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차량을 따라 일제히 페달을 밟는다..
한마디로 장관이다..좌회전하면서 바나나님 그리고 어사님의 화이팅 소리가 내 가슴을 뭉클하게한다..
기필코 살아돌아 오리라...
저멀리 1그룹이 형성이 선두차량을 따라 손살같이 내달린다...
어휴, 짐승들~
언제간 저분들과 만나겠지 하면서 느긋한 맘으로 조그만한 업힐에도 속도를 이내 줄인다..
아니다 다를까 뒤에서 20여명의 한무리가 추월을 한다...
그리고 그 뒤엔 100명이 뭉쳐서 달려온다..
달리는 동안 라이트 버닝타임을 아낄려고 껏다켰다를 반복하면서 갔다.
수백명이 어둔 아스팔트길을 달리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다..
시골마을 옆집아저씨가 깰까, 오직 바퀴돌아 가는 소리만 들릴뿐 조용하다..
어느 시골길처럼 향긋한 소똥냄새도 나고 가끔 개짓는 소리도 들린다.
20여분을 달렸을까 점점 도로폭이 좁아진다.
그리고 맘이급해 빨리 갈려는 사람들과 체력안배 할려고 느긋하게 갈려는 사람들의
사소한 마찰음도 들린다... 조금 양보하면 즐건 롸딩이 될것이다.
강천사 입구에 도착할 무렵 나를 200여명 추월을 해서 지나간 것 같다..
좁은 시멘튼 길을 한참을 올라가다가 중간쯤 비포장길이 나온다..여기서부터 끌기 시작했다.
이길도 꿋꿋하게 타고 올라가는 무션분들~...화이팅을 외쳐주며 걱려도 해준다.
길양쪽으로는 걸어서 올라가는 사람, 가운데 타고 올라가는 사람..
흡사 군대 행군모습처럼 장관이다..
외쳐준다...가운데 길 비켜주세요 타고올라갑니다...
끌바하면서 100명 넘는 분이 나를 추월해 갔다.
비포장이 끝나면서 안장에 올라본다...페달질이 가볍다..
그래 이왕 올라가는거 싱글초입에서 버펑링 나기전에 올라가자..
그동안 업힐 연습을 많이 한 효과가 있는지 알피엠이 점점 높아진다..
추월하고 또 추월하고, 나를 추월했던 여성라이더도 추월하고 앞서갔던
대부분의 라이더를 추월한것 같다. 중반까지 타고 오셨던 분들이 후반부에서 대부분 끌바를 하신것 같았다.
어둠이 저편으로 사라져갈 무렵 드뎌 강천사에 도착했다..
다행이다..싱글길에 예상보다 버퍼링 없었다....
바로 멜바로 계단을 오른후 왼쪽 싱글따라 쏜살같이 내달렸다.
추월하는 잼미가 솔솔하다..싱글에서 20명 정도 추월했다.
한참을 내려간후 범상치 않은분이 앞을 가로 막고? 아니다..
이분을 따라 가기가 바빴다. 날센 제비처럼 유연하게 싱글길을 헤쳐나간다.
조심스럽게 여쭤봤다..어디서 오셨습니까~
네 대전 산소결핍에서 왔습니다...
헉~..산소결핍?...나를 불끈거리게하고 그분의 후기를 읽으며 참가 버튼을 누르게한 봄비님이 소속된 명문팀이 아니던가~
혹시 봄비님을 아십니까~...네 제가 봄비입니다..
컥~..그분을 여기서 뵙다니...영광이었다..
후기글,감동받았다고 이야기 나누면서 어느덧 체크포인트까지 왔다.
봄비님이 일행들을 기다리는 동안 스티커 받고 바로 아스팔트 길을 따라 달렸다.
오미리로 가는동안 청주에서 오셨다는 두분과 팀라이딩을 했다..
번갈아가면서 바람막이 되어준것이다..이내 다섯명으로 늘었다..
송한 임도 방향으로 좌회전 하면서 앞서가는 두분과 조우를 했다..
인사를 나눴다..어디서 오셨습니까~..
호흡곤란팀입니다....허걱~
서울 강서쪽에서 이름을 날리고있는 팀이 아니던가
이년전 쏘굿님의 280랠리 완주기를 읽고 찐한 감동을 받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 두분은 식영정님과, 설악맨님이라신다...
엠티비매니아와 호흡곤란팀의 상두마차가 아니시던가~
그리고 내가 아는분들의 이름들을 팔았다..
같이 잔거탔던 알피님, 강가딘님 어쩌구 저쩌구 빨간먼지님 어쩌구 저쩍구
역시 뭔가 통했다. 이전저런 애기를 나누면서
송한임도를 즐겁게 올라갔다...식영정님이 점점 쳐지길래
내 페이스 대로 속도를 내면서 치고갔다..
