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현리라는 이름을 가진 지역은 총 7군데나 된다. 모두 고려시대까지 고을이 있던 지역으로서 조선 초에 근처
고을과 통합되면서 마을 이름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현재는 대부분 면의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인 반면에, 아직도 면의 이름보다
현리라는 마을 이름이 더 유명한 곳이 두 군데가 있다.
바로 가평의
현리와 인제의 현리라는 지역이다. 각각 조종면, 기린면이라는 이름이 따로 있지만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른다. 두 지역 모두
이름 있는 군부대가 근처에 있어서 이 지역을 오가는 군인들이 많았고, 이들로 인해 마을 이름이 전국으로 퍼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통점이 많은 두 동네는 공교롭게도 버스터미널까지 따로 가지고 있다. 각자 편하게 조종터미널, 기린터미널이라 하면 좋으련만
하필이면 '현리버스터미널'이라는 이름까지 겹쳐서 자주 헷갈리는 곳들 중 하나이다. 이름은 같지만 거리가 꽤 떨어져 있어서,
터미널에서 표를 잘못 끊어서 경기도를 가야 하는데 눈 떠보디 강원도더라 하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들려온다.
이
중에서 지금 보는 이 글은 강원도 인제에 있는 현리터미널이다. 원래라면 버스터미널이 세워지지 않았을 만큼 외따른 산속인데,
3군단이 이사를 오면서 소속 군인들이 고립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마을 가운데에 간이 터미널 시설이 만들어진 것을 시초로 4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이 조그만 버스터미널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자.
인제읍에서 내린천을 따라 약 30여 분을 달리면 현리라는
마을이 나온다. 북면의 원통리와 비슷하게 마을 이름이 면 이름을 집어삼킨 경우로서, 3군단 때문에 이름이 알려진 지역이다.
2006년에 44번 국도가 개량되기 전에는 무려 4시간 가까이 걸렸던 오지 중의 오지였지만, 44번 국도 개량과 경춘고속도로
개통이 된 지금은 서울에서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올 수 있다. 여기에 추가로 올해 중에 뚫리게 될 홍천-양양 구간이 이어진다면
고작 1시간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서울과 가까워진 마을이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은 온통
산골짜기 시골의 모습들뿐이다. 특히 인제에서 내린천을 따라 달리면 집들과 래프팅 시설만 드문드문 나올 뿐 그 흔한 제방도, 다리도
거의 볼 수 없다. 단순히 농사짓는 시골을 넘어서 사람 자체가 살지 않는 산속을 달리는 기분이다. 그 정도로 현리라는 마을은
사방이 산악 지형으로 막힌 고립된 지역이다. 인구도 5천여 명으로 면 단위에 불과한 곳이지만 의외로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고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생기가 도는 느낌이다.
산간 지역의 나물과 약초를 파는 시장도 볼 수 있고, 잔디
운동장에 트랙까지 달린 초등학교도 있고, 면사무소 옆에는 커다란 규모의 사회복지관과 도서관도 있다.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은
산촌에 이렇게 인프라가 잘 깔려 있는 것은 순전히 근처에 있는 군부대 덕분이다. 굉장히 큰 규모의 부대가 옆에 있는데, 외출을
나오면 대부분이 인제로 가지만 그래도 이 군인들의 영향을 안 받을 수가 없다.
여기서 근무하는 군인 숫자만 해도 만 단위로 들어갈 만큼 굉장히
많은 인원이 현리를 지키고 있는데, 이들은 거의 대부분이 외지인이다. 그래서 이들을 외부로 수송해줄 만한 시설물이 들어올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들어온 것이 현리터미널이다. 아마 군부대가 없었다면 주요 간선도로와 상당히 동떨어진 이곳은 노상 정류장에 하루 몇
대 없는 농어촌버스만이 사람들을 실어 날랐을 테니 지금의 모습도 서울행 버스도 상상조차 못했을 일이다.
