............. "
- 진소야.
" 그래. 니 말 알아 들었어. 그럼 너 나 친구로 볼 수 있는거지 ? "
- 넌 ?
" 너만 그렇게 봐 준다면 난 상관없어 . 우리 그럼 친구지 ? "
- 그래. 다시 친구로 돌아가는 거네.
" 응. 그래. 알았어. "
- 알았어. 쉬어.
사랑했던 우리가, 친구로 지내자는 형식적인 이별의 말로 정리됐어.
내 입을 비집고 먼저 나온 그말,
너를 친구로 라도 곁에 남겨 두고 싶었던 이기적인 마음이었나봐.
우리 좋은 친구였고, 넌 나에게 소중한 친구였잖아.
중해야.
내 친구가 되어줄래 ?
" 다음날 학교에 가게 된다면, 아무렇지 않은 척 녀석을 봐야 겠지 ?
웃는 녀석 보면서 나도 같이 따라 웃어줘야 하겠고,
장난 스럽게 녀석의 어깨를 툭 치면서 인사를 건내야 겠지 ? "
" 병신아. 그게 될 것 같아 ? "
" 하하...... 그래. 자신 없다. 나도 자신이 없다. 녀석을, 이제 아무렇지 않게 친구로 바라 볼 용기 없다. 자신도 없다. "
" 바보야.......... 병신아..... 한번이라도 잡지 그랬냐 ? "
" 어떻하냐. 녀석 목소리가 너무 힘들다는데 . 나를 사랑할 자신이 더이상 없다고 말하고 있는데. "
잡고 싶었습니다.
너는 잘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내가 잘해줄테니까 너는 이제 나 많이 사랑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자존심 밖에 없는 이 모자란 여자는, 그렇게 자존심 하나 지키려고, 어쩌면 한번쯤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우리 헤어지지 말자고.
그렇게 내가 소리쳐주길 바랬을지도 모르는 그사람의 마음은 한번도 생각하지 못하고 당당하고 쿨하게 보내줬습니다.
그렇게 보내준게 평생 후회스럽게, 가슴에 박힐 줄도 모르고.
" 왜 헤어진건데 ? "
" 이유가 중요한거야 ? "
" 그럼. 헤어지는데 이유가 있을 거 아니야 ? "
" 이유가 있겠냐 ? 이제 사랑하지 않으니까, 이제 마음이 없으니까 헤어진 거겠지. "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가 떨려옵니다.
모두들 우리의 헤어짐이 이상하다고, 그럴리가 없다고,
중해가 변할 아이가 아니라고 말했지만 난 알고 있습니다.
헤어지는데, 나도 궁굼했던 그 이유는.
이제 그사람이 나를 더이상 사랑하지도, 사랑 할 자신도 없어서 건냈던 말이라는 걸.
그래서 이유를 물으면, 그렇게 말하지 못하고 빙빙 돌려서 힘겹게 변명을 건내야 하는 그사람을 위해서
나는 한번도 그사람에게 이유가 뭐냐고 따지듯이 물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랬습니다.
그게 내 사랑의 마지막 이었습니다.
그게 내 사랑의 마지막 배려 아닌 배려 였습니다.
좋은사람 만나주세요.
나같이 이기적이고, 못된 여자 만나지 말아 주세요.
착하고, 이쁘고, 순수하고, 당신 사랑하고, 당신 아프지 않게, 당신 상처주지 않는 여자 만나주세요.
나처럼 아주 나빠서.
당신이 날 사랑하는 그 순간, 다른 사람 가슴에 품고 당신 밀어내는 나쁜여자 만나지 말고
당신이 사랑해 주는 그 순간, 당신만을 영원히 사랑하겠다고, 지킬 수는 없지만 지키고 싶은 말 건내 주는 여자 만나세요 .
좋은사람만나요.
그게 내가 해주지 못한 말입니다. 그게 내 자존심 지키자고 끝까지 못했던 말입니다.
미안해.
끝까지, 그말 못해줬다. 미안해, 소중해.