더 많이 함께 롸딩하고싶었는데,
미안스러웠다..
앞서갔던 청주분들도 추월했다...
드뎌 감악산 능선에서 물한리로 내려가는 싱글이다..
서너분을 추월한후 계단이 나온다..
첨에 타고가다 이내 자빠링~..
쪽팔렸다..
첨부터 무리하게 타지마세요 초반부터 다치시면 안되죠,
뒤엣분이 염려스런 목소리로 타이르신다.(혹 그때 그분이 하얀바퀴님이 아니셨는지)
계단를 내려와서 조금 가다가 나무다리가 나온다...
그후론 미친듯이 내달렸다..
싱글 다운의 묘미를 몸으로 느끼면서 거의 내려올쯤,
안내하신분이 외치신다..
지금 1덩으로 내려 오신다고~..
헉~ 내가 지금 선두로 달리고 있단 말인가..
선두차량이 사이렌을 울리면서 피재고개로 향한다..
에스코트도 받고 우왕~ 기분짱이다..
하지만 차량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고개를 앞두고 허리에찬 맥스봉 4개중 한개를 꺼내서 입에 넣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물한모금도 안마시고 왔었다.
다 삼킬때까지 기달렸다가..이내 빠른 페달링으로 고개를 올라갔다.
이건 순전히 업~된 기분때문이었다..ㅋ
정상부근에서 다른팀 지원조분들이 화이팅을 외쳐주신다.
역시 난 겔러리에 약하다. 그냥 타고 갈것을 폼잡는다고 헤머링이라~..ㅋ
지원조에 전화를 걸었다...
안 받는다...자고 있나~
에잇~..힘있을때 땡겨보자~
정상 카페부근에서 파워젤하나 먹었다.
그리고 체크포인트에서 스티커 받고
바로 기남이길로 향했다..
초입부터 도저히 탈수있는 싱글길이 아니다..
앞엔 여러명의 카메라맨들이 포즈를 잡고있었다..
개폼잡다 퍼지겠다 싶어 끌고갔다.
얼마를 끌었을까 가도가도 끝이없다..
30여분정도 끌바후 신나는 다운힐 시작되었다..
끌바의 보상을 충분히 받고도 남았다..
그때까지 타본 싱글중 최고의 백미였다..
코스 하나하나 정성이 배여 있었다..언제 이렇게 만드셨나..
이길을 만든 분께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이멋진 코스를 감상할 겨를도 없이 내려온게 아쉬웠다..
싱글 끝나는 지점에 좌회전 화살표가 있다...
이화표대로 진행하다 얼마안가 삼거리가 나왔다.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이었다..화살표 표시가 없었다.
명도임도란 푯말이 있다..그리고 출입금지란 말도 있었다.
그런데 바리케이트도 열려있었다.
그리로 가란 말인가~
한참을 서성거렸다...
기다렸다가 뒷분하고 같이 갈것인다..
아님 지금 탄력 받았을때 치고 갈것인가..
이런 죈장...지도를 안가져온게 후회스러웠다..
전화도 통화권밖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코스 숙지라도 해둘걸~
그래 바리케이트가 열려있으니까 저리로 가란것이겠지~.
도선사 거리만한 업힐을 치고 올라갔다..허벅지에 가해지는 느낌도 좋았다..
그리고 신나게 다운 업 다운~..이런 된장 고추장~
막혀있었다...
다리에 힘이 쭉 빠졌다..
에혀~ 코스 숙지않한 죄인겨~
되돌아 오는 길에 관계자 분하고 통화가 됐다.
내가 잘못 들어간것이 맞았다.다시 삼걸리로 내려왔다..
삼거리로 와서 혹 다른분이 이길로 갈까봐 바리게이트를 걸어놨다..
그러던중 풀샥 타신분과 다른 한분을 만나 매골 임도를 빠져나왔다.
그분중 한분은 지피에스를 달고 오셨다..왕~ 부러웠다..
체크포인트 도착해서 물었봤더니 20여분전에 열분 정도가 지나갔다고 한다..
중앙고속도로 굴다리밑을 지날쯤 두분을 먼저 보내고
돗자리 깔고 지도를 보면서 자기네 선수를 기다리는 지원조분 앞에 멈췄다.
지도를 보며 현재 위치와 앞으로 갈 방향을 숙지하기 위해서였다.
영월에서 오셨다는 그분들은 친절하게도
방울토마토를 한움큼 주면서 천천히 먹으란다..
정말 꿀맛이었다..그리고는 양갱하나와 비스켓바하나 챙겨 주시고 물까지 채워주신다.
