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안내 나가사키 성지순례

[흑기사]

8월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어느날 휴가를 받고 어딜 갈까(제주도? 해외?) 고민하다 문득 나가사키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검색을 통해 자유여행으로 비행기표와 호텔만 예약하고 일본 나가사키로 떠났습니다.

엔도 슈사쿠가 지은 침묵이라는 책을 통해 그리고 영화 사일런스를 통해 막연히 알던 일본 천주교를 알아보기 위해 나가사키로 떠납니다.

사실 패키지 여행이나 가톨릭 계통의 여행사를 통한 성지순례가 아니면 짧은 일정으로 다 돌아본다는게 불가능하다는 걸 계획을 짜면서 알았습니다. 특히 2박 3일 일정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 계획에 있었던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성인이 처음 선교를 시작한 '히라도', 수많은 신자들이 죽어간 '시마바라와 운젠지옥' 등은 지리적 여건과 시간이 맞지 않아 도저히 가기 힘들것 같아 포기하고 엔도 슈사큐 기념관만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시내에서 1시간 30분정도 걸려야 가는 시골 동네입니다.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겠지만 그래도 소토메 지역의 아름다운 바다(사실 방문한 지역 모두 풍광이 빼어남)에 매료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방문시에는 패키지나 다른 교통수단을 통해 올 것을 다짐합니다.

나가사키 첫째날

후쿠오카 공항에서 나가사키까지 이동하는 여정인데 새벽에 나왔건만 비행기 연착 문자가 날아듭니다. 이미 공항을 향해서 가는 길인데~ㅠㅠ

결국 8시 40분 비행기를 11시가 넘어서 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오후 일정이 완전 틀어졌습니다.

첫날은 오우라 성당과 26성인 기념관을 가려고 했는데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나오니 이미 6시가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일단 오우라 성당으로 출발~

역시나 문은 굳게 닫혀있었고 26성인 기념관은 마지막날에 가기로 합니다.

오우라 성당과막시밀리안 꼴베신부 기념관을 보고 관광지 그로바가든, 데지마워프, 메가네바시(안경다리)를 보고 일정을 마무리 합니다.

나가사키 둘째날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이오지마섬에 있는 아름다운 성당을 가기위해 아침에  배를 타고 이동합니다.

배를 타는데 군함도가는 배는 사람이 몰려 인산인해...

우리도 군함도를 가볼까 고민하지만 원래 계획대로 이오지마섬으로 가기로 합니다.

배를 타고 20여분을 가면 작은 섬에 도착하는데 여기도 바다가 아름답습니다.

이곳에는 성당이 두군데가 있는데 한 곳은 건축양식이 아름다운 성당(마고메성당)이고 다른 한곳은 그냥 시골의 성당(다이묘지성당)이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 걸어다니기엔 너무 힘들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걸을만 하다는게 우리의 결론이었습니다.

오전에 성당 두곳을 돌아보고 주변 리조트 안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나가사키로 돌아옵니다.

오후엔 엔도 슈사쿠 기념관을 가기위해 시내버스를 이용합니다. 그러다 버스를 놓쳐 한시간이 또 늦어집니다.

그래도 다음 버스를 타고 중간 사쿠라노사토 버스터미널에서 기념관가는 버스로 갈아타고 기념관에 도착합니다.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박해시대의 아픔과 아름다운 바다 풍광을 바라보며 침묵을 집필했을 저자의 심경을 헤아려 봅니다.

기념관을 둘러보고 부랴부랴 버스시간에 맞쳐 다시 나가사키로 돌아옵니다.

버스를 놓치면 한시간을 허비하기 때문에...

시내에 들어와 차이나타운을 둘러보고 유명한 중국집에 들어가 나가사키짬뽕과 맥주 한잔에 하루의 피로를 풀어버립니다.

나가사키 셋째날

호텔을 예약할 때 체크아웃을 11시(원래는 10시)로 했기에 오전에 부지런히 돌아다니기로 합니다.

일정은 원폭기념관과 평화공원, 우라카미성당, 26성인기념관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8시전에 나왔는데도 날씨는 여전히 덥습니다. 다시는 8월엔 일본에 안오리라 다짐합니다.

버스를 타고 평화공원에 도착, 공원을 둘러보고(시간이 없어 기념관은 패스) 우라카미성당으로 이동합니다.

피폭으로 인해 새로 지어진 성당...

내부를 둘러보고 기념책자 한권사고, 약간의 헌금을 봉헌하고  26성인기념관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역시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기념관 주변을 둘러보고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촉박하여 내부는 돌아보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호텔 체크아웃 후 버스를 타고 후쿠오카로 이동(버스에서 바라보는 시골 풍경역시 아주 예쁩니다)해서 한국행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여름에 자유여행은 정말 힘듭니다.

오월에 마카오 갔을 때도 더워서 고생했는데도 금방 잊어버리고 또 더운나라에 왔네요~

마카오도 성당순례 위주로 계획을 짰었거든요~ 짧은 시간에 돌아보느라고 옆지기가 고생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나름대로 행복한 여행이었습니다.

나중에 시원할때 다시 한 번 오기로 마음먹습니다.

첫째날...

해질녁의 나가사키 항구

성 막시밀리안 콜베 신부 기념관

오우라성당

오우라성당(미사전례는 이곳에서 거행)

둘째 날....

다이묘지성당

마고메성당(성미카엘성당)

엔도 슈사쿠 기념관

셋째날...

평화공원

우라카미성당

26 성인기념관

나가사끼의 여러 풍경

[아녜스]

깔끔하고 아름다운 곳이네요!
행복한 여행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