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 : 제가 정보국장을 맡으면서 본과3학년으로서의 책임을 소홀히 하고 있어서 정말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비대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 믿어주시구요... 카페도 신경을 못써서 죄송해요.. 가끔이나마 이렇게 들려서 뵐께요...
다음글은 그냥 모니터링 도중에 읽었는데... 우리학교 본4는 아니지만 , 본4들이 모두 이런 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님들과 교수님들께 드리는 글
저는 일개 본과 4학년 학생입니다.
메디게이트에 제 아이디가 없어서 이곳에 글을 올립니다.
요즘 선배님들을 보면 저희 학생들은 정말 정말 우울해집니다.
정말 교수님들이나 개원의 선생님들이나 전공의 선배님들이나 너무나 부끄러운 모습들에 슬퍼집니다.
이곳 메디게이트 자유게시판은 왜 이리 혼탁해졌단 말입니까?
모두들 강철대오로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도 모자랄 판에 정말 너무들 하십니다.
그런 선배님들, 교수님들을 믿고
우리 해맑은 학생들 유급과 국시를 바쳐야 합니까?
개원의 선배님들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저, 6년간 저희 동기의 반 이상이 유급되어 짤려나갈때
유급한 번 없이 정말 힘들게 열심히 공부하며 이제 그 결실을 맺을 국가고시....거부했습니다.
무엇을 위해서요?
"완전의약분업"을 위해서요...
건방지게도 개원의 선배님들께 한 글 올립니다.
이 싸움, 우리 의사들의 원죄를 저지르신 개원의 선배님들, 정말 국민과 후배들에게 미안하고 사죄하는 마음으로라도 개원의 선배님들이 앞장서 주시고 적어도 앞장 선 선봉대의 힘이라도 빼지 말아주세요...
저는 선택분업을 위해 지금껏 싸워오고
부모님의 당부와 눈물을 뒤로하고 국시를 거부한 것이 아닙니다.
선배님들이 얼마전 신문에 난데없이 게제한 광고때문에
저는 지금껏 제가 설득하고 날을 새가며 이야기했던 많은 친구들과 지인들...
그들에게 더러운 거짓말장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배님들은 본의 아니게 추잡한 밥그릇 싸움을 한것이 되었습니다.
물론 감정에 호소하고
명분따위만 중시여겨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것은 아닙니다.
비록 일천한 힘을 가진 학생이고
일개 본과4학년이지만 그래도 학교에 가면 후배들을 이끌어야하고, 저희를 믿고 따르는 후배들이 있고, 우리에겐 꿈이 있었고, 아마 제대로 되었다면 불과 몇달후면 인턴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 선택분업이라구요??
차라리 정부에서 먼저 이야기를 먼저 꺼낼때까지는...
정말 사정사정하면서 선택분업이라도 해달라고 하기전까지는 우리가 우리 내부에서 먼저 그런 일이 없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존경하는 여러 선배님들...
이미 의사사회내에서 공론화된 이야기인만큼 하루속히 결론을 지어서 하나된 모습으로 정부와 싸워주십시오..
제발 서로 비방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존경하는 교수님들께도 한 말씀 올립니다.
제발 저희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지 말아주십시오.
물론 저희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시고 죄없는 학생들이 다치기를 원치 않는 마음에서 하시는 말씀이라는것 압니다.
저희들도 교수님들을 존경하며 마찬가지로 사랑합니다.
그러나 제발 수업복귀하라느니, 국시보라느니 하면서
압력넣지 말아주십시오.
어차피 안할꺼라는 것 아신다면, 또 할수도 없다는 것을 아신다면 차라리 저희 학생 내부의 단합을 위해서라도 그런 말씀은 마음속으로만 해주십시오..
저희들은 정말 충심으로 교수님들의 저희들을 아끼시는 마음은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의 그런 작은 말 한 마디에
우리 학생들은 오히려 갈라지고 힘들어지고 서로를 불신하게 되고 분열됩니다.
교수님들 일전의 진료거부도 제대로 협조 안되어
실망스러웠는데..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한 치의 흔들림없이 나아가는
우리 학생들을 위해 박수 쳐주십시오.
마음속의 지지라도 보내주십시오.
전공의 선배님들께...
지금까지의 2차 폐업투쟁을 선두에서 이끌어오시고
기나긴 시간 흔들림 없이 오직 참의료를 위해
싸워오셔서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흔들리지 마시고요..
다른 직능에는 더 열린 마음을
보복부에는 더 뜨거운 분노와 굳은 의지를 다져 주십시오.
철의 전공의가 무엇인지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일개 학생, 그리고 후배로써 건방진 표현이나 주제를 넘는 이야기들이 있었다면 부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주십시오.
단,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 이 글을 쓰는 저를 그냥 굉장한
강경투쟁파정도나 뭘 모르는 학생의 애기정도로 치부하지는 마시고 한 번쯤만 가슴속으로 생각해 주십시오.
저는 이번 싸움이 있기전까지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데모였고
투쟁이나 쟁취, 민중등의 단어 자체에도 거부감을 느끼면서 그냥 세상에 순응하며 공부하고 지내온 지극히 평범한 의과대학생이었습니다.
앞으로 국시를 보고 내년이면 무슨 과를 할까? 병원에서 비록 인턴이지만 어떤 마음으로 환자를 만나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 의과대학생임을, 그리고 의사의 길에 접어들게 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지극히 평범한 본과 4학년 학생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어느날 문득 제 자신을 보니 참의료/실현/쟁취/투쟁 이라는 어색한 구호를 울 엄마이름 부르듯이 친근하게 부르고 또 외치고 있더군요...
그리고는 의약분업과 우리의 의료현실에 대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죠..
국가고시 책을 접은채로요..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군요..
사랑하고 존경하는 선배님들, 교수님들께
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 드립니다.
정말 정말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
노래가사에도 있잖습니까?
끝이 보일수록 처음처럼이라구요..
우리 정말 처음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상기해보고
다시 한 번 앞만보고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처음 우리의 마음을 간직한채로요...
그러고도 우리가 패한다면
우리의 진실이 짓밟힌다면
저도 의대 때려치우고
모두 의사 때려치우고
비의료인들에게
이 미친 나라의 의료를 통째로 넘겨주고
떠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