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 2004. 12. 26(일) 맑음
▶ <인원> 대산사 26 명 + 부산사 9 명
▶ <산행 코스 요약> 휴식 시간 제외한 구간별 산행 시간
가지산 도립공원 호박소 휴양지 주차장 입구, 삼양교-(5분)-초입-(24분)-암봉 릿지 시작-(12분)-밧줄 달린 암봉-(20분)-지능선 갈림길-(2분)-삼각점-(3분)-백운산 정상석-(7~8분)-Y자 갈림길-(7분)-안부 삼거리-(7분)-사거리 안부, 이정표-(31분)-운문/가지 주릉 삼거리-(6분)-1079.9봉, 바위전망터[1]-(1분)-바위전망터[2]-(26분)-공터-(11분)-헬기장-(5분)-가지산 정상-(7분)-밀양고개, 삼거리 안부-(7분)-중봉-(4분)-Y자 갈림길-(26분)-묘1기-(16분)-바위지대-(19분)-계곡-(1분)-주차장 <총 산행시간 ; 6시간 46분 = 산행 4시간 08분 + 휴식, 중식 2시간 38분>
▶ <산행거리> 도상거리 ; 약 10 km
▶ <산행지 소개> 가지산(1,240m) ;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경북 청도 운문면
.낙동정맥이 동해안을 끼고 남으로 달리다가 마지막 힘을 모아 솟구친 산군이 소위 영남알프스라 불려지는 1000m급의 일곱개 산이다. 가지산을 필두로 운문산(1188m), 천황산(1189m), 신불산(1208m), 취서산(1059m), 고헌산(1032m), 문복산(1013m)을 말함인데 이 중에서도 가지산이 최고봉으로 단연 우두머리 산이다. 가지산은 경상남도 밀양시, 울산시와 경상북도 청도군 도계에 걸쳐있는 산으로 바위와 육산의 모습이 적당히 혼합된 데다가 숲이 울창한 아름다운 산이다. 정상에 올라 사방에 둘러쳐진 1000m급의 산을 둘러보는 맛은 색다르다. 석남고개에서 정상에 이르는 억새밭이 장관이고 쌀바위의 특이한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 산과 서쪽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운문산의 연릉이 연속 등산을 부추킨다
▶ <산행 길잡이> 사진 ; 훔쳐 온 것 ^*^
* 가는 길 (대구) 법원 출발(07*20)-경산-청도-밀양 가기 전 ‘긴늪삼거리’ 에서 좌회전-24번 국도-호박소 휴양지 주차장(09*22)
* 백운산 남동릉 ; 백운산 암릉의 진면목을 볼 수 있어... .백운산으로 오르는 길은 일반적으로 주차장 안에 있는 제일관광가든 식당 뒤 계곡을 건너 화장실 뒤쪽(왼쪽)으로 가서 구룡소폭포를 거쳐 올라가는 등로가 일반적이나 이번 산행경로는 백운산 암릉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코스이다. 즉 백운산 남동릉으로 올라가는 스폐셜한 등로이다. 전반적으로 백운산 암릉은 그리 길지는 않으나 올망졸망한 암봉이 스릴감있게 펼쳐져 있으며 결빙시 외에는 등반이 가능할 정도이다. 백운산 남동릉으로 오르는 초입은 ‘’가지산 도립공원 호박소 휴양지 주차장‘’ 이 아니라 주차장 입구, 삼양교에서 밀양 방면으로 24번 국도 따라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도로가 S자로 굽어지는 지점에 (왼쪽) 도로 반사경이 있고 016 한국통신 프리텔 중계탑(小) 이 있는 반대편 낙석방지용 철조망 사이로 등로가 열려있다. (철조망에 시그널 여러 개 있음) (도로 아래로는 현재 터널 공사 중)
<주차장 입구에서.. 단체 사진도 찍고>
<산행 초입... 왼쪽에 도로반사경과 한국통신프리텔중계탑이 있다>
* 초반부터 오름 길 ... 서서히 암봉이 나타나.. .철조망 사이로 밧줄잡고 올라서면 초반부터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약 24분 정도 오르면 전망이 트이면서 암봉 릿지가 시작된다. 바위지대와 암릉이 아기자기하게 연결되면서 12분 정도 오르면 밧줄 달린 거대한 암봉으로 오르게 된다. 이 지점이 아마 백운산의 백미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전망 좋고 멋진 암봉이다. 결빙시에는 위험하며 밧줄 잡고 한사람씩 올라서야 하므로 지체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밧줄 달린 암봉>
<줄줄이 사탕..암릉>
* 삼각점 위치와 백운산 정상석은 다르게 위치되어 있어.. .여기서 20여분 정도 완만하게 오르면서 진행하면 지능선 갈림길(왼쪽으로.. 남명리 방면)을 만나게 되는데 계속 직진하여 2분여를 가면 별 특징없는 봉우리에 삼각점이 놓여있다. 지형도상 백운산 정상이나 실지 정상석은 여기서 3분여를 더 가면 바위 암반지대에 백운산 정상석이 놓여있다. <백운산 885 M> 정상석 별 특징없는 삼각점이 있는 지점보다 정상다운 모양새가 있고 전망도 좋아 이곳이 정상을 대신하는 것 같다.
