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화산
익산역앞에서 함라 가는 7시 30분 시내버스를 한동안 기다리다 언뜻 뒤에 붙은 안내문을 보니 공휴일과 방학중에는 운행을 안 한다고 적혀있어 하는 수 없이 택시를 탄다. (12,000원)
함라산을 한번 흩어보고 가장 도드라진 곳에 있는 함라농협에서 우체국옆으로 들어가 시멘트도로를 따라 우사들을 지나고 놀란 꿩들이 날라다니는 숲길을 올라간다.
무덤가에서 너른 익산벌너머로 솟아있는 미륵산을 바라보며 퇴약볕 내리쬐는 산길을 올라가면 등로는 마루금을 약간 왼쪽으로 우회하며 잘 나있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수직굴 하나가 나타난다.
주능선을 만나 오른쪽으로 꺽어 산책 나온 주민들을 보며 홈통길이 파여있는 웅포재를 지나고 돌벤치들과 이정판들이 있는 탄탄한 길을 따라간다.
마루금에서 0.5km 벗어나있는 함라산(240.5m)에 오르니 넓은 헬기장에 삼각점(한산467/1980복구)이 있고, 시야가 트여서 미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잘 보이고 금북기맥과는 달리 넓은 금강이 발아래에 가득 펼쳐져 기운이 난다.
갈림길로 돌아와 벌써 땀에 흠뻑 젖은 몸으로 통나무계단을 타고 정자가 있는 봉화산(211m)에 올라가면 봉수대 안내문과 통신시설이 서있고, 사방으로 막힘이 없어 미륵산은 물론 가야 할 마루금과 오성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웅포대교와 금강대교를 떨구며 바다로 유유히 흘러가는 금강이 그림처럼 아름답게 펼쳐져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 수직굴
▲ 웅포재
▲ 함라산 정상
▲ 봉화산 정상
▲ 봉화산에서 바라본 웅포리와 금강
▲ 봉화산에서 바라본 금강과 웅포대교
▲ 봉화산에서 바라본 미륵산
▲ 봉화산에서 바라본, 가야할 마루금과 오른쪽의 오성산
▲ 칠목재
- 180.4봉
거세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아주머니들이 건네주는 시원한 참외를 얻어먹고 밧줄이 설치되어있는 등로를 내려가니 아늑한 송림숲이 이어지지만 금방이라도 비를 퍼부을듯 하늘이 새카매지며 심술을 부린다.
반대에서 넘어오는 주민들과 마주치며 넓직하고 완만하게 이어지는 웰빙 등산로를 신나게 따라가 서낭당흔적이 남아있는 흐릿한 안부를 지난다.
굵직한 노송숲과 묘지대들을 연신 지나서 722번 지방도로상의 칠목재로 내려가면 등산로 안내판이 걸려있고 버스정류장이 있으며 옆의 주차장에는 달림이들 몇명이 담소를 나누고있어 눈길을 끈다.
왼쪽의 시멘트길로 들어가 개들이 환영하는 소리를 들으며 임마누엘기도원을 지나서 오른쪽에 보이는 송전탑을 향해 선답자들의 흐릿한 족적을 따라간다.
무덤들을 지나고 어래산성 안내판을 만나 성터를 찾아 두리번거리며 역시 묘지가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니 고사리를 뜯는 마을사람 두분이 숲에서 나온다.
작년에도 금강 남쪽의 산줄기를 답사한다는 부여분을 만났었다는 주민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잡목숲을 헤치며 올라가 삼각점(한산25/1986재설)이 풀에 가려있는 180.4봉을 확인하고 내려온다.
▲ 어래산성 안내판
- 수례재
슬슬 까시나무들이 나타나는 성하의 숲을 헤치며 안부를 넘고 잡목사이로 흐릿하게 나타나는 족적 따라 묘지대로 나아가니 미륵산이 앞에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수례재로 낮게 이어지는 마루금이 가늠이 된다.