덕분에
아주 오랫동안 중요한 시설물로 대접받아온 현리터미널은 그동안 쌓여온 노후화에 대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2009년에 인제군에서 칼을 뽑아들고 인제의 3대 터미널(인제, 원통, 현리)을 모두 정리하기에 이른다. 지금의 터미널은 파리가
미끄러질 것 같이 매끄러운 외관을 자랑하지만 원래는 음성의 생곡터미널이라는 곳과 굉장히 흡사하게 생겼다. 없어지기 몇 달 전에
다른 분께서 자료를 남겨주신 바람에 원래의 모습은 여기서 볼 수 있다(http://blog.naver.com/schlagwerk/120052974164).
원래의 시골스러운 건물이 사라지고 매끄러운 지금의 모습으로
단장되면서 특유의 고풍은 사라졌지만 기존의 역할을 그대로 물려받아 지금도 여러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터미널 건물 앞에 간이
주차장을 만들어 이곳으로 버스가 들어오는데, 마침 홍천에서 여기까지 들어오는 시외버스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의외로 모든 노선이
여기를 종착지로 삼기 때문에 여기에 주차된 버스를 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래서 명색이 시외버스터미널이란 간판을 달고 있지만 농어촌버스
노선의 비중이 더 높은 편이다. 인제읍내로 가는 버스가 가장 많지만, 상남면을 거쳐 홍천으로 향하는 버스의 비중도 만만치 않다.
위의 버스는 인제까지 가는 대한교통 농어촌버스로 중간에 중답을 들어가는 흔치 않는 지선버스다.
깔끔하고 매끈한 외관과는 다르게 안쪽의 모습은 황량하기
그지없다. 건물을 새로 지어서 깔끔한 느낌은 들지만 조명이 어둡고 매표소와 의자 외에는 그야말로 아무 시설이 없어서 을씨년스럽고
조금은 무서운 기분까지 든다. 화장실도 안에 없어서 건물 밖으로 돌아가야 할 정도로 인프라가 부족해 이용하는데 있어서 여전히
불편해 보인다. 인테리어를 좀 더 화려하게 꾸미거나 조명을 밝게 비쳐주면 여기서 편하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꾸미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다시피
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문 앞에 조그맣게 놓인 매표소에 적힌 문구로 알 수 있었다. 사진이 작아서 잘 안 보이지만 '개인
터미널이므로 카드 결제 안됩니다..!'라는 문구가 붙어있는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게 아니라 개인이 관리하는 터미널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일일이 신경 쓸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빼먹을 뻔한 중요한 사실은 카드가 안 된다는 것이다. 모든 표는 직접 현금을 내서 사야 한다. 대부분의 물건을 카드로 결제하는
지금 세상에선 상당히 불합리한 방식이다. 특히 적지 않은 수요를 담당하는 군인들 입장에선 더 그런데, 모든 월급이 카드로 입금이
되는데 여긴 농협 말고는 마땅한 은행도 없으니 버스표 하나를 사기 위해서 수수료를 내가면서 얼마 들어오지도 않는 돈을 뽑아야
한다는 얘기다. 매표소 직원분 자체는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었는데 이런 세밀한 점에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게 너무 아쉬울 뿐이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라면 시간표가 분명 복잡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이 가능했을 것이다. 필자조차도 첫 만남 때부터 시간표가 단순하다는 것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다. 2년 전 첫 만남 때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때와 시간표가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았고, 역시나 시외버스와 농어촌버스 시간표를 딱히 구분해두진 않았다. 제일 왼쪽 위의 시간표가 시외버스, 나머지는 농어촌버스 시간표이다.
서론부터
계속 '군부대가 없었으면 터미널도 없었다'라고 감히 주장해 왔는데, 위 시간표가 그러한 근거가 된다. 시외버스는 전부 홍천
아니면 동서울 노선으로 그나마도 동서울행은 하루 3회에 불과하다. 31번 국도를 따라가는 인제-현리-내면-진부-정선간 시외버스,
조침령을 넘는 양양행 시외버스가 있을 법도 하지만 수요가 적은 탓에 그런 노선은 전혀 없다. 이처럼 옆 동네조차 굳이 버스가 필요
없을 만큼 외부와의 왕래가 적다는 뜻이니, 결론적으로 지역 주민들 숫자만 가지고는 애초에 시외버스가 들어올 수요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홍천
및 동서울행을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농어촌버스다. 대부분이 인제읍내로 가는 노선으로 중간의 여러 오지 마을을 경유하기 때문에
경유지에 따라 시간차가 큰 편이니 잘 알아보고 타야 한다. 운이 나쁘면 30분 남짓 걸리는 인제읍내까지 1시간을 더 추가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위에서
두 번째 현리→상행선(시내버스)이라 적힌 시간표가 홍천, 상남 방향으로 가는 노선이다. 홍천까지는 시외버스가 있기 때문에 오후
시간대에 하루 두 번이 끝이고, 나머지는 상남면까지 운행한다. 특이사항으로, 상남에서 인제읍내로 가는 버스가 없기 때문에 두
지역을 이동하려면 여기서 환승을 해야 한다.