*
" 소원을 하나 들어준다고 어느날 천사가 너에게 말한다면 넌 무슨 소원을 빌꺼야 ? "
" .......... 소원 ? "
" 설마 중해가 다시 너에게 돌아오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꺼니 ? "
" 아니, 그건 소원도 아니야. "
" 그럼 ? "
촉촉히 젖어있는 한 여자의 눈물이 보였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핸드폰을 연신 만지작 만지작 거리던 그 한여자의 눈물이 슬픕니다.
소원 , 만약에 천사가 어느날 찾아와 뜬금없이 소원을 들어준다고 속삭인다면 빌고 싶은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
사랑하는 그 연인이 돌아오길 바라냐고요 ?
사랑하는 그 연인과 다시 시작 하길 바라냐고요 ?
아니었습니다.
그 한여자의 소원은 말입니다.
" 시계는 내 마음대로 돌릴 수 있겠지만
시간은 내 마음대로 돌릴 수가 없겠지.
그래서 만약 소원을 하나 들어준다고 한다면 시간을 돌리고 싶어. "
" 왜 ? 시간을 돌린다면 도대체 언제로 돌아가고 싶은데 ? "
" 그녀석을, 아니 소중해를 처음 만났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
희미하게 웃어보이는 그 한여자의 모습이 너무나도 슬펐습니다.
사랑할지도
사랑하게 될 지도
사랑하게 된 걸 이렇게 늦게 깨닳을지도
사랑한다는 걸 느끼는 그 순간 그녀석을 그렇게 보내야 할 지도 몰랐던 그 한여자는 오늘만큼,
비가 미칠듯이 쏟아지는 오늘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여자였습니다.
' 그렇다면 정말 당신을 절대 잃지 않을 거라고
그렇다면 정말 당신때문에 울지 않을거라고
그렇다면 정말 당신을 놓치지 않을 거라고 '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사랑해, 소중해. 진심이야.
[사랑하는바보]
- J 에게 그여자의 사정, THE END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바보입니다.
저 많이 기다리셨습니까 ? ㅠ_- 작가가 이런저런 핑계로 또 이렇게 늦게 찾아왔습니다.
이번소설은, 아 이 작은 주저리 읽어주시는 분들은 아시겠죠 ?
이 소설은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재구성 한 소설 입니다. 하하.
그래서 아마 느끼실 지 모르겠지만 아주 슬프고, 작가의 마음이 하나하나 섞인 글이랍니다.
모두들 힘내세요 !
사랑하고 이별하기도 벅찬 세상 ! 모두 사랑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
여러분, 사랑합니다.
작가는 여러분의 한마디 한마디에 힘이 난다는 것 , 그거 하나 아시죠 ?
여러분이 작가의 사는 이유랍니다. 진짜에요 ! 덜덜 ! 하하 ! 그럼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호란님.안녕하세요.하하.....제 마음이 느껴지셨군요. 감사합니다. 제 마음도 느껴주시고 ㅠ_- ! 하하...이 아픈 마음을 알아주시는 분들이 여러분 밖에 없네요. 번외편 기대해주시고요 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
에엑, 바보님 실화입니까! -힘내시고, 건필하세요요요요= 흑흑.
★다이어트돼지님.안녕하세요.히히!ㅠ_-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힘내고 있어요 ! 저는 튼튼하고 건강합니다 ! 그러니까 걱정 마시고요 ! ㅇ_ㅇ 아자아자 화이팅 입니다 !
난 왜 항상 늦게 보게 되는거지 ㅠ_ㅜ 저도 이런경험이 있어서 진소처럼 짜증내고 화내고 잘해준것 하나 없는데도 늘 곁에 있어주던 사람이 어느순간 그 사람에게서 이별을 직감하고 가슴이 아플때..사랑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버렸을때..왜 항상 곁에 있을땐 모르다가 떠나가고 없으면 그제서야 소중함이 느껴지는지 ㅠㅠ
겨울이 다되어 가서 그런지 코감기에 목감기까지 죽엤어영 ㅜㅜ 다음주가 시험이라서 빨리 나아야 하는데..ㅠ 지금도 코훌쩍이며 리플다는 중..ㅎㅎ 감기 조심하세요~그리고 번외 목~빠지게 기다릴께염^^
★맛난ⓘ쮸크림♬님.안녕하셨어요.히히!감기걸리셨군요. 네네. 사랑은 너무 늦게 깨닳아서 탈입니다. 너무 가슴이 아파요. 그래도 이제부턴 ! 늦게 깨닳지 않을꺼에요. 히히 ! 이번에 제가 느낀 감정은 그거 하나랍니다.
