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감주 염주와 발연사 두 스님)
금강산 발연사에 지상과 계인이라는 두 스님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객스님이 발연사에 들었다가
지상스님에게 귀한 모감주 염주를 선물하고 갔습니다.
그 후 많은 스님들이 모감주 염주를 탐냈으나,
지산스님은 종일 목에 걸고다니며 아무도 못 만지게 하였습니다.
지상스님이 염주에 대해 집착할 수록 계인스님의 탐심도 깊어갔습니다.
하루는 계인스님이 지상스님을 산꼭대기로 유인하여
염주를 한번 만져 보자 하여 건네 받고았습니다.
그 때 계인스님이 염주에 대한 욕심을 못 이겨
급기야는 지상스님을 벼랑으로 밀어 버립니다
계인스님은 그 길로 돌아와 걸망을 싸고 어디론가 떠나버립니다.
벼랑에서 떨어지던 중 도중에 나무에 걸린 지상스님은
오직 ‘관세음보살님’을 외며 정신일도로 살아나기를 기도합니다
그러자, 비몽사몽간에 노스님 한분이 나타나 부탁을 합니다.
"자네는 염주 하나에 너무 집착하여
도반도 잃고 목숨도 버리게 되었으니 이 얼마나 딱한가
하지만, 내가 자네를 구해 줄 테니 자네도 내 부탁을 들어 주게.
나는 발연사 대웅전을 지을 돈을 화주하였다가 욕심이 생겨서
사중에는 조금만 내놓고 나만 알고 있는 다락에다 감추었어.
그 과보로 이렇게 큰 뱀의 몸을 받아 산중에 살고 있는데
자네가 돌아가서 그 돈을 찾아 대웅전 불사에 쓰고
나를 위해 49재 지장기도를 올려 주게"
정신을 차려보니 벼랑 아래로부터 큰 뱀이 올라오며
자기 등에 올라 타라고 눈짓을 합니다.
지상스님은 두려움도 잊은 채 뱀을 의지하여 구사회생합니다.
뱀은 그를 내려놓고는 바위에 머리를 찌어 스스로 죽자
지상스님은 그를 스님의 예로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 화장하고
그가 감춘 재물을 찾아 불사를 하고 사십구재 지장기도를 올려주었습니다
드디어 사십구일이 되는 날,
노스님이 나타나 극락으로 간다며 인사를 하고 떠납니다
한편, 지상스님을 벼랑으로 밀어뜨리고 발연사를 떠난 계인스님은
자신의 죄를 뉘우치며 고통스러워 하던 끝에
발연사의 불사 소식을 전해듣고는 모감주 염주를 들고 절에 찾아와서
마음 깊이 참회를 하고 용서하여 줄 것을 청하자,
지상스님은 웃으며
“이 염주 하나가 우리를 원수로 만들고 살인까지 저지르게 하였으니
이는 우리가 다 사사로운 욕심이 지나친 탓이니
이 염주는 발연사 대웅전에 두고 여러 스님들이 함께 쓰도록 하세“
하고는 계인스님을 용서하며 두 손을 잡습니다
그 후, 두 스님은 열심히 정진하여 훌륭한 고승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염주 하나로 과거세에 맺힌 원한을, 부처님 공부를 한 공덕으로, 바른 길로 풀어 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고맙습니다...
저도 늘 본질을 잃어버리고 허망한 것에 집착하는데...좋은 옷 입고 꽃 단장한다고 해서 지갑이 두둑해지는 것도 아니고 명품 스포츠 의류 입는다 해서 운동 질하는 것도 아닌데...ㅜㅜ
참으로 귀감이 되는 일화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