쓰러진 나무들을 타고 넘어 빽빽한 미국자리공들을 헤치며 조망이 완전히 가려있는 143봉으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급하게 꺽어지는 마루금에 표지기들이 몇개 붙어있다.
길도 보이지 않는 숲을 낙엽들에 미끄러지며 내려가 묵은 임도를 가로질러 다시 숲으로 들어가니 무덤들이 연신 나오며 본격적인 까시밭길이 이어진다.
공동묘지에서 오른쪽의 송전탑을 지나고 흐릿하게 이어지는 족적 따라 유난히 미국자리공들이 많이 나타나는 숲을 헤쳐간다.
18번 송전탑이 서있는 곳에서 갑자기 길이 사라져 왼쪽으로 꺽어 들어가면 선답자들의 표지기가 두엇 보이지만 마루금이 아니라 되돌아온다.
온길을 되돌아가 묘지 몇기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꺽어 키 작은 송림숲으로 들어가니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방향을 못잡고 왔다갔다 하며 20여분은 까먹고 말았다.
송전탑을 지나고 산불 흔적이 나타나는 송림을 따라가다 오른쪽으로 꺽어 2차선 도로가 지나가는 수례재로 내려가면 '거봉포도' 간판이 보이고 앞에는 민가와 비닐하우스가 있다.
▲ 수례재
- 망해산
좋은 길로 들어가 묘지들을 연신 지나고 망해산과 취성산의 정수리를 바라보며 길도 없는 빽빽한 대나무숲을 어렵게 빠져 나온다.
산은 낮지만 하늘이 전혀 보이지않는 밀림을 따라 전주 하나가 서있는, 외촌과 흥법을 잇는 대숲안부를 지나고 깨끗한 묘지에 정갈하게 놓여있는 꽃다발을 보면서 일면식 없는 주인공의 자식들을 떠올린다.
다시 안부를 지나며 산불지대가 시작되고, 빽빽한 까시덤불들을 헤치며 어렵게 137봉에 올라가니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고 날도 더워 숨이 꽉꽉 막히지만 망해산과 취성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앞에 시원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무덤들을 따라 '수원백씨 임씨공파' 납골당을 지나고 숲으로 들어갔다가 가시덤불과 칡넝쿨이 너무 심해 되돌아 나오지만 마땅한 우회로가 보이지않아 다시 들어간다.
온몸을 까시에 찔려가며 이리저리 밀림을 조금씩 우회하고 지겨운 넝쿨지대를 힘겹게 통과해 임도와 만나 잠시 후 왼쪽으로 휘는 임도를 버리고 다시 산으로 붙는다.
작열하는 햇빛을 고스란히 맞으며 끝 없이 나타나는 가시나무들을 헤치며 올라가면 다시 임도가 나오고 차 한대가 서있는데 내 또래의 남자가 진땀 흘리는 산객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다시 산으로 들어가 지겹도록 나타나는 까시덤불들을 뚫으며 헬기장이 있는 임도로 떨어지고, 넓직한 임도 따라 헬기장을 두개 지나서 역시 헬기장으로 되어있는 망해산(230.3m) 정상에 오르니 무덤 한기와 삼각점만 있고 산불초소는 보이지 않는다.
지친 몸으로 오랫만에 배낭을 내려놓고 얼음물을 벌컥거리며 보니 조망은 시원하게 터져서 멀리 함라에서 이어온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오고, 금강대교가 가로지르는 금강이 눈앞에 아름답게 펼져지며, 나포면과 군산시가지가 내려다 보인다.
▲ 대숲안부
▲ 묘지에서 바라본 취성산과 망해산
▲ 망해산 정상
▲ 망해산에서 바라본, 지나온 마루금
▲ 망해산에서 바라본 금강과 금강대교
▲ 망해산에서 바라본 취성산
- 용천산
잠깐 샌드위치로 점심을 먹고는 이런 한여름에 까시덤불을 하루종일 헤친다는 게 자신이 없고 또 의미도 없다는 핑계를 만들며 결국 임도로 내려가 좋은 길을 따라간다.