<백운산 정상석과 남명리 일대 조망>
* 정상 지나 약간 내리막 길... 갈림길 주의.. .정상석을 뒤로하고 곧바로 내려가면서 곧장 직진해야한다. 우측으로 우회하는 듯한 길로 빠지기 쉬운 희미한 우측 길을 무시하고 가면 곧 이어 밧줄 下길을 내려오면서 뚜렷한 Y자형 갈림길을 만난다. (정상에서 7~8분 소요) 요주의할 갈림길이다. 직진하는 길이 더 뚜렷하게 보일 수 있어 무심코 가다보면 구룡소폭포 쪽으로 내려갈 수 있다. 반드시 좌측으로 갈 것 ! 좌측으로 살짝 완만하게 7분여를 내려가면 조그마한 안부 삼거리를 지나 (우측 길 있음/직진한다) 약간 올라서면서 조그마한 언덕 봉우리를 내려오면 이정표가 있는 사거리 안부에 이른다. 이정표 ; <↑가지산 / →호박소 / ←남명초등학교 4.0 k / ↓백운산 0.8 k> 나무푯말;<↑가지산 / →용수골 / ←삼양리 / ↓숨은벽>
* 사거리 안부 지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올라 주능선으로... 전망바위터 2곳 .사거리 안부에서 직진하면서 서서히 오르막이 이어지더니 좀더 오르막으로 이어지다가 운문산/가지산 주능선 삼거리에 이른다. (안부 사거리에서 31분 소요) 이정표 ; <←아랫재 1.29 k / →가지산 2.58 k / ↓제일관광농원 2.5 k> 119 구조번호< 운문산 12번 지점> 안내판 ; <등산로 ; 호박소, 백운산>, <등산로 ; 아랫재, 남명리> 우측 길을 따라 이제부터 완만한(약한 오름길) 주능선 길이 이어지면서 6분여를 가면 주변이 트인 1079.9봉에 이른다. 길 우측 옆에 전망바위터[1] 가 있다. 여기서 1분여를 더 가면 또 다른 (길 우측 옆에) 전망바위터[2] 가 있다. 휴식하기에 좋은 자리이다. 바위 아래로는 절벽임을 명심하길....
