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기어 방한 관련 한겨레신문 기사에 대해 알립니다.
유명 영화배우이자 독실한 불교 수행자인 리차드 기어의 방한 이후 한겨레 신문 기사와 관련해 알려드립니다.
이번 리차드 기어의 방한에 따른 종단 방문과 사찰 방문은 사진 전시 기획사의 연락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기획사 측은 “리차드 기어가 사진전 개막에 맞춰 처음으로 방한하는데 한국불교와 사찰을 체험하며 가족과 더불어 개인적 시간을 보내고 싶다. 한국의 큰스님을 찾아뵙고 오랜 전통을 가진 사찰들에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종단은 ‘한국불교 문화 체험’과 , ‘가족에 대한 배려’라는 리차드 기어의 요청을 존중하면서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영화배우라기 보다는 불교 수행자로서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언론에서 표현하듯 ‘달라이 라마의 특사’라거나 ‘티벳 인권상황에 대한 전달’ 등의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총무원장스님과의 만남에서 리차드 기어는 “처음 접했던 불교의 스승이 일본의 선사였다”며 한국불교가 선불교인 것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티벳의 상황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었고 총무원장스님께 이번 사진전에 전시된 사진을 선물로 전달하면서도 티벳 인권상황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화에 대한 언급은 각종 언론에서 이미 보도되었듯이 불교 사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가 주연한 영화 ‘하치 이야기’에 불교적 가르침이 들어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언론들의 과도한 취재경쟁이었습니다. 기어와 그의 가족은 첫 방문지인 조계사 대웅전에서부터 사찰이라는 공간의 특수성도 무시한 채 취재에만 열을 올리는 기자들에 밀려 서로 떨어져야 했으며 종단은 과도한 취재를 막고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을 통제해야 했습니다. 언론들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루어진 총무원장 스님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장내가 언론에 의해 굉장히 소란스러웠으며 결국에는 양해를 구하고 기자들을 물려야만 했습니다. 현장에 있었다면 그 누구도 납득할 만한 상황입니다.
리차드 기어는 한국 언론의 플래시 세례에 부인과 아들을 노출시키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거의 모든 일정이 언론에 공개되자 이를 취소한 것입니다. 오히려 사찰 예정이 취소되었다고 알려진 날, 리차드 기어는 폭우 속에서도 서울의 한 전통사찰을 찾아 3시간가량 머물며 한국불교의 전통과 문화적 우수성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 법당에서 1시간여를 참선수행을 했습니다. 종단은 조용히 한국사찰에서 수행하고자 한 그의 의사를 존중했습니다. 다만, 소박했던 리차드 기어의 한국체험이 언론들의 입장에 따라 대중 연예계 스타, 혹은 티벳 불교의 대변인, 불교 수행자로 표현된 것입니다.
“히말라야에서 시작한 불교가 한국의 전통문화에 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느꼈다”, “한국불교가 선불교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는데 깊은 인연을 느낀다”고 한 것이 리차드 기어의 한국불교에 대한 인상입니다. 한국의 사찰음식문화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했습니다. 아울러 리차드 기어는 한국을 떠나면서 다음에는 꼭 조용히 한국을 찾아 한국불교를 깊이 체험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부디 다음 방한에는 한국불교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중 사찰에서 수행자 리차드 기어가 조용히 한국의 불교와 선수행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를 통해 그의 20여년 간의 불교수행과 티벳 불교에 대한 사랑이 한국사회에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우리종단은 ‘자성과 쇄신 결사’를 통해 천명한 바와 같이 어렵고 소외된 우리사회와 세계의 이웃들과 함께 늘 정진해 나가겠습니다.
불기2555년 7월 1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기획실 홍보팀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