이곳의 요금표도 조금 특별하다.
행선지별로 하나도 놓치지 않고 마을 이름 하나하나 정성스레 적어놓은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요금을 확인하는 데 있어서 눈이 조금
아플지도 모른다. 부족하다 싶은 부분이 많지만 이것만큼은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게 느껴지고, 터미널 수요의 상당 부분이 주변
산간벽지 마을에서 오는 분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표의
모습이 아직은 단순하게 보이지만, 현리는 곧 찾아올 큰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 개통되는 홍천-양양간 고속도로가
현리가 있는 기린면을 지나기 때문이다. 아직 공사 중인데도 '한반도에서 가장 긴 도로 터널'이 뚫릴 예정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데, 그 터널의 시작점이 바로 이곳 기린면이고 여기에도 나들목이 생긴다고 한다. 영동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서로 간의
왕래가 잦아지고 노선이 많이 생긴 횡성, 평창 지역의 선례를 따라서, 이 고속도로를 따라서 새로운 시외 노선이 생기고 그에 따라
현리 지역이 어떤 혜택을 받게 될지 기대가 된다. 한가지 확실한 점은 분명 고속도로의 개통이 일대의 혁신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점이다. 과연 고속도로가 생기면 지금의 단출한 노선이 어떤 식으로 바뀔지 굉장히 기대되고 궁금증을 키우게 만든다.
첫댓글 터미널 내에서 카드결제가 안되는군요. 예전에 동서울도 카드 결제를 받지 않던 적이 있었던터라 시외버스를 탈때 많이 불편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한가지 궁금한 것이 인제, 홍천 쪽 시내버스나 농어촌버스들은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한지 알고 싶습니다. 요즘 왠만한 곳은 시내.농어촌버스도 교통카드 사용이 되는데 이 지역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카드결제 허용을 안하는 건 세금을 면제하려는 일종의 꼼수인데, 시외버스터미널 같은 경우는 장거리 승객의 수익이 대부분이니 더 곤란한 문제 같습니다. 두 지역 모두 교통카드 사용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인제는 제가 시내버스 이용을 해봤는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ㅡ.ㅡ;
@Maximum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지막 문단에 영동고속도로가 생기면서 횡성, 평창 지역이 서로 간의 왕래가 잦아졌다고 하셨는데
다만 시외버스의 경우는 횡성 중에서도 둔내 안흥 한정(운행계통상)일까요...
저도 그 지역 주민이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래도 고속도로가 지나는 둔내면이나 용평면, 진부면을 중심으로 교류가 증가했을 겁니다. 고속도로 개통 이전에도 강릉가는 길이 지나기는 했지만 길이 너무 안 좋아서 완전한 남남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Maximum 예. 사실은 횡성읍은 둔내(아차 안흥은 전재터널과 관련있죠)에 비하면 평창군과의 교류가 적은 듯 해서 그리 적었죠.
고속도로는 버스에게는 다소 나쁜소식이라 예상이 됩니다만 향후 몇년동안 지켜봐야할 동네인것 맞네요.
나쁜 소식이라 여겨질수도 있겠습니다만 새로운 노선이 이쪽으로 개척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것이겠죠.
나쁜소식이 경유지 많이 유지하기 어려워서인가요?
와~~~~~ 드디어 현리가 나왔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원래 군대 갔다오면 그 쪽으로 오줌도 안 눈다 하는데, 저는 전역하고 나서 자차로 현리를 또 가봤을 정도예요.
터미널 근처에 드넓게 아무런 건물 없이 넓게 펼쳐진 땅. 거기가 제 근무지였습니다. 13항공여단이라고.. 활주로 때문에 뻥 뚫려 비어 있구요. 현리 동네의 모든 평지가 다 수용되어 있어서 정작 사람은 오르막 비탈에 살고 군인은 평평한 곳에 사는 그런 동네예요.
