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짜 : 2011년 8월 13일~15일
누구 : 인섭과 함께
여로 : 13일... 성삼재 주차장 - 벽소령 대피소
14일... 벽소령 대피소 - 장터목 대피소
15일... 장터목 대피소 - 중산리 총 33.4Km
12일 오후 5시 20분 창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순천행 버스로 두 시간 남짓 달려 순천 도착, 곧바로 구례행 버스로 갈아타고 9시 경 구례 시외버스 주차장에 내리니 시골 대합실답게 벌써 가게의 문을 다 닫고 인적이 드물다. 그러나 주차장을 나서니 제법 불빛이 번쩍이는게 영 시골답지 않다. 대형 마트도 두 세개가 있고 오늘 우리가 묵어야할 모텔도 몇 개 보인다. 거금 사만원에 도쿄모텔에 여장을 풀고 저녁 먹을 장소를 물색하는데 오만거 다파는 식당이 아직 문을 열고 있어 들어가니 늦은 저녁를 먹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닭고기인지 돼지고기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 돼지두루치기를 안주삼아 반찬삼아 뚝딱 해치우고 숙소로 돌아와 일찍 눈을 붙인다.
새벽 세 시,,, 예약해 놓은 알람 소리에 잠을 깬다. 4시 노고단행 버스를 타야한다. 느긋하게 짐을 챙기다보니 4시 10분쯤 전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예상과는 달리 소형버스 두 대가 만원이다. 어이쿠 이럴 줄 알았으면 서두를 걸... 택시 합승을 하자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운전 기사 옆자리, 전방이 잘 보이는 맨 앞에 서서 성삼재 가파른 꼬부랑길을 30분 가량 오르니 오늘의 출발점 성삼재 주차장이다.
성삼재 휴게소에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 새벽 어둠 속에서 저마다 짐을 싸고 신발끈을 매고 산행 준비에 여념이 없다. 우리도 신발끈을 조이고 조심 조심 걸음을 옮긴다. 오~랜만의 산행에다 등짝에 20킬로에 육박하는 등짐을 메다보니 다리가 걱정이 되어 우얘든동 천천히 가기로 했다.
산 아래 구례마을 숙소를 나설 때는 하늘에 별이 반짝거렸는데 여긴 구름 속이다. 한 시간쯤 몸을 풀면서 슬슬 오르다보니 이내 노고단 산장이다. 어젯밤을 여기서 보낸 사람들과 오늘 새벽에 도착한 사람들이 뒤섞여 아침밥을 짓느라 야단이다. 취사장에는 발 붙일 곳도 없어 바람막이 할 수 있는 구석진 곳에 자리를 펴고 간단히 칼국수로 아침 요기를 마치니 여섯시 반이 넘었다.
이제부터 본격적 산행이다. 마음을 단디 묵고 산을 오른다. 20분 쯤 헐떡거려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니 세찬 바람에 날려가는 구름 뿐이다. 10미터 앞이 보이지 않는 구름 속... '노고운해'를 기대했었는데...
여기서 부터 천왕봉까지 25.5Km 지리산 주능선이다. 오늘 걸어야 할 길은 벽소령 대피소까지 14.1Km 거북이 걸음으로 10시간 가까이 걸어야 한다.
노고단 고개에서 돼지령을 지나 임걸령까지는 비교적 평탄한 길이다. 노란 동자꽃이 방긋 웃으며 우리를 반기고, 활짝 핀 이질풀, 씨앗이 맺힌 일월비비추, 산오이풀이 걸음을 가볍게 한다.
구름 속의 노고단 대피소
귀퉁이 바람이 덜타는 곳을 골라 칼국수로 아침 요기를 한다.
동자꽃이 산행 내내 해맑은 동자승처럼 방긋 웃어 걸음을 가볍게 한다.
이질풀
7시 노고단고개를 출발하여 가벼운 걸음으로 한 시간을 걸어 돼지령에 도착
돼지가 자주 출몰한다는 돼지평전
8시 40분 임걸령에 도착, 샘물로 목을 축이고 느긋하게 좀 쉬려고 배낭을 내려놓는데 굵은 빗방울이 우두둑 떨어진다. 모두들 비옷을 입느라 부산하다. 우리도 서둘러 비옷을 입고 그냥 출발한다. 지나가는 구름이 몇 방울 떨구었는지 계속 내리지는 않는다.
9시 40분 노루목이다. 노루가 많아서 노루목이라고들 하는데, 지형이 노루의 목을 닮았다는게 정설이란다. 반야봉 오르는 입구인데 오늘은 날씨도 궂고 짐도 무겁고해서 그냥 통과...
10시 삼도봉, 경상남도와 전라남북도가 만나는 지점. 간간히 뿌리던 빗방울도 그치고 쉬는 사람도 많고 해서 우리도 간단한 요기를 하며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다.
