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 O2O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O2O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O2O 시장규모는 15조 원이며, 사물인터넷 등 기반 기술의 발전에 따라 추후 32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내 주요 벤처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5 상반기 스타트업 유망 투자 분야’ 조사에서도 O2O는 유망한 투자 분야로 선정되었다.
O2O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서비스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온라인 소비자와 연결, 구매를 유도한다. 배달의민족, 요기요로 대표되는 배달음식 서비스는 국내 대표적인 O2O 서비스다. 스마트폰이나 PC 온라인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는 것은 배달 앱이 국내에서 안착하면서 이미 생활화됐다.
O2O 특성 모두 지닌 배달 앱 서비스
O2O의 특성상 하나의 아이디어가 주목받으면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배달의민족·요기요·배달통 등 배달 앱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들 3대 서비스는 현재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자본을 쏟아 붇고 있다. 최근에는 배달의민족·요기요가 결제 수수료를 0%로 선언하기까지 했다.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본의 투입뿐 아니라 서비스의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다.
O2O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인 배달 앱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음식에 대한 평가도 미리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단지를 찾는 수고 없이 원하는 음식을 쉽고 편하게 찾아 주문할 수 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 배달 앱 서비스는 국내 배달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택시 산업의 구조를 바꾼 카카오택시
최근 급성장 중인 카카오택시와 T맵 택시 등의 택시 앱은 모바일 환경을 통해 택시 이용자와 택시기사를 연결해준다. 위치 기반 서비스를 활용하여 가장 가까운 택시를 연결해주기에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예전과 달리 하염없이 택시가 오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게 만드는 O2O 사례이다.
택시 앱 가운데 가장 이슈가 되는 ‘카카오 택시’는 출시 3개월 만에 택시 산업의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꾸었다. 서비스 중개인 역할을 O2O 시장으로 도입한 카카오 택시이지만, 필요할 때 택시 앱으로 택시를 호출하여 편리하게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는 핵심가치를 지녔다. 카카오 택시의 성공요인으로는 카카오톡 메신저의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가 카카오택시까지 연결되었고, 수수료가 없이 무료이며, 탑승객을 위한 안심서비스 제공 등을 꼽을 수 있다.
SK플래닛의 시럽과 시럽오더
SK플래닛은 비콘을 활용한 서비스 ‘시럽’을 제공하고 있다. 시럽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하여 실시간으로 주변 오프라인 매장의 정보를 제공한다. 애플의 아이비콘과 유사한 서비스로 특정 상권이나 매장에 들어서면 모바일 전단이나 쿠폰 등을 전송하여 소비자를 매장으로 방문하도록 유도한다. 소비자들은 매장에서 번거롭게 쿠폰이나 멤버십 카드를 찾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을 누릴 수 있다.
시럽은 현재 서울 시내 5개 핵심 상권에 시럽 존을 구축하고, 지역 내 1,500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하여 할인쿠폰·무료쿠폰제공·이벤트 참여·프로모션 참여의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시럽오더(Syrup order)’라는 앱은 카페에서 주문 및 결제 기능을 갖추고 있어, 미리 주문·결제한 후 매장에 들러 간편하게 주문한 음료를 찾을 수 있다. 한편 SK플래닛은 지도 및 위치파악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인도어아틀라스’에 30억 원을 투자해, 앞으로 자기장을 이용한 지도기술을 활용해 서비스 확대 및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통사와 포털 업체도 O2O 시장으로
최근에는 이동통신사들도 O2O 시장에 뛰어들었다. KT는 BC카드와 손잡고 스마트 지갑 서비스 ‘클립’을 선보였다. 클립은 사용자의 카드정보를 통해 매장에서 결제 시 할인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과 결제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신용·체크카드 중 가장 큰 할인 혜택을 챙길 수 있는 결제 카드 추천은 물론이고, 멤버십 카드·쿠폰 등도 앱 내에서 한번에 이용이 가능하다.
O2O 시장 공략에 나선 이동통신사들은 자사 인터넷 회선, 와이파이 등 상품 및 서비스 등과 묶어서 제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미 소상공인 전용 인터넷, 인터넷전화 상품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를 비롯해 간편결제 서비스의 인프라 확대도 수월할 뿐 아니라 시너지 창출도 가능하다.
데이터베이스 및 플랫폼을 보유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상품부터 지도, 맛집 정보 등 O2O에 필수적인 데이터베이스를 이미 갖춘 상태이다.
여기에 더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포털, 메신저 플랫폼을 융합시킬 수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쇼핑 플랫폼인 샵윈도(Shop Window) 서비스를 선보였다. 네이버 아이디 하나만으로 구입 및 결제가 가능한 샵윈도는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정보를 쉽게 알 수 있고, 네이버 체크아웃(결제시스템)을 통해 온라인 결제가 바로 가능하다.
상반기에 카카오택시를 출시해 택시 앱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편 그동안 야심차게 준비해오던 카카오오더, 카카오타임쿠폰 등의 O2O 서비스도 출시를 앞두고 사업타당성을 검토 중에 있다.
무한한 가능성 지닌 O2O 시장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스마트폰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 힘들다. 시럽오더를 통해 점심 메뉴를 주문하고 식사 후 바로 커피를 픽업하여 기다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밤늦은 시간에는 카카오택시를 타고 집으로 귀가한다. 주말에는 배달의민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하고, 클립으로 계산한다. 스마트폰 속에 우리가 필요한 거의 모든 O2O 서비스가 들어있다.
현재 O2O 시장은 배달·택시·숙박 등의 업종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도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는 LG경제연구원의 ‘온오프라인 연결하는 O2O 혁신의 가능성 열려있다’는 보고서를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 이 보고서는 음식·택시·숙박 산업의 거래액이 76조원이고, 일반적인 O2O 플랫폼의 수수료가 10% 수준인 점을 고려하여 국내 잠재 O2O 시장의 최대 규모를 7조6000억 원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O2O 플랫폼 영역이 식료품, 소매, 인테리어, 수리 등으로 확장할 시 미래의 O2O 플랫폼 비즈니스 시장은 약 21조5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