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전영모
어획량 62%를 고성 앞바다에서 잡았었다
지구의 온난화로 동해에서 잡히던 4만t의 명태는 물이 뜨거워 살 수 없다고 오지 않는다.
이젠 러시아 오호츠크 베링해나 일본 근해에서 잡거나 선동(鮮凍) 또는 동태(凍太)로 수입한다
국내 소비량의 90%인 20만t을 오호츠크 베링해에서 잡아 왔지만 러시아는 어족자원 보호 이유로 쿼터를 대폭 축소했다
명태만큼 별명이 많은 물고기도 없다
그물로 잡으면 망태(網太), 낚시로 잡으면 조태(釣太) 잡히는 시기에 따라 겨울엔 동태, 봄엔 춘태, 동지바지 섣달바지 일태 이태 삼태 사태 오태, 어린 도로묵 떼를 쫓아온 놈은 은어바지, 산란 뒤는 꺽태, 마지막 잡히는 것은 막물태, 어린명태는 외태 애태 애기태 노가리 앵치, 말려 놓으면 건태 더덕북어 황태, 코다리 얼치, 북쪽에서 온 물고기라고 북어, 팔팔하다고 생태 선태(蘚太), 일본산은 왜태, 앞바다산은 지방태, 오호츠크 베링해산은 원양태라한다
이름이 너무 많아 미처 제 이름도 에우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명태는 통상 수온이 영상12도 내외에서 살지만 노가리는 영상6도 정도의 깊은 바다에 산며 수명은 12년에서 16년이지만 31년까지 사는 것도 있다 짝짓기는 3살에서 5살이 돼야하며 산란은 100내지 200미터 깊은 곳에서 많게는 100만 개의 알을 낳고 체외수정을 하며 부화는 28일정도
임하필기에 명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무태어(無泰魚), 난호어묵지에도 명태어라 했던 민족물고기로 서민의 밥상에 오르던 흔하던 명태 이젠 귀하신 몸 금태(金太)가 되었다
태평양 성난 파도 거슬러 오호츠크 베링해 고단한 순례길을 마친 명태 해돋이 무렵 거진항에 배가 들어오면 손등이 덕지덕지 갈라진 아낙들의 손으로 내장을 빼고 네 마리를 한 코로 묶어 차에 싣는다
칼바람 부는 진부령 굽이굽이 돌아 용대리 황태덕장 걸대에 걸쳐 눈바람에 얼고 녹는 과정을 40여일 잘 말린 것은 황태, 잘못 말린 것은 백태, 흑태로 분류한다
내장은 곤이, 애(간), 알 등이 있다
곤이는 희고 꼬불꼬불하게 생긴 수컷의 정소이고 정액 고지는 정력 강장제로 귀하신 몸
곤이와 애는 별미로 술국을 끓여 먹는다 애는 시력보호, 알은 노화방지, 아가미는 골다공증 예방 효과도 있다
해독작용이 탁월해 뱀에 물렸을 때나 연탄가스 중독에 명태국물을 먹는 민간요법도 있다
첫댓글 사랑 받는 명태로군요.
우리노래 오현명의 명태는 참 좋지요.
선생님의 좋은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