임걸령 샘터
산오이풀
노루목
삼도봉 표지
삼도봉
삼도봉에서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
삼도봉에서 화개재로 내려서는 마의 계단, 우린 내리막이라서...
화개재... 아래에 뱀사골 대피소가 있었으나 얼마전 폐쇄되었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 11시에 화개재에 도착하니 여기도 자욱한 구름이 자리를 잡고 있다.
화개재를 출발하니 곧바로 가파른 산길이 열린다.
11시 50분 토끼봉 도착, 이제 본격적으로 비가 내린다.
토끼봉
갑자기 비가 후두둑...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하고 다리도 아프고 어서 빨리 연하천에 도착했으면 하는데 길이 멀고 지겹게 느껴진다.
예전에도 명선봉 오르는 길이 힘들더니...
제법 굵어진 빗방울을 맞으며 두 시간을 걸어 13시 50분에 연하천 대피소 도착하니 사람이 많다. 취사장은 아예 발 디딜 틈도 없고, 일부의 사람들은 비를 피하기 위해 타프를 친다. 대피소에서는 계속하여 텐트를 치면 불법이라고 방송을 해댄다. 폴대를 세우면 안된단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점심을 먹으려고 자리를 펴니 또다시 비가 내린다. 비 피할 곳이 없다. 그냥 벽소령까지 가버릴까? 짐을 싸는데 대피소 처마 밑에 자리가 난다. 처마 아래서 우산을 쓰고 도시락을 먹는데 배고프면 뭐든 꿀맛... 비가 와서 사진은 찍지 못했다.
14시 40분 연하천 대피소를 출발하여 벽소령 대피소까지의 등산로는 예전의 기억과는 달리 상당히 험했다. 그리고 시간도 예상보다 많이 소요되었다. 오늘 하루 등짝에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10시간을 걸어 오후 5시에 벽소령 대피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대피소는 등산객들로 꽉 찼다. 예약을 하지 않고 온 사람들은 대기실과 처마 아래를 선점하고 앉거나 드러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줄줄 흐르는 빗물을 닦을 여유도 없다. 자리를 배정받고 우선 젖은 옷부터 갈아 입고 서둘러 저녁 해 먹을 장소를 물색하는 데 비를 피할 곳이 없다. 취사장에는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들로 꽉 찼다. 단체팀의 한 모퉁이를 양보받아 삼겹살을 굽는데 소주 한 잔을 곁들이니 서서 먹는 '스탠드 바'이긴 하지만 여기가 지상 낙원이다. 한 점 먹고 정신을 차려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들 준비해 온 먹거리와 취사 도구가 장난이 아니다.
단체팀의 인심좋은 아줌씨가 밥과 쇠고기 전골을 준다. 나보다 나이가 적어보이는데 대충 말을 놓는다. 까짓거 말좀 까면 어때. 자리도 내 주고 밥도 주고 맛난 쇠고기도 주는데^^* 덕분에 밥하는 수고까지 덜었으니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 없다.
청춘 남녀들의 재잘거림이 싫지 않다. 아니 부럽다. 머스마들만 네 명이 왔는데 이놈들은 뭘 해먹줄을 모른다. 삼겹살을 번번이 태우고 밥도 못짓고... 인심좋은 아줌씨가 밥을 안쳐주고 불판도 옆의 아가씨들 것을 빌려주고 바쁘다. 그 아줌마 마음 씀씀이가 소란스러운 취사장을 훈훈하게 한다. 복받겠다...
14일 벽소령 - 장터목 대피소
대피소의 밤은 괴롭다. 칼잠을 자야한다. 산자락을 훑어 올라가는 세찬 바람 소리, 후두둑 내리는 빗소리... 바깥에서 자는 사람들은 어떨까?
여섯 시가 넘었는데도 사람들이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긴 여기서 잠을 자는 사람들은 거의가 장터목이 오늘의 목적지이다. 따라서 빨리 서두를 필요가 없다.
바깥으로 나오니 시원한 아침 바람이 상쾌하다. 원추리가 빗물을 머금고 노랗게 빛을 발한다. 바깥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행히 처마밑이나 화장실 앞이라도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은 괜찮지만 그냥 하늘을 이고 자는 사람들이 걱정이다. 그런데 다들 노련하다. 하우스용 비닐을 깔고 덮은 사람들, 간단한 타프로 하늘만 가린 사람들, 와중에 치면 불법이라는 텐트를 친 사람들... 어쨌든 노다지 비를 맞는 사람은 없다.
이른 아침인데 지금 도착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디서 올라왔을까???
