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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정보 스크랩 울산 동구 방어진항 슬도(瑟島)에 가서 -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킴스특허 추천 0 조회 51 09.03.30 23:5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슬도는 울산 동구 방어진항 동쪽 성끝마을 앞바다의 경관이 아름다운 작은 무인도로,

섬 전체가 구멍이 숭숭 뚫린 돌로 이뤄진 특이한 지형을 갖고 있고,

그 돌 틈 사이로 파도가 들고 나면서 내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를 연주하는 것 같다고 해서 '슬도'(瑟島)라고 불린다.

 

 

 

슬도(瑟島)는 한 뼘 가량의 바위섬이다
방파제로 이어진 길로 낚시꾼들이나 갈매기로
다행히 잊혀 지지 않는 섬 아닌 섬이다.

찾은 토요일 오후는 3할쯤 흐린 파도가 있는 날
구멍 뚫린 바위에 큰 거문고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의
전설 섬은 햇빛 쨍쨍한 날보다 더 외로워 보여 좋다.

가난한 동리의 횟집에 주인은 나그네에게
5천 냥의 매운탕 메뉴를 위해 새로이 밥을 지어며
차가운 방바닥이 미안하다며 전기장판을 준비한다.

한 뼘 땅의 슬도(瑟島)와 그 언저리의 가난한 마을에서
높아진 파도 높이를 재는 일은 그리 무심치만은 않다.
그런 자리에서 바다 냄새와 인간 냄새는 좀 더 정직하다.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어둑한 겨울을 거슬러 성큼 성큼 해를 찾아가는
눈 맑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가슴속에 고운 씨앗 한 개 품고 있는
가슴 저 깊은 곳에 빛나는 칼 하나 마련해 둔
그대는 지금 어느 들을 걷고 있는가
멀리 개 짖는 소리 그치지 않고
어둠은 삼삼오오 몰려 다니는데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어딜 갔는지
아아, 살고 싶다
그대 앞에 늘 깨어 있고 싶다 

 

 
나는
나를 살고 있는 건지
누군가 내 자리에 버티고 서서
자꾸만 떠밀어 내는 것 같다
무엇일까
그게 무엇일까
깜깜 어둠 아래 나는 점점 작아지고
길 떠난 내 노래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데
언제쯤이면 내 마음 속 별 하나
그 빛을 찾게 될까
그립다
날마다 푸른 별처럼 타오르는
가슴 따뜻한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가슴
다 망가지기 전에
세상에 물들어
통째로
무너져 내리기 전에
첫 아침 맑은 바람 몰고 다니는
고운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이렇듯 하루 하루 사는 게 힘겹고
자꾸만 마음의 문 굳게 닫고 싶어질 땐
내가 아주 작아 보일
큰 사람 하나 만나고 싶습니다
망가진 가슴에
다시 도랑 하나 흐르게 할
그런, 고운 사람의 노래
듣고 싶습니다 
 

 
내겐
변변한 노래 하나 없지만
민들레 꽃씨처럼, 낮은 자리에 내려앉아
봄 날 환히 피어날 고운 시 하나 없지만
아침이면 늘 새롭게 눈 뜨는 그리움이 있어
아직은 그런 대로 살 만합니다 
 

 
추운 세상, 곳곳에 어둠 들어차고
사람들은 서둘러 불을 끄는데
그대, 깨어 있는 이여
한 밤중에도 잠들지 못하고 무엇을 꿈꾸는지요 
 

 

보고 싶습니다
향기로운 차 한 잔 달여 마시며
사람 내음에 흠뻑 취하고 싶습니다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백창우 (낭송 : 자목련)
 

 

 

 

 

 

<출처;blog.chosun.com/mjk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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