<전망바위터[2]와 가지산 정상>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솜사탕>
* 완만한 주능선 오름 길.. 가지산까지 이어져~ .전망바위터[2]를 지나 완만하게 이어지는 오름 길은 바위지대 2곳을 (좌측으로) 우회하면서 넓은 공터를 만난다. (전망바위터[2]에서 26분 소요) (왼쪽으로, 북서쪽으로) 지능선이 갈라지는 곳으로서 (왼쪽에) 전망터가 있다. 공터를 통과하면 11분여만에 보도블럭이 깔린 큰 헬기장을 만나게 되는데 헬기장 우측으로 가지산 정상을 거치지 않고 밀양고개 방면으로 질러가는 길이 있다. 그대로 직진하면 또 다른 작은 헬기장을 지나 간이 천막 매점, 대피소를 지나면 바위군으로 이루어진 가지산 정상이다. (큰 헬기장에서 5분 소요) 정상석<가지산 1,240 m 청도산악회> 과 삼각점도 있다. 이정표<가지산 08 지점 ; 운문산 5.07 k / 석남터널 3.0 k / 쌀바위 1.3 k> 영남 알프스의 주봉으로 가지산이란 이름이 붙은 연유는 운문사의 옛이름인 작갑사의 창건설화와 관련이 있는 까치의 이두식 표기라는 설이 있으며 가지산(1,240m)은 영남알프스 산봉들의 최고봉의 맏형 격으로 육지에서 제일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정상석>
<정상에서 바라 본 밀양고개와 중봉>
* 밀양고개.. 밀양과 언양을 넘나 넘는 용수골과 석남사 계곡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7분여를 내려오면 <가지산 등산로 안내문.... 가지산 09 지점> (안내문 좌측에 석남사로 가는 길이 있었다) 을 지나자마자 이정표 있는 삼거리 안부인 밀양고개(밀양과 언양을 넘나 넘는 고개)에 이른다. <↑석남터널 2.65 k / →제일관광농원 3.2 k / ↓가지산 0.35 k> 우측 下길은 용수골로서 옛날 밀양 산내면쪽 마을사람들이 지금의 석남터널이 뚫리기 전 언양장을 보러 다니던 옛길로서 장이 서는 날 새벽, 남포불을 들고 마을을 출발해서 날이 밝으면 계곡이 끝나는 밀양고개에 남포를 숨겨 두었다가 석남사계곡으로 해서 언양으로 내려가 장보기를 끝내고 다시 귀가길 저녁에 이곳 밀양고개에 이르러 남포를 찾아 불을 밝혀 집으로 돌아오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밟았던 정겨운 산길이었다고 한다.
* 포근한 중봉 남릉 .밀양고개에서 그대로 직진하면서 점차 오름길이 나타나더니 밧줄上 길이 끝나는 지점이 가지산 중봉이다. (밀양고개에서 7분 소요) 중봉이라는 이정표는 없으나 조그마한 바위가 있으며 우측에 <가지산 10번 지점> 안내판 뒤로 중봉 능선이 열려있다. 그대로 좌측으로 가면 석남터널로 이어진다. 이제부터 중봉 남릉을 따라 4분여를 가면 Y자형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서부터 완만한 능선 내리막이 계속 이어지는데 26분여를 가면 억새로 둘러싸인 묘 1기를 만난다.
<중봉 능선... 아늑할 만큼 포근하다>
<억새로 둘러싸인 묘지에서>
* 바위지대 지나 급경사 길을 내려와 용수골로... 중봉 능선은 가라앉고~ .묘를 지나 억새 길을 잠시 올라 특징 없는 무명봉을 내려오면서 억새터를 지나면 바위지대를 만난다. (묘에서 16분 소요) 이때부터 바위지대를 내려오게 되는데 결빙시 위험요소가 깔려있고 제법 길게 이어져 있다. 바위지대를 내려오면 급경사 흙길, 돌길이 곧바로 이어진다. 중봉 능선이 꼬리를 내리는 막바지 지점이자 밀양고개에서 내려오는 용수골의 계곡을 만나게 된다. (바위지대에서 19분 소요) <화장실> 표시판과 <조수보호구> 안내문 있음 계곡을 건너면 화장실 좌우측으로 구룡소폭포와 밀양고개로 가는 길이 있다. 계곡을 건너지 않고 제일관광가든(뒷쪽)을 지나면 호박소 주차장이다. (계곡에서 1분 소요) ▶ << 산행후기 >>
* 분위기 메이커. .오늘 등반대장님으로 감투를 쓰신 박준형 대장님의 간략한 인사와 코스 소개와 함께 능금님과 대장님이 준비해 주신 김밥과 따끈한 국물은 오늘 산행 먹거리의 시초에 불과하고 샷다님은 오늘 대산사 점빵 문을 열고 오셨는지... 동곡주 한사발로 벌써부터 분위기를 잡습니다. 샷다님 ! 대문 열렸어요~~~ ㅋㅋㅋ... 수선화님이 주신 새끼손가락 만한 바나나는 얼마나 귀엽게 생겼는지... 먹기엔 넘 아깝네요..^^ 이렇게 버스 안 시간은 흘러갑니다. 부산사 팀은 이미 호박소 주차장에 도착하여 우리를 반겨주시니 간단한 인사와 기념촬영으로 2004년 부산사-대산사의 합동산행은 서막을 올립니다.
