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돌 틈 사이로 파도가 들고 나면서 내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를 연주하는 것 같다고 해서 '슬도'(瑟島)라고 불린다.
슬도(瑟島)는 한 뼘 가량의 바위섬이다 방파제로 이어진 길로 낚시꾼들이나 갈매기로 다행히 잊혀 지지 않는 섬 아닌 섬이다.
찾은 토요일 오후는 3할쯤 흐린 파도가 있는 날 구멍 뚫린 바위에 큰 거문고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의 전설 섬은 햇빛 쨍쨍한 날보다 더 외로워 보여 좋다.
가난한 동리의 횟집에 주인은 나그네에게 5천 냥의 매운탕 메뉴를 위해 새로이 밥을 지어며 차가운 방바닥이 미안하다며 전기장판을 준비한다.
한 뼘 땅의 슬도(瑟島)와 그 언저리의 가난한 마을에서 높아진 파도 높이를 재는 일은 그리 무심치만은 않다. 그런 자리에서 바다 냄새와 인간 냄새는 좀 더 정직하다.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어둑한 겨울을 거슬러 성큼 성큼 해를 찾아가는 눈 맑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가슴속에 고운 씨앗 한 개 품고 있는 가슴 저 깊은 곳에 빛나는 칼 하나 마련해 둔 그대는 지금 어느 들을 걷고 있는가 멀리 개 짖는 소리 그치지 않고 어둠은 삼삼오오 몰려 다니는데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어딜 갔는지 아아, 살고 싶다 그대 앞에 늘 깨어 있고 싶다
나는 나를 살고 있는 건지 누군가 내 자리에 버티고 서서 자꾸만 떠밀어 내는 것 같다 무엇일까 그게 무엇일까 깜깜 어둠 아래 나는 점점 작아지고 길 떠난 내 노래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데 언제쯤이면 내 마음 속 별 하나 그 빛을 찾게 될까 그립다 날마다 푸른 별처럼 타오르는 가슴 따뜻한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가슴 다 망가지기 전에 세상에 물들어 통째로 무너져 내리기 전에 첫 아침 맑은 바람 몰고 다니는 고운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이렇듯 하루 하루 사는 게 힘겹고 자꾸만 마음의 문 굳게 닫고 싶어질 땐 내가 아주 작아 보일 큰 사람 하나 만나고 싶습니다 망가진 가슴에 다시 도랑 하나 흐르게 할 그런, 고운 사람의 노래 듣고 싶습니다
내겐 변변한 노래 하나 없지만 민들레 꽃씨처럼, 낮은 자리에 내려앉아 봄 날 환히 피어날 고운 시 하나 없지만 아침이면 늘 새롭게 눈 뜨는 그리움이 있어 아직은 그런 대로 살 만합니다
추운 세상, 곳곳에 어둠 들어차고 사람들은 서둘러 불을 끄는데 그대, 깨어 있는 이여 한 밤중에도 잠들지 못하고 무엇을 꿈꾸는지요
그 돌 틈 사이로 파도가 들고 나면서 내는 소리가 마치 거문고를 연주하는 것 같다고 해서 '슬도'(瑟島)라고 불린다.
슬도(瑟島)는 한 뼘 가량의 바위섬이다 방파제로 이어진 길로 낚시꾼들이나 갈매기로 다행히 잊혀 지지 않는 섬 아닌 섬이다.
찾은 토요일 오후는 3할쯤 흐린 파도가 있는 날 구멍 뚫린 바위에 큰 거문고 소리가 난다는 이야기의 전설 섬은 햇빛 쨍쨍한 날보다 더 외로워 보여 좋다.
가난한 동리의 횟집에 주인은 나그네에게 5천 냥의 매운탕 메뉴를 위해 새로이 밥을 지어며 차가운 방바닥이 미안하다며 전기장판을 준비한다.
한 뼘 땅의 슬도(瑟島)와 그 언저리의 가난한 마을에서 높아진 파도 높이를 재는 일은 그리 무심치만은 않다. 그런 자리에서 바다 냄새와 인간 냄새는 좀 더 정직하다.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어둑한 겨울을 거슬러 성큼 성큼 해를 찾아가는 눈 맑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가슴속에 고운 씨앗 한 개 품고 있는 가슴 저 깊은 곳에 빛나는 칼 하나 마련해 둔 그대는 지금 어느 들을 걷고 있는가 멀리 개 짖는 소리 그치지 않고 어둠은 삼삼오오 몰려 다니는데 살아 있는 것들은 다 어딜 갔는지 아아, 살고 싶다 그대 앞에 늘 깨어 있고 싶다
나는 나를 살고 있는 건지 누군가 내 자리에 버티고 서서 자꾸만 떠밀어 내는 것 같다 무엇일까 그게 무엇일까 깜깜 어둠 아래 나는 점점 작아지고 길 떠난 내 노래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는데 언제쯤이면 내 마음 속 별 하나 그 빛을 찾게 될까 그립다 날마다 푸른 별처럼 타오르는 가슴 따뜻한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가슴 다 망가지기 전에 세상에 물들어 통째로 무너져 내리기 전에 첫 아침 맑은 바람 몰고 다니는 고운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이렇듯 하루 하루 사는 게 힘겹고 자꾸만 마음의 문 굳게 닫고 싶어질 땐 내가 아주 작아 보일 큰 사람 하나 만나고 싶습니다 망가진 가슴에 다시 도랑 하나 흐르게 할 그런, 고운 사람의 노래 듣고 싶습니다
내겐 변변한 노래 하나 없지만 민들레 꽃씨처럼, 낮은 자리에 내려앉아 봄 날 환히 피어날 고운 시 하나 없지만 아침이면 늘 새롭게 눈 뜨는 그리움이 있어 아직은 그런 대로 살 만합니다
추운 세상, 곳곳에 어둠 들어차고 사람들은 서둘러 불을 끄는데 그대, 깨어 있는 이여 한 밤중에도 잠들지 못하고 무엇을 꿈꾸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