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2월에 최종합격하여 서울에서 교직생활 중인 4개월차 영어과 신규교사입니다. 전공카페인 'ET의 꿈'에는 합격수기를 올렸었는데(글주소: http://cafe.daum.net/joyce95/Mb4Z/1194), 한마음 카페에는 뒤늦게 합격수기를 올리게 되었어요.
저는 작년에 교육대학원 재학중이어서, 10월에 있을 논문 예심을 준비하느라 교육학 공부를 8월 정도부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없다보니 저는 교육학을 인강을 듣지않고(양이 너무 많더라구요...), 혼자 대학교재를 정리해서 공부했어요. 짧은 기간 공부한 것 치고는 17점이라는 꽤 높은 점수를 받았고, 실제로 교육학 점수 덕분에 컷이 높았던 서울지역 영어교과에서 최종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제가 공부했던 자료를 모아서 출판도 하게 되었는데요, 밑에 소개된 제 공부방법을 보시고, 제가 정리한 자료도 보고 싶으시면 책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책 정보는 글 마지막에 있습니다.)
저의 공부 스케줄
★ 8월: 기출문제+대학교재로 내용정리(3주간 이것에만 올인)
★ 10~11월: 내용정리 가지고 백지쓰기, 백지쓰기한 것을 최종정리(전공 공부와 병행)
Step 1. 논술형 기출문제로 시험형식 파악하기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시험형식을 먼저 파악해야 해요. 이것은 2014년도부터의 논술형 기출문제를 보고 해야 합니다. 논술형 기출문제는 1) 시험형식을 파악하는 용도이자 2) 시험범위를 줄이는 용도로 보는데요, 각 연도별로 출제된 분야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14년-1
1. 교육과정(잠재적 교육과정)
2. 교육사회(문화실조)
3. 교수학습(협동학습)
4. 교육평가(형성평가)
5. 교육행정/경영(교사지도성)
2014년-2
1. 생활지도 및 상담(낙인이론, 차별접촉이론, 행동중심 상담이론, 인간중심 상담이론)
2. 교육과정(학문중심 교육과정)+교수학습(발견학습)
3. 교육행정/경영(장학)
2015년
1. 교육철학(자유교육론)
2. 교육과정(백워드 교육과정 설계모형)
3. 교수학습(켈러의 ARCS이론)
4. 교육행정/경영(학습조직으로서의 학교)
2016년
1. 교육과정(경험중심 교육과정)
2. 교육평가(형성평가)
3. 교육심리(에릭슨의 정체성 발달이론, 반두라의 사회인지학습이론)
4. 교육행정/경영(비공식조직)
2017년
1. 교육기획
2. 교육과정(타일러의 학습경험 조직원리)
3. 교수학습(구성주의)
4. 교육평가(내용타당도)
살펴보면 각 연도당 평균적으로 4개 세부과목에서 출제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교육과정(5회)과 교육행정/경영(4회)은 거의 매해 출제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교육행정/경영은 내용은 적은데 출제빈도가 높으니 더욱 꼼꼼히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교수학습(3회), 교육평가(3회)가 자주 출제되었고, 생활지도, 교육사회, 교육심리, 교육철학은 1회씩 출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각 과목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주 출제되지 않은 과목들도 잘 살펴봐야 다른 과목을 공부하기가 편합니다.)
또한 논술형 시험문제를 살펴보면, 시험범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논술형으로 바뀐 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이제까지 논술형에 출제됐던 주제가 다시 출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했어요. 따라서 공부를 하면서 논술형에 출제됐던 주제는 내용 이해만 하고 외우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생활지도 및 상담’ 과목은 2014-2년에 자세하게 출제되었기 때문에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논술형 기출문제를 참고하면 시험범위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Step 2. 객관식 기출문제와 교재로 내용정리
이렇게 시험형식을 파악했으면 이번에는 내용정리를 할 차례입니다. 교육학은 세부과목도 8개나 되어 내용이 방대합니다. 따라서 교육학 공부를 할 때는 교재를 처음부터 쭉 읽기보다는, 기출문제를 보면서 시험에 출제되었던 부분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때는 매해 몇 과목에서만 출제되는 논술형이 아닌, 매해 전과목에서 출제되는 객관식 기출문제를 참고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공부한 방법을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대학교 도서관에 가서 각 과목별로 교재를 빌렸습니다. (※학원 강사가 임용시험용으로 정리한 교재는 내용이 키워드 위주로 압축되어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교육학 공부를 시작할 때는 줄글로 풀어써져 있는 교수님들이 쓴 대학교재를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재는 본인이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면 되지만 저는 공신력 있는 저자가 쓴 책, 최근에 출판된 책, 내용이나 구성이 깔끔하여 보기 편한 책을 위주로 골랐습니다. 여덟 권을 옆에 쌓아 놓고, 마지막 객관식이었던 2013년도 기출문제부터 풀기 시작했습니다. (※단, 논술형으로 바뀐 뒤 출제되지 않는 교육사, 교육법 관련 부분은 빼고 푸셔야 됩니다. 이 때문에 논술형을 먼저 본 다음에 객관식을 봐야 해요.)