* 천천히 갑니다.. .대장님의 심사숙고한 코스는 초입부터 예사롭지가 않아 낙석방지용 철망을 통과하여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네요. 휴~ 간만에 대산사, 부산사와 함께 하는 것 같네요... 저 멀리 보이는 가지산 정상부엔 지난 번 내린 눈이 하얗게 쌓여 보이고요. 조그마한 돌길 오름 길을 20여분 오르자 선두에서 벌써부터 막초가 시작되네요.. 합동산행인 만큼 충분한 여유를 갖고 가는 것이니 서둘러 갈 필요는 없지요.. 지난 번 히트작으로 선정되었던 능금님의 무침회가 벌써부터 아작~나고, 시원하리~ 만큼 느껴지는 동곡주는 내장 속까지 파고 들어갑니다.. 어윽~~
* 암봉에서... .바람도 잠잠한 가운데 날씨마저 혜택을 받은 탓인지 암봉릿지를 오르면서도 춥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시원한 조망에 세상이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건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혜택인 것 같습니다. 밧줄 달린 바위 암봉에 이르자 대장님의 지시대로 도우미를 하라고 하시기에 먼저 올라갔지만 올라오는 이들을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별로 도움 줄 만한 상황도 아니니..ㅎㅎㅎ... 밧줄을 끊어버릴까요 ?... ^^ 그래도 엉덩이 무거운 사람은 힘들어하시는군요.. 손발, 무릎까지 바위에 붙어 기어올라오는 이는....^^ 항상 안전사고는 조심... 또 조심.... 결빙시에는 위험하겠네요..
* 히든 카드. .암봉 위로 다 올라와서 또 한차례의 전체휴식은 동곡주만 없어집니다. 애고 .. 아까버라~ 내 배낭 속 동곡주는 꼭꼭 .. 숨겨 둬야지..^^ 올망졸망한 바위지대를 통과하니 육산다운 흙길이 이어지니 조그마한 언덕 위에 삼각점을 지나 바위암반지대 위에 설치된 정상석을 바라봅니다. 여기가 정상이구나... 이제서야 대장님의 히든카드가 나옵니다. 미리 댁에서 데쳐오신 거시기(안 밝히겠음.. 밝히면 다음 대장님이 부담스러워 할 것 같아..^^) 는 두당 한 마리씩 배당이 됩니다. 초는 여기서 막초에 소초가 더 동원됩니다. 하늘엔 조각 구름조차 찾아보기 힘든 바람 없는 좋은 날씹니다. 구름도, 바람도 오늘만큼은 꼭꼭 숨었나 봅니다.
* 그래도 산행은 계속 해야지요~ .이젠 내려가야 할까요 ?... 예.. 물론 내려가야겠지요.. 여유로움의 극치는 여기서 바로 하산으로 이어집니다 .. ㅋㅋㅋ.. 물론 농담이죠.. 자~ 이젠 저 멀리 운문/가지 능선으로 갑니다. 헛갈리기 쉽다는 대장님의 말씀대로 Y자형 갈림길에는 깜빡하면 속기 쉽네요. 반드시 왼쪽으로 가야됩니다. 이정표 있는 사거리 안부에서는 곧장 직진합니다. 이제부터 숨을 점차 몰아쉬기 시작합니다.
