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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이주일씨 유명한 유언 “담배 그거 독약입니다”
담배 속 발암물질 69종…사망자 경제적 손실도 연간 3조
?삽화=양천호 |
2002년 코미디계의 황제라 불리던 이주일 씨가 작고했다. 병명은 폐암이었다. 향년 62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하직하면서 그가 남긴 말,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는 실로 유명하다. 이 유언은 이후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인 금연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
미국에서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한 해 15만 명을 초과하고 있다. 심각한 흡연과 질환에 관하여 학자들의
관심은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고, 암 사망원인 중 흡연으로 인한 것은 약 30%로 알려져 있다. 미국인의 사망 중 약 20%, 즉 연 48만 명
이상이 흡연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식도암의 주요 원인이고 췌장암, 방광암, 신장암, 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흡연에 의한 경제적 피해
우리나라에서 담배로 인한 피해는 얼마나 될까? 정부의 공식 통계에 의하면 한국인에서 매년 암 환자는 21만여 명
발생하고, 7만 명 이상이 암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다시 생각하기조차 싫은 삼풍백화점 사고가 10일에 한 번씩 나타나는 것과 같고, 대구
지하철 참사 같은 대형 사고가 4일에 한 번씩 발생하는 것에 비길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질환으로 매년 6만여 명이 사망하는데,
그중 2만 명 정도가 흡연으로 생긴 암으로 사망한다. 세계보건기구 보고에 의하면 인체에서 생기는 모든 암의 ⅓ 정도는 흡연에 의한다고 하는데
크게 다르지 않은 비율이다.
흡연으로 인한 사망을 경제적 손실로 환산해 보면 연간 약 3조 원에 달한다. 이제는 국가적으로도 금연에
관한 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다뤄야 할 때다. 천연자원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에서는 국가의 원동력인 인적자원, 특히 경제활동이 가능한 건강한
인력이 국력의 원천이라는 사실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경제적 가치로만 볼 때도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의 흡연율은 최근 들어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성인 남자 39.3%, 성인 여자 5.5% 정도로 OECD 국가 중에서는 일본과 더불어 가장 높은 편이다. 흡연자는 누구나
자기 나름의 이유와 변명이 있지만, 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어떠한 명분으로도 정당화되지 않는다. 내게 남은 날 중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다.
그러므로 오늘부터 금연을 시작하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기 바란다.
▲담배 속 발암물질 70종
가까이
흡연에 의한 담배 속 유해물질에 피폭되는 정도는 흡연 시작 연령, 담배의 종류, 일일 소비량, 흡입의 정도,
개비당 흡입 횟수, 그리고 담배 내 ‘타르’의 함유량에 의해 결정된다.
담배 속에는 4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으며,
그중에는 국제적으로 인정된 발암 물질이 69종이나 함유되어 있어, 흡연은 그 자체가 발암 물질을 마시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유해
화학물질로는 좀약으로 쓰이는 나프탈린, 살충제인 디디티, 방사능 물질인 폴로늄 210, 산업용재인 우레탄, 라이터 가스 원료인 부탄, 아스팔트
재료인 타르, 페인트 제거제인 아세톤, 최루탄으로도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 호흡기를 자극하는 암모니아, 연탄가스 중독의 원인인 일산화탄소, 사형
가스로 유명한 맹독성의 청산가스, 로켓의 연료인 메타놀 등이 함유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방부제인 나프티라민, 휘발유 성분인
벤젠, PVC 원료인 비닐크롤라이드, 니켈이나 크로뮴, 카드뮴과 비소 같은 중금속도 있고, 벤조피렌이나 디메틸 니트로사민, 페놀, 니코틴 등
발암 물질로 분류된 유해 화학물질이 미량이나마 함유되어 있으니 놀라울 일이다.
담배 피우는 행위에 대한 중추신경계의 기억 능력은
특히 커서, 일반적으로 마약 중독보다 더 중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사람들이 금연에 쉽게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러나 금연이 암
발생을 막는 최선의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 담배의 주요 유해성분
● 나프탈린 (좀약)
● 디디티 (살충제)
● 폴로늄210
(방사선)
● 부탄 (라이터의 원료)
● 타르 (아스팔트)
● 아세톤 (페인트 제거제)
● 포름알데히드
(최루탄가스)
● 암모니아 (호흡기 자극)
● 일산화탄소 (연탄가스 중독 주원인)
● 청산가스(사형가스,
26-32갑:LD50+)
● 비소 (사약의 성분)
<유근영 수도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