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8시 20분에 학교에서 출발하여 강구 삼사공원과 대게 시장, 영덕 불루로드길을 한동안 둘러본 후에 후포항에 들러서 홍게 반 가구(한 박스)를 사가지고 올라갔지요.
금천초등 동창친구가 운영하는 자링곡 돌집(닭백숙) 식당에 들러서 수영선수들이 홍게를 먹게 조치하고는 미리 준비를 부탁한 닭백숙 한 냄비가 준비되자 홍게 4마리를 챙겨서 12시 20분쯤에 고향 집에 들렀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니 아버님께서 상방 앞에서 마중해주셨고요... 어머님께선 방에 누워계셨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굴색이 많이 좋지 않아서 마음이 찢어지도록 아팠습니다. 눈곱이 양 안에 생겨서 반듯하게 눈을 뜨시지도 못하셨으며, 눈동자가 예전처럼 빛이 나지 않았어요. 저를 알아보시곤 서로 인삿말은 나눌 수 있었습니다만, 활짝 웃으시던 옛 모습 찾을 수가 없었으며, 말 수도 예전처럼 물 흐르듯이 이어지지를 않았지요... 준비해간 홍게를 꺼내놓자 반가워 덥썩 달려들었지요. 아버님께선 근 20일만에 먹어보는 것이라서 입맛에 맞는 모양이다고 말끝을 흐리셨고... 저는 신이나서 곁에서 다리살 몇개를 까드렸지요. 그릇에 옮겨담은 찹쌀 닭백숙을 댓숟가락 달게 드시고는 도로 누워버리시네요....
누워서 부르시는 어머님의 노래 한 구절이 처연하였지요.
"베개가 없거든 내 팔을 베고요, 오돌오돌 춥거든 내 품에 안겨요."
한 20분 가량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눈 후 대구에서 집사람이 준비해준 팟죽과 검은깨 죽을 주방 식탁에 올려두었고, 시골 가면 봉덕동 시장에 들러라신 맏형님께서 전해주신 귤 한 박스와 사과 한 봉지를 거실 냉장고 앞에 두고 나와서 자링곡 동창 친구 식당에 도로 내려가 선수들과 식사를 하고는 함께 온천욕을 ....
3시 반에 내려오면서 다시 들려 인사를 드렸고, 대구에 나와 선수들과 저녁을 먹고 집에 도착하니 8시가 되었네요.
4시 반에 올라오신다는 요양사 아주머니와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요양사 아주머니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어머님 상태가 염려가 되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담담하시었습니다만 저에겐 큰 충격이었어요....
백록 형님께서 이번 주말 내려가셔서 연초 휴일까지 계신다니 큰 다행이며, 이루말할 수 없이 고맙습니다. 이어서 저희 가족 며칠 들어가 지내다가 첫 주 일요일 다음의 일 주일은 학교 동계 직무연수 받아야 하고, 이어서 수영부 동계훈련 지도로 대구에 나와 지내야 하는데 시골 상황이 염려가 됩니다. 2013년도 교육계획 수립에 제가 맡은 부서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할 처지라서 어머님에 대한 효행 실천과 어떻게 조화를 시켜야 할 지...
한 해를 제대로 사실런지 어머님 안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이 엄연한 진실....
진갱빈 가족 모두가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될 것 같고, 전능하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드리면서 누구라도 수시로 어머님을 찾아뵙고 효의 실천을 당부할 수 밖에 달리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첫댓글 추운 겨울 날씨에 학교업무와 어머님의 건강문재로 수고가 많앗다.어머님의 건강이 옛날과 달라서 매우걱정이 된다.나도 자주 고향에 가기로 마음먹고 잇다 수고가 많앗다.
찍은 동영상과 사진은 일부러 올리지 않았습니다. 안타까운 어머니 모습을 차마 공유하기가 싫어서요....
좀 여유가 생길 때 까지 지금보다 더 나쁘지 않게 시사길 바라는 건 내 욕심일까?
불효스러워 마음 둘 곳 없군요.
드러내지 않으시면서 가장 큰 효를 실천하셨고, 하시고 있는 분이 형님이신데 불효스럽다는 말씀은 만부당하지요. 하늘이 귀신같이 알아서 큰 복을 내리실 것으로 믿습니다. 새 봄을 위한 이 겨울 추위를 잘 이겨내시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