야~ 이런분 때문에 랠리에 다시 또 오고픈 맘이 생기는것이구나~
더 먹고 가란걸 뒤로 한채 베론 성지로 향해 출발했다.
눈물나게 고마운 분들이었다..두고두고 잊지 못할것이다.
조그마한 굴다리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다가 삼거리가 나왔다.
코너에 있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대뜸!
아줌마 아줌마 식사됩니까~..
지금은 안되는데요...ㅠㅠ..시계를 봤더니 8시 30분..죈장할~
이러다 험한 임도를 만나면 퍼질것 같았다...
뒤주머니엔 행동식이 있었다..믿고 가보자~.
맥스봉을 두개를 연거푸 먹었다..
물통에서 입으로 가는 횟수도 점점 늘어났다.
페달링은 점점 무거워지고~..설상가상으로
베론 성지로 가는 도중 지원조에 전화를 할려는데 빳데리가 달고 없다.
환장할 노릇이다..다시 전원을 잠깐 켜서 어사님 헨폰 번호를 외웠다.
어느덧 배론 성지에 도착했다..
주차장에 다른팀의 지원조분들이 대기 하고있었다.
그중 저 안쪽에서 여러무리의 라이더들이 와글자글 먹고있었다.
본능적으로 가다말고 그쪽으로 향했다..ㅋ
초반 싱글에서 잠깐 뵜던 봄비님과 그 일행들이었다..
두번째 만남이라서 그런지 더 반가웠다..
실은 바닥에 널려있는 먹을거리에 시선이 집중됐다..
이를 아는지 지원조로 나서신 분이
이것저것 먹으라고 권하신다..마지못해 먹는척하며 배를 채웠다..
그리고 후기에 꼭 써달라신다...ㅋ
대전에서 오신 이분들을 내 어찌 모른척 할수 있단 말인가..
일행중 한분의 헨폰을 빌려서 어사님과 전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담포인트에서 만나기로 하고 전화를 끊었다..
바이키안과 산소결핍과 다른 한팀은 잘모름
이렇게 세팀이 연합해서 이번대회 출전했다고 한다..
김범벅으로 된 주먹밥이랑 바나나로 배도 채우고 물통에도 포카리스웨트로 가득 채웠다.
친절하게도 행동식까지 가득 챙겨주신다..이제 무서울게 없다..ㅋ
일행중 한분이 싱글에서 넘어졌는지 어깨하고 정강이 부분에서 피가 흘렸다.
조금 지나자 또 하나의 지원차량이 와서 응급처치를 한다.
와~ 먹어준다..지원조가 짜임새있게 돌아가는것 같다.
봄비님은 밀어내기 한판하러 가시고
나머지 분들은 서서히 박달재를 향해 페달질을 시작했다.
올라가면서 웃고 넘어가는 박달재가 되었다..
이제부터 같이가는 동지가 있어서 외롭지도..
길 헤멜 염려도 없었다..
굽이굽이 오르막을 오른후
인상적인 져지를 입으신(하얀바퀴님)분이 광속으로? 쏘기 시작한다..
뒤질세라 힘껏 따라 가보지만 점점 멀어져만 간다..
무션분을 제대로 만났다 싶어 바짝 긴장했다..ㅋ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하얀바퀴님은 전국구로 유명세를 달리고 있었다.ㅋ)
정신없이 쏘다보니 벌써 13포인트 박달재 휴양림에에 도착했다..
만나기로한 지원조는 없고 대전 지원조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왕좌왕 하는 사이 하얀바퀴님은 뒤에 오신 봄비님 일행들과 바로 백운면쪽으로 사라져버렸다.
흑흑..어사님과 바나나님을 기다리는 동안 대전 지원조로부터 바나나 하나 얻어먹고 음료수도 보충했다.
혹시나 하고 어사님에게 전화를 했다..바나나님은 a40팀의 고운몬님을
지원할려고 대기중이시고, 어사님은 길을 잘못들어 배론성지 근처란다.
이론~....막연히 기달리수 없어서 동량역 근처에서 만나기로 하고 출발했다..
아~ 정말 울고싶은 박달재였다......
첫댓글 이리하야~~ 280박달 무협대서사시의 막이 오르는군요.후끈 달아오릅니다.^^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
핸폰 연결이 안된 덕분에 다른팀과 쪼인이 되어 지원을 받았다고 봐도 되나요...ㅎㅎㅎ
얼른 담장을 넘겨주세요... 궁금해죽갔네~
햐~~ 대단하십니다...... 제가다 긴장 됩니다....ㅎㅎㅎ
그날을 실감나게 재현해 내시는군요...기대 됩니다... 바나나 많이 동냥 하셨군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