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벼운 이야기로 상점의 간판, 그 중에서도 식당 간판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장사를 하려고 하면 상호도 중요하지만, 어떤 간판을 어떤 형태로 만들어서 손님들의 관심을
끌게 할까 고민하게 되지요.
국내외 여행을 하면서 보이는 대로 찍어온 간판, 몇 가지를 소개 해 보겠습니다. 우선, 우스꽝
스럽게 보일런지는 모르지만 아래의 간판을 보세요. 양푼과 국자등 조리 기구를 간판 대신 내
걸었지요? 상호는 없지만 확실하게 음식점이라는 것을 알수가 있지요.
느낌이 어떻습니까? 찌그러진 양푼, 낡은 조리 기구를 보아서 고급 레스토랑은 아닌 것 같고
값싸고 양이 많은 대중을 위한 음식점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재미있는 동유럽, 체코의
프라하성 안에 있는 한 음식점의 간판 이었습니다.
<동유럽, 체코, 프라하성 안의 한 음식점 간판>
그런데 위의 음식점은 어떤 요리가 전문인 것을 알 수가 없죠. 그저 지지고, 굽고, 볶아서
만들어내는 음식이라는 것 이외는 알 수가 없으니 들어가 봐야 확인이 가능 하지요.
이번에는 고급 음식점이면서 어떤 요리가 전문인가를 알려 주는 간판입니다.
아래 사진의 간판을 보세요. 간판의 디자인도 독특하지만, 간판 밑에 민물고기를 내 걸어서
어류를 전문으로 하는 고급 레스토랑 인 것을 바로 알수가 있게 하였지요. 고기 생김새로
보아 향어요리 전문점입니다. 동유럽 오스트리아의 조그마한 도시에서 촬영 하였습니다.
<민물고기 향어 전문 레스토랑>
이곳에 들어가서 내부 인테리어를 감상하면서 점심식사에 거금을 썼죠. 아주 멋있는 고급집
이였지요. 향어요리를 시켰는데 월척 한 마리가 그대로 튀겨져서 나왔습니다. 하얀 큰 접시에
넓적한 향어, 한마리가 누워있으니 처음부터 질리더라고요.
우리나라의 치킨 집에 가면 기름에 닭을 튀기잖아요? 닭 대신 생선 월척 한 마리를 튀겼다고
보면 되는데, 문제는 생선가시가 많아 조심스럽게 먹어야 되죠. 조금씩 떼어내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되는데 소스 맛이 독특합니다. 지느러미부터 먹으라고 권장 하더군요.
그런데 식사가 끝나갈 무렵에 또 엄청난 양의 디저트가 제공 되는데 너무 배가 불러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맛이나 보자고 먹어 보니 우리나라의 호떡 같은 맛이 나면서 달콤한 것이
꿀맛이었지요.
<특이한 디저트>
우리나라 간판도 하나 소개 해야지요. 경기도의 어느 지방의 순두부 전문집입니다.
역사문화모임의 지인들과 점심을 먹기 위해 들린 음식점인데 얼마나 손님이 많은지
점심 한 끼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한 곳입니다.
<경기도소재 어느 지방의 순두부집>
굴뚝같은 모양으로 네모나게 돌로 쌓고 그 틈새를 회벽으로 감싸서 기둥을 만들고, 기둥위에
기와처마 형태로 내밀게 디자인하여 순두부 전문집이라고 한글 간판을 달아 놓으니 무슨 집
인지 단번에 알 수 있도록 하였네요.
도로에서 보아도 눈에 확 들어오도록 만들어 놓았으니 손님이 많지요. 호기심에서도, 맛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찾아오니 손님이 많을 수밖에 없지요. 꽤나 신경을 써서 그런지
그런대로 독특해 보입니다.
아래사진은 오스트리아의 조그마한 도시의 “마이어 브로우” 호텔 간판입니다. 특이하게
수평 형태로 건물에 붙이지 않고 돌출형태로 내밀게 하였네요. 마치 간판이 예술작품 같지요?
<오스트리아 소도시 호텔 간판>
어떠세요? 즐겁게 보셨나요? 음식이야기가 나왔으니 끝으로 맛있는 수프, 하나를 더
소개하고 마무리 할까 합니다. 아래사진은 단호박을 주재료로 하여 치즈와 호박씨
기름을 가미 한 수프입니다. 고소하면서도 독특한 맛이 있어 소개 해 보았습니다.
<유럽의 단호박 수프>
정동진 블로그http://blog.naver.com/2009dongjin
첫댓글 한국의 순두부집 간판은 지난번 토요답사를 갔다 오신분은 알고 계시죠? 그곳에서 비오는 가을날, 점심을 먹었는데..모른다구요?
정선생님 비오는 날 토요 답사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잘 읽고 머물다 갑니다.
그날, 가을비 내리는 속에서 이루워진 답사였지만 너무나 유익한 답사였습니다. 홍선생님, 감사 했습니다.
간판 ! 그저 무심히 지나던 내 모습 돌아봅니다
답사, 하나하나 소중한 자료들입니다. 반갑고, 고맙습니다.
간판은 얼굴이며 명함, 쓰다가 못쓴 도구를 걸어 놓은 것은 그만큼 오래되고 맛있는 음식집으로 표현된 뜻이기도 하겠지요. 기와집 순두부 간판과 기왓장이 하나가 되어 이중으로 광고 효과를 얻는 것 같습니다.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제밋게 읽고 갑니다.
그날, 답사안내에 무리를 한듯 합니다. 몸은 어느정도 나으셨는지요?
저도 그날 기와집에 같이 갔는데 간판은기억을 못하니... 정말 독특하고 아름다운 간판이군요!! 독특한 기획,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는 관심갖고 눈여겨 보아야 되겠습니다. 감사 합니다.
최회장님, 그날 점심때 비가 많이 내렸지요.
순두부도 맛있었고요. 답사 끝나고 한잔 해야 되는 건데요...
다음에 한잔 모시겠습니다.
식사후 정선생님이 차 앞에서 촬영하시는것 뵙었지요 좀 특히 하다 생각해는데 올리셨군요 그런데 맛집에 대한 평가는 좀 부실한듯했지요?
간판 촬영하다가 그만 들키고 말았군요.ㅋㅋㅋ
그날 점신은 아주 맛이 있었습니다...고소한 순두부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