처음 풀 때는 거의 다 틀리게 됩니다.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첫 문제부터 차근차근 교재에서 해당되는 내용 부분을 찾아서 읽은 뒤,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컴퓨터에 정리했습니다. 처음 풀었던 2013학년도 문제는 정리하는 데 며칠 걸린 것 같아요. 그렇게 한 개 년도씩 정리해가다 보면, 어느새 8개 과목 교재를 대부분 읽었습니다. 풀다보니 계속 정리하는 범위가 중복되어서, 저는 2009학년도까지 풀고 그만두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8개 교재에서 읽지 않은 부분, 학원강사 교재 등을 읽고 제가 정리한 내용에서 빠진 부분을 보충하였어요. 이렇게 교육학 내용정리를 다 끝내는 데 3주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정리할 때 주의할 점은, 교재 내용만 정리할 것이 아니라 기출문제도 같이 정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출문제의 보기는 교육학 문제를 출제하시는 교수님들의 정제된 언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교재보다도 더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Step 3. 무한 암기하기
교육학은 논술형이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했더라도 그것을 쓰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암기를 해야 합니다. 저는 8월달에 Step 2의 내용정리를 하면서 교육학 전반의 내용을 다 숙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암기하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9월에는 논문 마무리를 해야 했기 때문에 10월부터 암기를 시작했습니다.
암기는 ‘백지쓰기’로 했는데, 하루에 한 과목씩 제가 정리한 내용을 읽고, 백지노트에 소주제를 쓴 다음, 그것과 관련된 내용을 쭉 쓰는 방법이었습니다. 빠진 부분은 빨간색으로 적고, 또 다시 백지로 써보고 이런 식으로요. 항상 도서관에 가서 가장 먼저 이 백지쓰기를 하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내용정리는 교육학 모든 내용을 했지만, 백지쓰기는 논술형 기출문제에 나왔던 소주제는 빼고 하는 식으로 해서 내용을 더 압축했어요. 8과목이니까 10~11월 동안 여러 번 반복할 수 있었고, 나중에는 하루에 8과목 전체를 백지쓰기할 수 있을 정도로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계속 같은 내용으로 암기하다보면 내가 다 외웠다는 착각이 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험 막바지에 노량진 서점 ‘고시마당’에 가서 얇게 정리된 교육학 서적을 구입해서 훑어보기도 했어요. 같은 내용이라도 다른 사람이 정리한 것을 보니까,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더라구요. 한번이라도 읽은 내용은 머릿속에 남기 때문에, 혹시라도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시험 전날까지도 계속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논술 쓰기 연습은 안 해도 될까?
교육학이 논술을 쓰는 거니까, 글쓰기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저도 쓰는 연습을 하려고 논술형 기출문제나 학원 모의문제로 시도해 본 적이 있었는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고 안 했어요. 교육학은 말이 ‘논술형’이지, 사실은 ‘서술형’ 4문제로 출제된다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쓰는 연습보다는, 내용을 확실히 암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요. 저는 ‘논술 쓰기’와 관련되어서는 서론과 결론에 넣을 수 있는 교육 전반에 대한 글귀 몇 가지만 생각해두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 시험장에서 답안 작성할 때의 요령
교육학이 1교시이기 때문에, 시험이 시작되기 직전과 시험지를 받아드는 순간 굉장히 떨립니다. 저는 시험 시작 후 5분 안에 ‘논술의 내용’에 해당되는 15점 중에서 몇 점을 받을지는 결정된다고 생각해요. 개요를 쓴다는 분들이 있는데, 그보다는 출제된 주제가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여 생각나는 내용을 메모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는 시험지를 읽고 ‘타일러의 학습경험 조직원리’, ‘구성주의 학습’, ‘내용타당도’와 관련해서 제가 적을 내용을 메모하는 데까지 5분 정도밖에 안 걸렸던 것 같아요. ‘교육기획’은 들어보지 못한 내용이라 나름대로 생각해서 적었는데, 나중에 뚜껑을 열어보니 그 부분도 점수를 받은 것 같아요.
15점은 교육학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여 암기했는지와 관련이 있다면, ‘논술의 구성 및 표현’에 해당되는 5점은 당일 얼마나 글을 완성도 있게 썼는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논술형으로 바뀐 뒤의 문제는 꼭 글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가 제시됩니다. 작년의 경우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이었구요. 그 주제는 서론, 결론에서도 언급해야 하고, 각 4가지 소주제가 끝날 때마다 언급을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각 단락별로 내용이 균형 있게 쓰는 것도 신경을 썼어요. 글씨도 처음부터 끝까지 또박또박 썼고, 한 문장 한 문장을 쓰기 전에 생각하고 써서, 지우고 다시 쓴 부분도 거의 없었습니다. 이렇게 공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구상은 5분 정도만 하고 빨리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책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113832
★ 목차
CHAPTER 01 교육학 공부방법 … 2
CHAPTER 02 2017년도 기출문제와 예시답안 … 7
CHAPTER 03 교육학 내용정리
1. 교육사회 … 10
2. 교육심리 … 23
3. 생활지도 및 상담 … 48
4. 교육철학 … 60
5. 교수학습 … 67
6. 교육과정 … 92
7. 교육평가 … 104
8. 교육행정 및 교육경영 … 112
CHAPTER 04 교육학 최종정리 … 133
(위의 공부방법으로 정리한 자료를 책으로 낸 것이고, 17점을 맞았던 제 답안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른 교육학 교재보다 압축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보시기에 부담 없으실 거에요.)
★ 책내용 샘플 (몇장만 보고 싶다는 분들이 있으셔서 올립니다.)
▼ 내용정리 부분1
2017 기출이었던 구성주의 부분입니다.
▼ 내용정리 부분2
해당내용에 관련되는 기출문제(2009~2016)를 같이 정리해놨어요.
▼ 내용정리 부분3
논술형 기출문제의 경우 모범답안도 같이 적어놨습니다.
▼ 최종정리 부분
논술용으로 외우기 쉽게 줄글로 정리했어요. 총 30페이지 정도 됩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근데 교육학 공부할 때 독학보단 강의듣는 것을 많이 추천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