잘 읽었어요.ㅠㅠ 아, 슬프당. 번외편에서 꼭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ㅜ_ㅡ...실화지만서도 그렇게 해주시면 안될까요? 만약 이대로 끝나면 여운이 아주 많이 남을꺼같아요ㅠㅠ
★운하雲님.안녕하세요.하하! ㅠ_-! 번외편을 준비중입니다.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히히! 번외편은 실화가 아닐꺼랍니다. 그래도 ㅠ_- 여운이 남았으면 좋겠네요. 히히 ! 그럼 늘 좋은하루되세요 !
으아슬퍼요ㅜㅜㅜㅜ번외편에서꼭이루워주길바래요~진소가왜그렇게모질게중해를대했던걸까요ㅜㅜㅜㅜㅜㅜㅜ진소가중해랑사귀기전에 좋아하던 남자가있던건가요?! 앞부분 약간 이해가 안되요ㅜㅜㅜㅜ
★류은입니다♬님.안녕하세요.히히!감사합니다...아!진소는 중해말고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어쩌다보니 친구들 때문에 사귀게 됬잖아요. 그래서 그렇게 모질게 대했던겁니다. ㅠ_- 슬프지만요.......하하!번외편기대해주시고요 사랑합니다, 여러분.
아정말.사랑하는바보님소설은너무너무재미있는것같아요. 사랑하는바보님소설올라올때마다보는데 그때마다 코멘트못달아줫던거죄송해요..하하하하. 정말이번소설도제미있게잘봤어요! 감사합니다~
★아웃겨ㅋㅋ님.안녕하세요.ㅠ_-감사합니다. 제 소설 사랑해주셔서요 ! 히히 ! 코멘트 지금이라도 이렇게 달아주셨잖아요 ! 그러니까 전 충분합니다 ! 히히! 번외편도 기다려주시고요 ! ㅇ_ㅇ 사랑합니다,여러분!!!!!!!!!
아아 님 제가 왜 이제야 봤을까요 ㅠㅠ !! 에고공... 제 소설 댓글만 신경쓰다보니 .. 이래요 제가 ㅠㅠ 바보님 실화라니 ㅠㅠ 슬퍼요 .. 곁에 있을 땐 몰랐던 걸 이별이 되서야 안다는게 참.... 마음 아픈 일이네요.. 잘 보고 가요! 번외 준비 중이시라니 번외는 꼭 일찍 볼게요♡
★N홀릭님.안녕하셨어요.히히! 아.....ㅇ_ㅇ저는 N홀릭 님 소설 자주 찾아뵙는데. 히히! 다 그렇죠. 저도 제 댓글에 더 신경을 써서 ㅠ_- 여러분 소설 찾아서 자주 리플 못 달아드려서 죄송해요. 번외편 준비중이니까, 그땐 일찍 찾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실화구나ㅠ6ㅠ슬퍼여번외꼭기다릴게여!
★칸다님.안녕하세요.히히! 실화랍니다. ㅠ_- 쓸까 말까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 저의 아픔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실화를 섰답니다. 번외편 꼭 기다려주시고요 ! 늘 좋은하루보내세요 ! 사랑합니다, 여러분.
평범하게 느껴질수 있는얘기인!!데..넘 잼께 봤어요!!ㅠㅠ수업시간에 몰래 보는 재미..ㅋㅠㅠ잼께 잘 읽었습니당
★여전한기다림 님.안녕하세요. 히히 네네 ! 수업시간에 몰래 읽으면 스릴이 정말 최고죠 ? ㅠ_-....평범하지만, 진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많이 공감 하실 것 같아요. 히히 ! 늘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