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과수원 한참 안가서 가보고 싶다고 몇번을 찔러 봐도 살인 진드기 운운 하면서
삼실 지킴만 하고 도무지 꿈쩍도 않아 밉상 받히더니
일요일 아침 일찍 전화를 걸어온 손주 녀석 애교 에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할미랑 손주가 가자고 조르니 마지 못해 오케이 승락 한다
에고~~더럽어라~~~
그래도 간다는게 좋아서 신바람 나 준비를 10분만에 후다닥 해 치우고
채비 하고 나서니 놀란다
연휴에 모두들 나들이들 했으니 일요일엔 좀 조용 하겠지??
콩점을 쳐 보면서 우리는 소풍길에 오른다
더구나 여섯살 백이가 지 에미 떨어져 시간반 에서 2시간 이나 걸리는 옥천 까지 간다니
시간 개념 없어서 인지 그래도 간다고 설쳐 대는 것이 넘 구엽다
우린 좋아 죽는다
재미 없는 망구 둘이 가는것 보다 이쁜 손주 녀석 옆에 앉히고 가니
완전 기ㅃㅡㅁ~~~~
운전은 할아버지 담당
우리는 동요 불러 가며 뒷 좌석 에서 장난 치며 까르르륵~~~~
그런데 안전 벨트 출발시 맨것을 한번도 안 풀르고 순종 하는것이 대견 스럽다
차는 콩점 예상 대로 도로가 훵 하니 비어 있어 할배는 휘이익 나르듯이 달린다
노래 하며 조잘 대니 어느새 옥천
하이패스길 지나니
어? ~~벌써야????''
그러게~~~~''
기쁨도 잠시
주인을 기다리던 과수원이 화가 났다
너무 오랫만에 와서 뿔이 난것이다
과수원이 아니고 밀림이 되어 버려 차가 들어갈 길 조차 없애 버렸으니 난감~~~
아이구~~~미안 하다~~~~~''
우린 차에서 내려 할수 없이 걸어 올라 가기로 하고 걷는데
길로 침범해 나온 작은 가지들을 자르며 올라 가려고 컷팅 하자
컥컥컥~~~~~큰 일을 내고 말았다
아마도 벌집이 그 풀숲 속에 있었던 모양
벌떼 들이 갑자기 윙윙~~~~~큰소리로 화를 내며 우리 들을 습격 공격 출동~~~~
아이쿠쿠쿠쿠쿠~~~어쩌나~~~~~~~~~~~
나는 앞이 안 보였다
커다란 벌들이 머리 위에서 빙빙 도는데
아이... 아이가 우선~~~~~
아이 보호에 우선 전력 질주
하지만 내가 싸 안는다고 아이가 안전 할리 만무
그 순간 괜히 데려 왔다고 후회 막급
그때 기지 발휘~~~~
몸으로 막을 재간이 없어 얼른 옆에 있던 돗자리를 휘두르며 일부 쫓아 내고 그래도 공격 하기에
자리를 아이랑 푹 뒤집어 쓰고 가만히 있으니 동향을 살피던 보초벌이 멀리 사라진다
어후~~~~그제야 숨이 나온다
그래도 한놈이 끝까지 안 돌아 가고 망을 보니 우리도 마음 놓을수 없는 상황
한참의 시간이 지난후 에야 우리는 자리 밖으로 나와 한숨 돌리고 자리 깔고 앉아
싸가지고 간 김밥 펼쳐 놓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공포감이 아직 있어 얼른 먹고 가자고 하는데
간만에 만난 풀꽃 향기가 우리들을 잡아 당긴다
밤송이는 바람 불때 마다 후두둑 후두둑~~~~떨어 지는소리.....
밥 맛은 또 왜 그리도 좋은지
아까 그 공포감을 싹 잊게 한다
손주가 하는말
아휴~~~죽을뻔 했네~~~~~~''
그러네 ~~~~미안 하다 아가야~~~~~~''
그래도 벌들이 자기네 안전도에 이상 없음을 알고 그 후로는 덤비질 않아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자리가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은 저세상????
생각만도 끔찍 하다
너무 오래 산에 가서 그런꼴이 났다니까 그럼 일주일 마다 가잔다 ㅎㅎㅎ
나야 좋지요ㅎㅎㅎ~~~~~~~
정말 십년감수 한다더니 딱 그말이 맞네~~~~
재수 좋은날 었다~~~~
잠자리채 몇번 휘두르게 하고 축구볼 몇번 차고 급히 돌아 가자 해서 상경
그 와중에도 저네 엄마 갖다 준다며 풀꽃 한아름 챙겨서 차에 오른다 ㅎ
이내 할머니 품에서 잠든 울 손주 아가 숨소리에 나는 행복을 느낀다~~~
즈 부모 에게 넘겨 주고 나니
겨우 안도의 숨이 나온다
티비 뉴스를 보니 어느 사람이 벌에게 습격 당해 숨졌다고 나오니 다른날과 달리 들린다
에고~얼마나 놀랬던지 경상도 말로 식겁했네~~~ㅋㅋ
그렇게 엄청 즐거운 날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