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쉽게 흥분하고 쉽게 잊는다. 그러나, 우리가 잊었다고 해서 모두가 잊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그 분노를 간직하고 있다. 광화문의 촛불도 그러하다.
317차 촛불행진. 8일로 광화문에 날마다 촛불을 켠지 어느새 317일이라는 날이 지났다. 한때 광화문 네거리를 가득 메우고, 미대사관을 집어삼켰던 촛불. 지금은 예닐곱 명의 광화문촛불지킴이들이 그 맥을 잇고 있다.
이날 찾은 광화문 촛불기념탑 옆에선 저녁 7시부터 3백일이 넘게 지켜온 촛불을 들고 여전히 효순이와 미선이를 기리고 있었다. 참가자는 모두 7명. 그러나 모두들 진지하게, 소중하게, 조금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촛불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었다.
△"잡아가려면 우리도 다 잡아가야 되죠" 김선씨 ⓒ민중의소리
특히 이들은 여중생 범대위 최근호 상황실장의 연행과 구속사실을 알리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흥분하고 있었다.
"저는 아버지라고 불렀어요. 그 정도로 친근했었죠"
광화문 촛불지킴이 김선씨는 최근호 상황실장에 대해 '아버지'라는 압축된 단어로 표현했다. 그런 존재가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었단다.
"잡아가려면 나도 잡아가고, 여기 있는 우리 모두를 잡아가야되는 거잖아요"
촛불시위를 범죄시하는 정부를 향한 그의 시선은 고울 수 없었다.
고향에 내려가 있다 두달만에 다시 광화문을 찾았다는 그는 촛불을 지키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든 것이 안타까워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예전처럼 촛불을 들고 이 자리에 자주권을 찾는 행동에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6월 13일 효순이 미선이 1주기 추모대회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추모대회가 끝난뒤에 눈물을 흘린뒤 이날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는 김씨의 바람이다.
△"여중생 죽인 미군은 무죄판결받고 호위호식하는데..." ⓒ민중의소리
"효순이 미선이를 죽인 두 명의 미군 병사는 자기네 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자기네 나라로 가서 호위호식하면서 살고 있는데..."
고양시에 거주한다는 노진환(34,직장인)씨는 처음 최근호 상황실장의 연행소식을 들었지만 구속소식은 이곳에 와서 접한다며 분노와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개인적으로 최근호 상황실장님이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른다"고 전제한 그는 "그가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는 몰라도 미군병사들처럼 무고한 여학생들을 죽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미군병사들은 그렇게 쉽게 무죄판결을 받는데 왜 그는 가두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노 씨는 "촛불과 함께 이땅의 불합리한 것들을 없애고 자주스런 나라,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었으면 한다"면서 "대통령도 백마디 말보다 한 번의 실천으로 감동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회를 본 김성권씨는 최근호 상황실장의 연행과 구속소식에 무척 흥분하고 있었다. "노무현과 저 검찰은 촛불탄압을 하는 순간 우리 국민들에게 지지는 커녕 자리에서 물러나갈 수 있음을 잊은 것 같다"는 그는 "너무나 정당한 투쟁을 하다 연행된 상황실장이 석방되는 날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가 촛불을 들었다는 이유로 구속수감됐다는 걸 믿겠느냐"면서 "이런 일이 참여정부하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오랫만에 촛불을 든 이도 있었다. 민주노동당 노원을 당원이라고 밝힌 백승욱씨가 그이다. 퇴근하고 집에 가던 길에 들렀다는 백씨는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꼭 오자고 약속했는데 그동안 오지 못해서 너무도 미안했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는 "광화문 촛불지킴이가 민소 블로그(http://blog.voiceofpeople.org)에 올린 글 - 두 명이서 촛불을 들었는데 한 명이 와서 너무 기뻤다는 내용의 -을 보고 그냥 지하철 타고 지나친게 너무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사실 전쟁문제를 놓고 고민하느라 딴 생각을 못하고 있다"면서 파병과 한반도 전쟁위기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고향집이 마산이어서 태풍 '매미'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는 그는 "고작 태풍이 하나 와서도 시 하나가 마비됐는데 전쟁이 난다면 '팔 다리 잘린 걸 다행'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면서 "우리 젊은이들이 이라크 가서 개죽음 당하지 않고 이땅에서 전쟁이 안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음속에 켜둔 촛불을 이제는 꺼내야 하지 않을까. ⓒ민중의소리
이날 최근호 상황실장이 구속되면서 여중생 범대위는 9일부터 의정부경찰서 앞에서도 항의,규탄집회를 열기로 했다.
김성권씨는 "낮 12시부터 1시까지, 저녁 5시부터 6시까지 의정부 경찰서 앞에서 규탄항의집회를 열 것"이라면서 "최근호 실장을 구출하고, 더 높이 촛불을 들어 효순이와 미선이를 죽인 살인미군을 한국법정에서 처벌하고, 대등한 한미관계를 이루자"고 호소했다.
"마음속에 켜고 있는 촛불을 이제는 꺼내들고 이 자리에 함께 해주길 바래요"
광화문 촛불지킴이들은 이런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한편, 여중생 범대위는 320차가 되는 11일(토)에는 대대적으로 '최근호 상황실장 구속과 여중생 범대위 탄압 규탄', '이라크 파병 반대'의 내용으로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구속이라...... 정부나 지도층 정치인놈들이 못 나서는 일에 대해.. 우리 나라의 자주권을 찾기위해 앞장섰던 국민을.. 구속까지 시킬 필요성이 있었을까요? 그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놈이 어떤 놈인지...정말 화상 좀 보구싶네요.. 그 판사놈의 화상에다 가래침이라도 뭉탱이로 뱉어 주기 위하여.........
첫댓글 민중의소리에가시면 예쁜 김선씨의 얼굴을볼수가있읍니다,, 저는 범대위에서 집행위원으로 활동합니다,토요일 파병정국에서 더큰자주의 목소리를 낼수있도록 광화문에서 만납시다!!!
구속이라...... 정부나 지도층 정치인놈들이 못 나서는 일에 대해.. 우리 나라의 자주권을 찾기위해 앞장섰던 국민을.. 구속까지 시킬 필요성이 있었을까요? 그 구속영장을 발부한 판사놈이 어떤 놈인지...정말 화상 좀 보구싶네요.. 그 판사놈의 화상에다 가래침이라도 뭉탱이로 뱉어 주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