벽소령 대피소
벽소령의 아침
물봉선
원추리
모싯대
벽소령에서 한 시간 걸어 도착한 선비샘
아침밥을 지어 먹고 9시에 벽소령 대피소를 출발하여 느긋하게 걷고 있는데 뜀박질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마라톤 차림으로 줄줄이 뛰어가는데 산악마라톤을 하는 사람들이다. 대한트레일협회라는 데서 주최한 대회인 모양인데 화엄사에서 천왕봉 찍고 중산리까지 뛰는데 남자 1등은 7시간 41분, 여자가 10시간 57분의 기록을 세웠다고 그들의 홈피에 나와있다.
'성삼-중산'구간은 남자 1위 6시간 50분, 여자 1위 8시간 25분이란다. 이 정도면 사람이 아니지요???
뛰는 사람들...
뜀박질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비켜주느라 신경이 약간 거슬린다. 한 시간을 걸어 오전 10시 덕평봉 아래 선비샘에 이르니 땀을 식히고 물을 채우는 사람들로 붐빈다. 우리도 여기서 소금 양치를 간단히 하니 개운하니 살것같다.
11시 10분 전망 좋은 바위에 한숨 쉬어가는데 천왕봉에서 반야봉에 이르는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산신령이 허락을 하지 않을 모양이다.
천왕봉과 반야봉의 조망이 좋은 전망바위인데 오늘은 구름뿐...
11시 30분 일곱 선녀가 산다는 칠선봉에 도착, 구름속 선녀들이 무거운 발걸음을 반긴다. 우뚝선 선녀바위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칠선봉 선녀바위
바위채송화
산수국... 철이 늦어 다 졌는데 이놈만 늦게까지 피어 있다.
영신봉 오르는 마의 계단. 오르는 동안 아주 잠깐 날씨가 개어 시계가 좋아져 얼른 카메라를 꺼내 들어 한 컷...
산행 이래 제일 좋은 시계.
바위떡풀
12시 15분 영신봉을 얼마 남기지 않은 지점에 공포의 계단을 오른다. 지리산 종주에서 가장 힘들다는 영신봉 오름길...등짐의 무게가 무릎을 압박해 오고 배도 슬슬 고파온다.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 갑자기 하늘이 맑아온다. 산행 후 처음으로 시계가 좋다. 급히 카메라를 꺼내 멀리 보이는 산자락을 찍어보는데 또 갑자기 흐려진다. 기나긴 나무 계단을 올라 20분을 더 걸어 영신봉에 이른다.
12시 35분 영신봉 도착. 이제 세석 대피소는 지척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저 아래로 운무 속의 세석대피소가 보인다.
12시 50분 세석 대피소에 이르니 어김없이 여기도 대만원이다. 겨우 자리를 잡고 쌀밥을 지어 먹는다. 반찬은 꽁치통조림 찌개...
영신봉
구름 속으로 세석평전에 자리잡은 세석대피소가 보인다.
세석평전에 제일 흔한 산오이풀
세석대피소
우리도 저 틈에 끼어 점심밥을 맛나게 해 먹었다.
바쁠 것이 없어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30분 세석을 출발하여 촛대봉으로 향한다.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한신계곡은 통제가 되었다. 가파른 오름길을 20여분 오르니 촛대봉이다.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이 울려온다.
사진도 찍고 햇살이 날 것같아 선크림도 바르고 20여분을 놀다가 급격한 내리막길을 내려선다. 여기서 오늘의 목적지 장터목까지는 두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세석을 출발하여 한 시간 남짓 오르면 촛대봉에 도착한다.
촛대봉에서 잠깐 햇살이 나타났다.
가을이 오려나... 구절초가 활짝 피었다.
연하봉 가는 중에
'연하선경',,, 말 그대로 신선이 머무는 곳.
딱 한 장 같이 찍은 사진인데 노출이 심해서...
16시 35분 '지리산의 꽃' '신선이 노니는 봉우리'라는 연하봉에 도착. 사방의 기암괴석에 마음을 빼앗겨 연신 셔터를 누른다.
이제 장터목이 얼마 날지 않았다. 연하의 선경에 취해 걷다보니 어느새 장터목 대피소에 이르렀다. 오후 5시. 오늘은 8시간이 소요되었다.
장터목 대피소
장터목 대피소는 말 그대로 '장터'다. 대피소 안은 물론 너른 공터에도 사람들로 꽉 찼다. 폴대를 세우면 안된다는 법에 따라 모두들 약식으로 타프를 치거나 그냥 비닐을 덮거나 나름의 수단으로 밤을 날 준비들로 바쁘다.
여섯 시에 대피소 자리 배정을 한다니 한 시간이 남았다. 날씨가 좋아진다. 오늘이 음력 16일이니 둥그런 보름달이 둥실 떴다. 저녁 어스름에 산 아래 중산리 마을과 마천 동네의 불빛이 반짝이고 구름은 산자락을 타고 오른다. 밥을 짓고 햄김치 볶음에 소주 한 잔을 나누니 산행의 피로가 싹 가신다.