이정판들이 떨어져버린 이정목들을 보며 한동안 임도를 따라가 사거리를 지나고 두번째 사거리에서 산으로 붙어 앞에 올려다보이는 취성산으로 향한다.
역시 지긋지긋하게 따라다니는 까시나무들을 헤치며 통신시설과 산불초소가 있는 취성산(219m)에 오르면 역시 조망이 좋아 우곡저수지를 끼고 낮게 이어져 고봉산으로 향하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꺽어 흐릿한 족적을 찾으며 쓰러진 나무들과 울창한 숲을 헤치며 내려가니 점차 길이 나타나고 가시덤불들이 사라져 안도를 한다.
용천산과 우곡저수지를 바라보며 퇴약볕 따가운 잡목숲을 한동안 헤치고 내려가 공동묘지를 만나고 왼쪽으로 시멘트도로를 타고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거점재로 내려선다.
까시나무들을 헤치며 어렵게 능선으로 붙어 빽빽한 밀림들을 헤치며 두리뭉실한 용천산(136m)에 오르면 나뭇가지사이로 우곡저수지가 보이지만 내려가는 길은 도통 찾을 수 없다.
▲ 취성산 정상
▲ 취성산에서 바라본 우곡저수지와 고봉산으로 이어져 나가는 마루금
▲ 거점재
▲ 용천산 정상
- 대명산
정상에서 조금 내려가다 저수지를 겨냥하고 오른쪽으로 꺽어 흰색 그물망이 쳐져있는 숲을 대강 치고 내려가 오른쪽으로 공동묘지를 지나서 곧 임도를 가로지른다.
직진하는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 숲으로 들어가면 묘 4기가 있는 곳에서 길은 사라지지만 오른쪽으로 붙어 내려가니 또 묘지가 나오며 임도같은 길이 이어진다.
넓은 길 따라 우곡저수지가 가까운 포장도로로 내려가 시멘트길 옆으로 잠깐 잡목들을 헤치고 29.7봉에 오르지만 쓰러진 나무들이 덮고있어 삼각점은 확인하지 못한다.
시멘트도로로 내려가 오른쪽의 '성산 축복의 집'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대나무숲을 지나서 축사에서 한가롭게 꼬리짓 하는 젖소들을 보며 '생명수교회' 안내판을 만난다.
햇빛에 반짝이는 우곡저수지를 바라보며 굴다리로 서해안고속도로를 건너고 744번 지방도로에 있는 창안마을 버스정류장을 지나서 고속도로와 나란히 시멘트도로를 따라간다.
농로들을 지나서 능선으로 붙어 빽빽한 대숲을 어렵게 통과해 흐릿한 족적이 나있는 키큰 억새숲을 헤치고 올라가니 지열도 뜨겁게 올라와 진땀이 줄줄 흐른다.
고속도로에서 이어지는 철난간과 시멘트도로를 만나 능선으로 올라가면 역시 빽빽한 대숲에 가시덤불들이 차있고 길이 없어 애를 먹는다.
어렵게 까시지대를 우회하며 무덤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 오른쪽으로 약간 떨어져있는 대명산(129m) 정상으로 가니 잡목들로 조망은 가려있고 차량들의 소리만 들려온다.
▲ 포장도로에서 바라본 우곡저수지
- 고봉산
갈림길로 돌아와 쓰러진 나무들과 까시나무들이 섞인 고약한 능선을 근심스럽게 내려가니 다행히 묘지가 나오며 임도처럼 넓은 길이 이어진다.
넓은 길 따라 내려가 묘지가에서 오른쪽으로 무슨 시설물이 있는 봉우리를 바라보다 시멘트길을 건너고 맞은 편의 넓직한 길을 올라가니 묘지를 조성하려는듯 넓은 공터가 딱여있다.
