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평안하셨습니까?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희 가정은 여러분의 기도후원으로 인하여 생각보다 훨씬 더 쉽게 잘 정착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하다가 이제야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이제 언어학교에 대한 소개와 그동안의 삶을 간단하게 적으려고 합니다.
제가 언어를 배우러 다니는 학교는 ‘IMLAC’이라고 합니다. 학교는 저희 가정이 살고 있는 ‘찜불루잇(Ciumbuluiet)’이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머무는 지역인 ‘깜풍’(‘농촌’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시골’이라는 뜻)에서 5~6분 거리에 있습니다. IMLAC은 Inter Mission Language Center for Cross Culture Communication의 약자입니다. IMLAC은 1975년에 언어학자인 Dr. Larson의 제안에 의하여 문화와 관습이 다른 나라에서 언어를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하여 선교단체들이 협력하여 세운 학교입니다. 이 학교는 야야산(Yayasan)이라고 불리우는 위원회 아래에 아르만(Armand) 교장 선생님과 18명의 전임과 시간직 선생님들이 있고, 그 외에 학교 일을 맡아 보는 비서와 도서관 일을 담당한 사서 등 모두 26 명의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섬기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은 집을 세 얻어서 1년씩 계약을 해서 등하교를 하며 언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인도네시아 사람 집의 방 하나에 세를 들어 살면서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자녀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이 주변에 위치한 'BAIS' 국제학교나 ‘히두빠루(Hiduparu)' 현지인 학교에 자녀들을 보냅니다.
현재 IMLAC에서 배우고 있는 인도네시아 공용어는 교육을 받지 못하거나, 아주 나이 많으신 분들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공용어를 사용하도록 하기에 젊은 사람들과 학교를 다닌 사람들은 자기 부족언어와 함께 이 공용어를 겸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IMLAC에서는 처음에는 먼저 그 날의 교과내용을 배우고, 두 번째로 배운 내용을 숙지하는 시간을 가지며, 세 번째로 오후에 현장에 나가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거나 역사문화적인 곳을 다녀보게 하고, 네 번째로는 현장에서의 경험한 내용을 다음 날 발표하는 형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언어는 삶과 문화를 반영하는 것이며, 삶과 문화는 언어를 형성하는 기초가 되기에 그러한 것입니다.
학습과정은 총 9과로되어 있습니다. 1단계인 1~3과에서는 인도네시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한 듣는 연습을 주로 하며, 2단계인 4~6과에서는 이해력과 쓰기를 집중하게 합니다. 3단계인 7~9과에서는 신문기사나 성경을 가지고 공부하며 토의를 하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각 과는 4주 동안 진행이 되며 각 과를 마쳐지면 1주일 간을 쉬면서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지를 평가를 받게 됩니다. 그리하여 3단계 총 9과를 하는데, 약 1년의 세월이 지나면 어느 정도 본인이 성경에서 깨달은 것들을 표현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저희는 2단계 6과 정도까지 마친 후에 M국으로 지역을 옮겨서 언어를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때부터는 언어가 약간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난 8월 11일에 시작을 하였습니다. 아마 쉬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다면 이곳에서 8개월 정도 걸릴 것입니다.
이곳에서 언어를 배우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이슬람 사회 속에서 늘 조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부는 IMLAC에서 선교사들에게 언어를 가르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늘 주목하며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학교에 있는 장비들을 검사하러 불시에 방문을 하기도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순다족’인데 그들은 순다어와 인도네시아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거의 모두 이슬람교도들입니다. 제가 이야기 안하여도 마을 사람들은 우리 가정이 IMLAC에서 언어를 배우는 것을 이사 온 다음 날부터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한국 선교사인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지나갈 때면, 한국사람이 지나간다고 이야기하고, 때로는 인사도 합니다. 제가 먼저 인사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난 기간은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온 가족이 이곳에 적응하느라고 돌아가면서 몇일씩 배앓이를 하였습니다. 막내인 택수는 이곳에 온 이후로 숨을 크게 들이쉬고 내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1분에 서너번씩 온 몸을 크게 움직입니다. 아마 스트레스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도 학교가기 싫다는 말을 한 번 밖에 안 해준 것이 부모들에게는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까지 저희들은 학교, 병원, 약국, 문구점, 은행, 환전소, 시장터, 생필품점,..등등. 시간이 있을 때마다 이곳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알아보고 낮선 이 지역에서도 혼자 찾아갈 수 있도록 익히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그래야 앞으로 생활하면서 언어과정을 잘 마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달이 다 되어가는 이제야 정신이 좀 드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이곳에 있는 한국의 선교사님들이 교단과 선교단체를 불문하고 도움을 요청할 겨를도 없이 먼저 찾아 오셔서 저희 가정이 정착하는 데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셨습니다. 저희들에게는 그 분들 한분 한분이 모두 주님께서 보내주신 천사들이었습니다. 저희는 지리와 교통도 모르고, 이곳 사람들은 순다어와 인도네시아어 밖에 모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아파서 병원에 가야하거나, 퇴원 수속을 밟아야 할 때도, 인터넷을 설치해야 할 때에도, ..... 무슨 일을 해결해야 할 때면 어김없이 한 분씩 돌아가면서 찾아 오셔서(-나타나셔서) 일이 처리되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은혜입니다. 저희 가족들도 언젠가는 M국에서 이러한 천사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곳에서 하루에 5번 울리는 이슬람 경전 읽는 소리와 기도 소리는 가히 놀랍습니다. 이것 때문에 얼마나 한국 생각이 많이 났는지 모릅니다. 온 마을에 얼마나 크게 들리는지 모릅니다. 또한 저희 집 앞에 확성기가 있기에 새벽 4시에 울릴 때에는 너무나 시끄럽습니다. 지금도 때때로 아이들이 잠을 설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덕분에 일찍 일어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이 경전 읽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듣지 않으려고, 집 안에서 찬송가를 크게 틀고 함께 큰소리로 찬송가를 따라 부릅니다. 이곳에 약 한달 정도 살면서 선교사들뿐만 아니라 이곳의 기독교인들도 선교적인 삶을 사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기독교인들이 더욱 존경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곳 반둥시에는 한인교회가 두 곳이 있습니다. 첫째 주와 둘째 주에는 한인교회에 가서 인사드리고, 지난 주부터 저희 가정은 아이들의 학교 내에 있는 ‘히두빠루(Hiduparu)' 현지인 교회에 다니고 있습니다. 잘 알아듣지 못하지만, 2시간 동안 찬양과 기도와 설교를 들으며 감사함으로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기도의 무릎에 늘 감사드립니다. 그 힘으로 여기까지 왔고, 앞으로도 갈 것입니다. 주님께서 더욱 크고 아름다운 하늘의 양식들로 여러분의 가정과 저희 가정을 채워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내내 은안하소서!
뜨리마 까시!(Terima -Kasih=감사합니다!)
24. AUG. 2003.
놀라운 은혜 입은 남명현 선교사 가정 올림
(주소) Nam, Myoung Hyun/ Kim, Mo-Young
IMLAC, JL. Gunung Agung No. 16
40142 Bandung Jawa Indonesia
TEL./ 62-22-204-0960(집) 62-815-716-3307(M.P.)
첫댓글 아이들이랑 사모님, 그리고 목사님 너무 보고 싶네요. 기억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