* 점빵과 묵림방.. .샷다님이 잠깐 몰 일을 보시는 동안 나 혼자 몇 걸음 먼저 나아가는데 뒤돌아보니 샷다님이 뒤따라 오시지를 않네요.. 우리 대산사의 샷다님은 정말로 우리들의 희망입니다. 다음 번엔 반드시 자물통 대신 리모콘을 선사해야 하겠습니다. 샷다맨님 ! 부탁이 하나 있네요.. 내년엔 꼬옥~ 9시 출근.. 6시 퇴근해 주세요. 불철주야, 아무때나, 아침제공, 숙식제공, 24시영업 하시니 전국의 산님들이 몰려오시니... 점빵 문 ! 부서집니다... 아차차... 산사랑님의 묵림방은 무림고수만이 출입하는 곳이 아닌 그저 차 한잔, 소주 한잔 하고플 땐 언제든지 열려있는 방이지요.. 우리들의 아지트입니다. 두 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 오후의 향연 .주능선에 이르러 1089.9봉을 지나자마자 전망바위터에서 우리들만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각자의 전투식량을 한꺼번에 모으면 뷔폐식당이나 마찬가집니다. 전.. 원래 이런 기회를 좋아하지요.. 숟가락 하나 없이.. 젓가락도 없이... 님의 식당 앞에 어슬렁거리다가 입맛 댕기는 곳에 주저앉아 숟가락, 젓가락 얻어 염치없이 전투식량을 줄여줍니다. 그래도 조금은 염치가 남아 있어 동곡주가 떨어질 즈음... 쨘~ 하고 꺼낸 내 배낭 속 동곡주는 뚜껑 열자마자 사라집니다. 그런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또 다른 동곡주와 이름 모를 초가 이어지니... 에고~ 타이밍이 너무 빨랐나... 좀 더 아껴 둘 껄.. ^*^... 그래도 배는 빵빵하게~ 부어 올랍답니다.
* 두 개의 福 .배는 빵빵하지만 가지산을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워졌네요. 발자국 정도 남아있을 정도의 눈이 쌓여있지만 정상부로 가까워질수록 나뭇가지 위에 솜사탕처럼 붙어있는 눈덩이는 요즘처럼 겨울 같지 않은 겨울 맛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 줍니다. 바위 암반을 오르니 정상입니다. 계획했던 산행시간이 우리 님들에게는 좀 싱거웠던지 대장님이 중봉 능선으로 연장한다고 선포합니다. 얼시구~ 좋습니다. 가지산에는 아직까지 못한 숙제가 몇 개 있었는데 하나는 백운능선이고 또 하나는 중봉 능선이니.. 오늘 난 재수 따봉~ 입니다. 헤엄치고 가재잡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쓰리~고에 흔들었습니다... ^^
* 포근함이 있는 중봉 능선 .정상에서 내려와 밀양과 언양을 넘나 넘는 밀양고개를 지나 중봉에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저 멀리서 바라만 봤던 포근하게 생긴 중봉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도중 진달래 군락을 지나갑니다. 봄에는 또 다른 세상을 기대해보면서 지나 온 백운능선과 가지산 능선을 바라다보면서 걷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억새로 둘러싸인 묘지를 만납니다. 이젠 다 바닥난 줄로만 알았던 초가 다시 나타납니다. 이때 꺼낸 초는 고수만이 할 수 있는 적절한 타이밍이었습니다. 과연... 배급받은 한잔의 초는 마치 생명수와 같네요... 시원합니다.. 짜릿하고요.. 억새군락을 지나 바위지대가 나타납니다. 포근한 능선은 갑자기 바위로 바뀌면서 급기야 급경사 내리막길로 쏟아지더니 중봉 능선은 용수골 계곡으로 잠겨버리고 사실상 산행은 끝이 납니다.
* 아쉬움은 또 다른 만남으로... .처음 출발했던 호박소 주차장 입구에 하나 둘씩 모입니다. 그런데 .... 참 이상합니다. 그렇게도 애타게 찾았던 초는 산행 출발 전에 미리 숨겨 둔 게 있다네요. 낙엽 속 숨겨 둔 막초에 ... 무침회가 마지막 대미를 장식합니다. 이젠 뒷풀이 식당으로 이동합니다. 못 다한 이야기는 끝이 없네요.. 산님들의 진한 우정을 다시 한번 더 느껴봅니다. 어둑어둑해진 시간은 이별 아닌 잠시나마 떨어져 있음을 약속합니다. 다음 합동산행을 또다시 기대하며 갈 길을 찾아갑니다. 좋은 산행과 함께 한 모든 님께 감사합니다.
<끝>
E-mail ; galdae803@hanmail.net http://cafe.daum.net/galdae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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