정확히 저녁 아홉 시에 소등이다. 다들 내일 새벽 일출을 기대하며 일찍 잠자리에 든다. 잠깐 눈을 붙였는가 싶었는데 랜턴 불빛과 시끄러운 소리에 잠을 깨었다. 시계를 보니 10시... 바깥에 놀다가 이제 들어오는 모양인데 버르장머리가 삽살개다. 한 삼십분 소란스럽더니 잠을 자는데 바로 옆에 누운 삽살이가 코를 고는데 삽살갠줄 알았더니 숫제 고릴라다. 나도 코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지만 난 그 시간 이후로 한 잠도 못잤다. 아니 그 고릴라만 잘자고 나머지는 다 못잤다. 어서 새벽 3시가 되기를 기다리는데 이럴 땐 원래 시간이 가지 않는법...
인섭도 잠을 못들고 앉았다 누웠다한다. 둘이 바깥에 나왔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다. 산 아래 중산리의 불빛이 반짝인다. 자세히 보니 밤하늘에 별들이 많다. 이럴땐 보름달이 서운하다.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었는데...
열 한시가 넘은 시간. 아직 바깥은 소란하다. 텐트를 치고 한 잔 술에 부푼 목소리로 무용담을 늘어 놓는 사람, 아랫 사람에게 인생의 경험담을 늘어놓는 잔소리꾼, 딱 붙어 뭔가 조잘대는 연인들, 비닐이나 그 보다 좀 나은 덮개 아님 훨 질좋은 타프 등으로 이슬을 피해 곤한 잠에 빠진 등산객들... 여긴 장터목이다.
둘이서 이모 저모 한참을 구경하다 어슬렁거리다 자정을 넘겨 침상으로 들어왔다. 고릴라는 변함없이 드르렁 끅끅,,, 내 귓전에서 으악...
그렇게 밤을 새워 새벽 세시가 되었다. 한 두명 알람 소리에 잠을 깬다. 부리나케 일어나서 아침 요깃거리를 준비하고 짐을 챙긴다. 새벽이 이렇게 반갑긴 난생 처음일걸...
칼국수로 배를 채우고 짐을 챙겨 네시 십분에 대피소를 출발 곧바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오늘 일출 시간은 다섯 시 사십분이란다. 한 시간이면 천왕봉에 오른다지만 배낭의 무게를 감안하여 조금 일찍 나서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이삼십 분 계단을 오르니 제석봉 고사목 지대에 이른다. 환한 달빛 아래 제석봉 고사목 지대를 시원한 밤바람까지 맞으며 걷는 기분. 무거운 카메라는 출발하면서 배낭 속에 꼭꼭 넣어버려 환상의 제석봉은 가슴에만 담았다.
출발한 지 한 시간만에 천왕봉 바로 아래 칠선계곡 하산길목에 도착했다. 넉넉잡아 10분이면 정상이다. 일출까지는 30여분이 남았다. 그런데 오늘은 일출을 못 볼 것 같다. 짙은 구름 속이다.
5시 20분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온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앉았다. 천왕봉 표지석도 찾을 수가 없다. 결국 인증샷도 못날렸다.
일출을 갈망하는 눈빛들... 그러나 오늘은 덕을 덜쌓은 조상들의 후예들이 많이 왔나보다. 20분을 기다려도 소식이 없다. 하산해야지.
이십 여 분을 내려오니 천왕샘이다. 평소에는 물받기가 어려운데 요즘은 비가 잦아 물이 많다. 한 통 채워 하산을 재촉한다. 천왕봉에서 중산리까지는 5.4Km의 급경사 계단길이다. 광복절을 맞아 가족 단위로 천왕봉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 7시 법계사 위 너럭바위에서 한 숨 돌린다. 구름이 걷혀 시계가 좋아졌다. 아침 안개가 스멀거리며 하늘로 올라간다.
7시 30분 로타리대피소에 도착, 산행 후 처음으로 시원한 계곡수에 머리를 담근다. 어! 시원하다. 대피소에는 아침밥을 지어 먹는 등산객들로 붐빈다.
오전 10시 중산리에 도착, 예전의 용궁식당에서 시원한 동동주 한 잔으로 종주산행의 피로를 달래며 능선을 그려본다.
11시 50분 발 진주행 버스에 오르자 마자 잠에 빠진다. 사람들이 내리는데 여기가 진주인가보다.
첫댓글 1박2일도 아니고... 2박3일씩이나~~~
부럽^^;:
12일날 집 나갔승께 자알 계산해 보니 3박 4일네요!!!^^**^^
텐트친것도 아닌것 같은데 무신짐이 저리 많을꼬?
역시 부지런하시고 건강하신 산행대장님으로 인정합니당...**^__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