산으로 붙어 오래된 박성태님의 표지기 한장이 걸려있는 봉우리에서 왼쪽으로 꺽어 한숨을 쉬며 빽빽한 가시덤불들을 헤치지만 '가신대부 영양천씨' 묘를 만나며 길이 나타난다.
나물꾼들의 쓰레기들이 널려있고 무덤 두기가 있는 펑퍼짐한 망경산(129m)를 지나고 의외로 좋은 길 따라 오른쪽으로 송전탑이 보이는 소로를 건넌다.
잠시 올라가다 왼쪽으로 꺽어 측백나무숲으로 들어가면 벌목되어있어 길이 어지럽지만 고봉산을 바라보며 방향을 맞추고 옛 27번국도상의 다리실재로 내려가니 딸기를 판매하는 작은 가게가 보인다.
직진하는 도로로 들어가 육교로 27번 국도를 건너고 비포장도로를 따라 폐쇄된 군부대가 있는 고봉산(152.7m)을 올라 오른쪽의 넓은 헬기장에서 철조망을 우회한다.
정상쯤에서 방향만 잡고 길도 없는 어둠침침한 잡목숲을 헤치며 내려가 시멘트도로를 만나서 버스시간을 생각하며 서둘러 좋은 길을 따라간다.
▲ 벌목지대에서 바라본 고봉산
▲ 무덤가에서 바라본 오성산(?)
▲ 다리실재
▲ 육교
- 대야
'대야산곡 0.5km' 이정목이 서있는 곳에서 도로를 버리고 무덤을 지나 산으로 붙어 오른쪽으로 꺽어 가시덤불들을 헤치며 128봉에 오르니 다행히 길이 나타난다.
좋아졌다 나뻐졌다를 반복하는 산길 따라 간벌된 나무들이 쌓여있는 능선을 올라 봉우리를 넘고 147.2봉으로 올라가니 최근에 조성된듯한 쌍묘가 있고 검은 그물망속에 글씨 없는 삼각점이 숨어있으며 군산시가 잘 보인다.
봉우리를 내려가 임도를 만나고 왼쪽으로 '대야산원0.8km', 오른쪽으로 '개정통사0.6km' 이정목들이 서있는 사거리에서 직진 하는 임도로 들어간다.
반짝거리는 익산시가지를 바라보며 마루금을 바짝 끼고가는 임도를 따라가면 어느 틈에 시멘트도로로 바뀌고, 86봉의 정자를 바라보며 '대야2km'이정목이 서있는 사거리에서 직진하는 임도를 올라가니 벤치들이 곳곳에 놓여있다.
정상쯤에서 표지기들이 걸려있는 오른쪽 숲으로 들어가 잘 나있는 길을 따라가지만 막상 내려가 보니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몇십미터 떨어진 가정집으로 나오게 되고 LG정유 성진주유소가 앞에 보인다.
4차선 26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개에 올라 왼쪽 조금 밑의 대야터미널로 내려가면 익산을 지나 전주가는 직행버스가 수시로 있고 군산 가는 시내버스도 많이 보인다.
대강 몸단장을 하고 금방 달려온 버스로 익산으로 향하니 차창으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하지만 하루종일 헤메고 다녔던 가시덤불숲이 떠오르고 벌써 몸은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첫댓글 저도 따라가야겠죠??? 더운데 수고하셨슴다...
처음에는 마루금도 장쾌하게 이어져서 할만 합니다. 조망도 좋고요. 까시지대는 겨울에 통과하면 되겠지요. 홍천 봉화산 오르기 힘드셨지요? 날도 워낙 더워서...
이 무더운때 낮은 산군을 다니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여름에는 높은산을 찾다가 더위가 한풀 꺽이면 다녀야지^^,,금남기맥이 아직 끝난것 아니지요??
한여름에는 못할 짓입니다. 겨울에나 해야지... 아직 한구간 남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