제가 처음 갔던 시절에는 현리~홍천~양평~동서울 노선만 운행해서 (고속도로가 뚫려 있던 시절인데도 저렇게만 운행했었어요) 거의 모든 사람들이 홍천까지만 가서 표를 다시 끊고 서울로 갔었어요.
나중에 양평 경유 없이 홍천~동서울 직통으로 바뀌면서 동서울 수요가 그나마 나오기 시작했고, 동서울 수요는 90% 이상 휴가 나가는 군인입니다. 분명 하루 4번 직통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수요 안 나오는지 하나 빠졌네요. 어차피 군인 휴가 목적 아니면 서울 가는 사람이 없어서 오전에만 서울행이 있습니다. 카드 결제는 아직도 안 되는 모양이네요.
화장실은.. 건물 안에 있어요. Maximum 님께서 화장실 가는 곳을 못 찾으셨을거예요. 벤치 찍힌 사진에 보면 유리로 된 문이 두 개가 있는데, 그 중 먼쪽 문을 열면 바로 화장실입니다. 현리 살던 사람이나 알 수 있는 배치죠. 안내표시가 없어서 처음 온 사람은 도저히 알 수 없는..
병사들 외출 시에 위수 지역은 인제까지 허용되구요. 인제나 현리나 놀만한 게 별로 없어서 병사들이 굳이 40분씩 버스타고 인제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온통 PC방에 박혀 있다가 들어옵니다. 가끔 여자친구들이 인제까지 오면 인제 나가는 녀석들 있었구요. 근무하는 동안 현리로 찾아온 여자친구들(곰신들) 눈씻고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 면회도 도통 안오시더만요. 뭐 그런 동네입니다. 원통은 바로 가는 차편이 없어서 위수지역 밖으로 봅니다. 부사관 이상 위수지역은 홍천까지여서 금요일 업무 끝나는 시간 5분 후면 현리 ~ 아홉사리 넘어가는 길이 교통체증이 일어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죠.
금강고속 노선은 홍천~현리 하루 3왕복이 기본 설정이구요. 아침 동서울배차 걸리면 동서울~홍천 왕복 한번 뛰고 현리행 달고 다시 현리 들어오는 코스로 들어옵니다. 버스 10대로 홍천~동서울/현리/서석 노선 돌리고, 현리 주박 5대, 홍천 2, 동서울 2, 서석 1대 세워둡니다. 고속도로가 뚫려도.. 서울 직통 가능성.... 별로 없습니다. 수요 안 나옵니다. 금강고속에서 노선 조정해서 양양 ~ 현리 ~ 동서울 뚫어주면 모를까.. 이건 시간 편성 잘 하면 그래도 가능은 하겠네요. 어차피 현리는 노인양반들 장보러 홍천으로 (여기는 명절 장을 보러 홍천갑니다) 가는 수요 + 군인 휴가 수요 뿐인 곳이예요.
그렇다고 서울양양 전구간 개통후
동서울-고속도로-현리-창촌 이럴 가능성은 더더욱 없겠지요?
여기서 근무를 하셨었군요. ㅎㅎ 건물 안쪽에 화장실 문이 있었군요. 매표소에 물어봐도 뒤로 돌아가라는 답변만 하시던데... 병사와 간부의 위수지역 범위가 다르다는건 처음 알았네요. 면회 오는 사람들도 기피하는 동네라니... 아무리 교통이 불편해도 부모님이나 고무신 정도는 찾아와 줘야죠. ㅜㅜ 고속도로가 뚫린다고 노선이 엄청 늘어나고 적은 인구에 수요가 급증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동서울 홍천행 말고도 다른 노선이 하나라도 더 생길 수 있지 않을까.. 뭐 그런 의미였습니다 ㅎㅎㅎ
여기도 원통처럼 여기저기에서 본 모습이네요.
물론 직접 가본 적은 없습니다. ^^;
자꾸 보다보면 안가봐도 익숙할 때가 있죠 ^^
대한민국의 구석구석, 강원도 두메산골 인제군 현리 버스터미널 여행기 잘 봤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