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일하는곳에 있었다.. 주말이니 만큼 바쁘던데..
한가롭게 놀러나 가는 내가 부끄러울뿐이다
잠시 나와서 밥먹고.. 뛰어서 안양역에 갔다.
가니 이근혜 역무원님이 계셨다.. 인사드리고 서울까지 승차권 구입.
이번 나의 방황의 첫 스타트를 끊는 서울행 통일호를 타러 내려갔다.
열차는 약 10분정도 지연되어 도착..
열차에 탑승하니 지연시간을 만회하기 위해서인지 빠른속도를 내기 시작하였다.
고속철도가 합류되는 시흥역.. 계속 달려서 안양 출발후 첫 정차역인 영등포역..
학원이 밀집된 노량진역..
그리고 멋진 저녁의 한강철교를 통과하고 나서 도착한 용산역..
그리고 열차의 시종착지 서울역..
저녁의 서울행 경부선 완행열차는 서울을 잘 표현해 준다.
구로, 신도림역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귀가하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것을 볼 수 있고
노량진역은 공부하고 집에 돌아가는 행렬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영등포, 서울역은 서울의 자식을 찾아 올라오신 이시대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볼 수 있다.
지하서울역 - 청량리역 전철이용
서울역에 도착하고 지하출구로 나와서 지하철을 타러 걸어가면서 본 서울역은..
한마디로 노숙자의 천국이었다.
속담이던가.. 이런말이 있다.
‘가난은 임금님도 구제하지 못한다’
아마 서울역의 노숙자들은 대부분 가정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가난해서 돈벌러 집나왔다가 돈도못벌고..
가정도 파탄나고..
이게 선진국 대열에 들어간다는 나라가 맞는지 의심스러울뿐이다.
청량리 - 원주 21:00 부산행 무궁화호
그냥 무작정 열차에 올랐다.
이열차로 양평까지 원주까지 갈지 모른다.
언제까지나 난 자유인이고 싶기 때문에..
양수역을 지나서 잠이 들었다.
잠이들고나서 지나간 신원, 국수, 아신...
멋진 한강의 밤풍경을 못보고 계속 꿈나라에 머물고 있었다.
일어나니 용문산이 있는 용문역에 도착하고 있었다.
밤이라 밖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을 헤치고 열차만이 달려갈뿐..
간현을 통과하기전 간현유원지 다리의 조명이 나를 블랙홀로 끌어가는 것 같았다.
드디어 열차가 나를 내려준곳은 강원도 원주땅이었다.
원주는 날 반기지 않는지 정말 추웠다.
원주역에서 약 2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먹고..
역에 앉아있으니 TV에서 영화를 하길래 재밌게 보았다.
원주 - 제천 - 영주 무궁화호 01:15발(제천환승)
열차가 출발하고 나서 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주변엔 다들 커플이고 잠을자고 있다.
잠시 눈을감고 생각에 빠져보았다.
봉양역을 지나자 안내방송이 나온다.
영주방면으로 갈 사람들은 열차를 갈아타라고..
방송이 나오고 5분쯤 흘렀을까..
제천역에 도착하고 열차를 갈아탔다.
그리고 의자를 돌리고 다리를 뻗은후 그대로 꿈나라로 가버렸다.
AM 3시 20분 영주역
영주역에 도착하니 무척 추웠다.
밤차를 타서 피곤한 탓일까... 영주역 대합실 의자에 누워서 잠을잤다.
6시 20분쯤 택시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갔다.
택시에서 내리니 바로 풍기로 가는 버스가 와서 탑승.
풍기에서 내려서 약 5분정도 기다리니 부석면 경유 임곡행 시내버스가 온다.
아! 이 버스를 타면 또 한참 걸어야 하는데.. 추워서 걸어갈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들었다.
나 이외에 부석사로 가는 여행객도 몇 탑승하였다.
버스안에서 일출을 보게 되었는데 나를 피하려는지 자꾸 숨었다.
순간적으로 소외감도 들 정도로..
버스는 한참을 달려 임곡다리에 날 내려주고 갈길을 간다.
추위에 떨면서 걸어갔다.. 얼마쯤 걸어갔을까... 차가 오길래 히치하이킹을 시도해 보았다.
다행히도 성공..
차로가면 코앞인데.. 걸어가면 멀게만 느껴지는 길이다.
부석사 입구에서 내려서 걸어 올라갔다.
그런데 웬걸... 무슨 축제를 하였는지.. 부석사의 본 모습이 아니었다..
한참을 사진찍고.. 내려왔다.
8시 40분엔가.. 버스가 있던데..
알고보니 아까 내렸던곳에서 타는 버스였었다.
버스시간까지는 약 10분이 남았다.
걸어서 내려갔는데 역시 버스는 놓치고..
한참을 걸어가다가 9시 15분에 풍기를 거쳐서 영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앉았다.
그러다가 또 다시 히치하이킹을 시도..
또 성공이었다.
영주 터미널까지 타고가는데...
태워주신분은 영주 적십자회 회장이시라는..
나중에 영주지역에 올 일이 있으면 10명 이내로 오면 구경시켜 주시겠다며 전화번호를 알려주시고..(태워주신것도 감사한데!)
그리고 몇일 전 부터 부석사에 축제를 했다고.. 어제 오후에 왔으면 좋았을거라고...
잠시후 영주 터미널에 도착하고
나를 영주터미널에서 내려주시고 그분은 대구를 향해 가셨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희방사를 갈까.. 영월쪽으로 가볼까.. 대구로 가볼까..
계속 생각을 했는데... 대구에는 친구에게 전화해보니 못나온다고 해서 포기하고..
희방사, 영월은 벌써 버스가 가버린 상태라 그냥 서울로 가기로 결정하였다.
이곳 영주에 계속 있어봤자 시간만 보낼뿐이니까.
배가고파 터미널 앞의 중국집에서 짜장면 한그릇을 먹고
10시 45분 서울로 가는 우등고속에 탑승하였다.
한참을 다이어리에 기록하다가 피곤함이 몰려와 잠을 자고 일어나니 여주휴게소에 10분간 머문다는 방송이다.
잠시 내려서 바람도 맞아보고.. 다시 버스에 올라 동서울에 정확히 2시간 30분이 걸려서 도착하였다.
1650번 직행좌석버스에 승차하여 잠삼매경에 또 빠졌다.
도착하니 안양역에 벌써 다 도착하여 있었다.
내려서 잠시 일하는곳에 들렸다가 택시로 집에 도착하였다.
이번 여행은 비록 부석사 한 곳만 둘러보고 왔지만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시간인 것 같다.(결국 집에와서 컴퓨터 쓰다가 안좋은 일이 생겼다지만..)
첫댓글 ㅎㅎ 수고많았다~ 근데..; 안양 -> 서울 통일호라;; 그거 영등포 도착할때 형은 영등포역에서 컴퓨터하고있었다; 1101로 수원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