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우면 뜨끈뜨끈하고 온몸이 노곤해져 숙면에 좋다는 구들! 건강한 집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선조들의 전통을 이어받아 구들 놓는 사람들이 있다. 구들은 아궁이에 불을 때서 방바닥을 따뜻하게 데우는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난방 방식이다. 이 작업은 주로 땅이 녹는 봄부터 겨울이 되기 전까지 이루어지는데 국내의 몇 안 되는 구들 전문가들이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사람의 손기술에 따라 각각 다른 모양을 내는 구들. 강릉과 영월에서는 전통 구들을 현대기술에 접목해 장점은 극대화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은 수정한 개량 구들 놓는 작업을 한다. 벽돌을 쌓아 ‘고래’를 만들고 그 위에 구들돌을 올려 마무리하는 작업까지 90% 이상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벽돌을 나르고 쌓아야 하는 고된 일과를 견디고, 열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과학적인 기술에 장인들의 정성까지 보태져야 비로소 완성되는 구들방. 우리나라 고유문화인 구들에 대한 자부심으로 뭉친 이들의 삶을 소개한다.
* 방송일시: 2014년 7월 6일(일) 낮 12시30분
8일(화) 낮 7시50분
강원도 강릉시, 한옥 집짓기 현장에서는 약 50㎡ 면적에 구들 놓는 작업이 한창이다. 보통 방의 크기가 15㎡ 내외라고 하니, 작업현장의 규모가 만만치 않은 것이다. 일반 구들방보다 3배 큰 규모의 면적이라 물량이 3배 이상 투입되고 작업 기간도 5일 이상 소요된다. 덕분에 작업 인원도 만만치 않은데, 총 10명의 작업자 중 5명은 구들 놓는 것을 배우는 교육생들이다. 건강한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교육생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이들은 선조들의 지혜를 이어받아 화학 약품이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자재만을 고집한다. ‘고래’ 틈 사이에 왕겨를 넣어 단열성을 높이고, 반죽 재료에 소금이나 찹쌀 가루를 넣어 몸에 좋은 구들을 만든다. ‘고래’ 쌓는 일이 끝나면 30kg에 육박하는 ‘구들돌’ 120장을 끊임없이 날라 방바닥을 만든다. 구들을 놓은 후 틈 사이에 연기가 새어 나오지 않게 황토를 덧바르는 작업까지 마치고 나면 1차 작업이 끝난다. 몸은 힘들지만, 구들 놓는 일이 재미있어서 하루하루를 버틸 수 있다는 이들의 고된 하루가 계속된다.
신축 건물에 구들을 놓는 경우도 많지만, 기존의 보일러 방을 뜯어서 구들장으로 바꾸려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집의 내부를 뜯어내는 작업이기에 자칫하다가는 집이 무너질 수도 있어 작업자들은 신경을 곧추세워야 한다. 뜯는 작업만 하루 이상이 소요되는데, 좁은 공간에서 시멘트 가루를 온몸에 뒤집어쓴 채 일하는 것은 그야말로 고역이다. 방을 뜯는 작업이 끝나면 구들 놓기가 시작된다. 작업 하면서 구들 장인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바로 ‘축열’. 한 번 불을 때서 방을 오랫동안 따뜻하게 하는 기술이야말로 이들이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이유다. 한번 불을 때면 5일 이상 열기가 유지된다는 ‘회전 구들’. 방바닥 미장 작업을 할 때 황토와 옥을 번갈아 까는 것도 축열을 위한 이들만의 노하우다. 전통은 살리되 비효율적인 부분들은 고치고, 자연의 이치에 따라 구들을 놓는 사람들. 예술 작품을 만들듯 정성을 기울여 일하는 이들의 치열한 작업 현장을 소개한다.
출연자가
류명성의 일하는사람들의좋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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