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타스마니아대학 교수 Bill Mollison이 개발.
퍼머컬쳐는 엄청난 에너지 소비, 농지와 토양의 파괴, 수자원 오염 등 현대농업의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영속적인 농업, 곧 퍼머컬쳐는 농사를 전체로 볼 것을 요구한다. 다시 말하면 '나는 무슨 작물 농사를 한다'는 것을 반대하고 여러 작물과 농사를 위한 자연자원을 어떻게 배치, 설계, 디자인하여 에너지 등 외부의 것을 투입하지 않고서도 노동력을 줄이고 자원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며 수확을 최대한 거둘 것인가를 중요시한다. (시스템내의 부문, 요소들을 분리시키지 말고 상호관계를 잘 파악하여 서로 활용하고 의존토록 설계함으로써 외부 에너지의 투입을 최소한으로 함).
여기서 에너지란 직접적인 동력으로 쓸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햇빛, 물, 바람, 흙, 벌레, 미생물 등 농사를 짓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자연자원을 총체적으로 의미한다.
나쁜 디자인을 발견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사람이 지나치게 열심히 일하는 경우이고 또 하나는 그 일의 결과로 공해가 나오는 경우이다.
닭은 몸에서 열을 낸다. 온실과 계사를 나란히 지으면 닭은 온실을 따뜻하게 할 수 있다. 별도의 난방장치가 필요없게 된다. 닭의 깃털은 온실로 들어가 좋은 비료가 된다.닭들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도 온실내 작물의 호흡을 도와준다. 온실이 너무 더워지면 닭들이 밖으로 나오므로 닭은 자동 난방시스템이다.
햇빛의 덫(Sun Trab): 농장의 방향을 남향 또는 동남향으로 배치하고 북쪽에다 집을 W자를 뒤집어 놓은 모양으로 심어 놓는다. 이 나무들은 남쪽에서 내리쬐는 햇빛을 가두어 온실과 같은 효과를 낸다. 이런 햇빛을 붙잡아 두는 덫과 같은 장치는 유럽의 농가에 많이 보급되어 있다.
바람의 덫(Wind Trab): 바람이 많이 부는 협곡에 풍차를 설치한다.
물의 덫(Water Trab): 빗물이 흘러내리는 언덕 밑에 직경 2m, 깊이 1.5m 정도의 구덩이를 파 물이 고이게 하고 둘레에 밭을 만들고 나무를 심는다. 실제 이런 물주머니는 인도와 같은 사막지대에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망고 같은 열대 과일나무를 심어 수확을 올리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퍼머컬쳐에서는 병충해와 잡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혼작과 윤작을 권한다. 퍼머컬쳐에서는 단일작물의 대량 재배 방식을 반대한다.
퍼머컬쳐에서는 가축과 함께 하는 복합영농을 중요시한다. 병충해를 해결하는 데에 오리, 거위, 닭은 탁월한 기능을 갖고 있다. 닭은 과수원에 방목하면 땅으로 떨어진 과수에 낀 벌레를 잡아먹는다. 닭은 포도밭에 방목하면 뛰어날아 포도를 쪼아먹기 때문에 병아리 상태에서 풀어 놓았다가 커서 닭이 되면 꺼내어 오리를 넣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다. 오리는 벼논에서도 뛰어난 벌레의 천적 역할을 한다. 미국에선 이런 농법을 위해 오리를 빌려주는 회사까지 생겼다.
얼룩소처럼 점박이가 있는 영국 돼지는 코가 짧아 땅을 뒤집는데 도사다. 영국 돼지를 과수원에 풀어 놓으면 이 나무 저 나무 돌아다니며 땅을 뒤집어놓는데 그러면 땅속의 벌레들이 강한 햇빛에 노출되어 제대로 살 수 없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