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드림팀

[동창회]

일요일 오후 6시반
인천 주안역에 도착한 버스 1대와 
승용차 2대에서 내린
광주 서중 일고 재인천 동문 55명은
빙둘러서서 노래 2발 장진한다.

노래는 교가 응원가
반동은 위에서 아래로
백주 대낮에 응원가를 불러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릴수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부르자
이것이 이날 퍼포먼스의 시작이었다.

동문 여러분
당신이라면
주안역 앞에서 응원가를 부르자면
부르시겠습니까? 말리시겠습니까?

일요일 오전 9시 주안역
여느 동문들의 모임과는 달리
약속 시간 정각에 모인 동문들은 
겅화도를 향해 출발한다.

북쪽으로 내닫는 버스속에서는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자기 소개

그러는 사이 차는 바다를 넘어
전등사에 도착한다.

전등사 입구에서
오른쪽 성곽을 따라 등반에 나서
25분쯤 올라가니 성곽 제일 높은 
160미터 고지
저 아래 서해바다가 보이고
저 앞에 마니산이 우뚝하다.

땀을 닦고 오이에
물한잔씩 하고 
다시 성곽 서쪽을 거쳐
내려오는데 약 1시간
그러나 여름이라 만만치 않다.

전등사 경내를 둘러보고
등산을 포기한채
주막에 있던 동료들과 합류해
강화 순무를 안주로
인삼 막걸리로 목을 축인다.

이어 밴댕이 회 점심에
돌아가며 노래방 순서가
질펀하게 이어지더니
모두들 아리송한 상태로
돈대 갑곶 순례에 나선다.

그리고는 관광버스 춤에
왼갖 노래 다부르고
즐겁게 돌아오는 길
마지막 마이크를 잡은 이는
교가와 응원가를 부른단다.

"이왕부르러거든
저기 역 앞에 내려서 함께 부르자'"

dream team 6th 예고

일시;6월 19일 오전 9시(구시민회괸사거리집결)
장소;강화도 전등사 산행-광성보
연락;49회오문조(016-301-4882)
6th 인천 동문들과 함께 전등사...
동문가족들의많은참석을바랍니다

dream team 5th 

간 곳 남한산성
모인 곳 6월 12일 일요일 오전 11시
5호선 종점 마천역
12명이 남한산성 올라 막걸리 파리하고 하산

dream team 4th

4호선 상계역과 당고개역은 
불암산을 서울쪽에서 오르는 코스의 대표적인 만남의 장이다. 

일요일 오전 10시반 당고개역에서 만난 드림팀은 
천보사로 오르는 등산로로 다가간다. 

당고개역에서 음식점들이 줄지어 이어진 큰 길을 따라 
불암산쪽으로 진행하다가 
상계동에서 당고개로 이어진 도로와 만나 길을 건넌다. 

빌라촌이 들어선 첫번째 골목으로 접어든 후 
산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산자락의 텃밭과 만나는데,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돈 후
상계동교회를 지나 천보사쪽으로 길을 잡는다. 
   
천보사를 지나서 만나게 되는 갈림길에 체력단련 기구들이 설치된 
약수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오른쪽은 불암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불암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약 500m 지점의 능선과 만난다. 

상계동교회에서 정상의 암봉지대로 들어서는 데 약 1시간 가량 걸렸다.
불암산 정상은 거의 모두 암벽이다. 
그러나 초보자도 조심히 오르면 된다.

날씨가 더워 3차례나 너럭바위에서 시를 읊조리고 낮잠을 자고
폼을 재며 여유를 부리다가
오늘 수락산으로 넘어가는 두탕뛰기를 포기했다.














dream team 3rd
-마포 집에서 광장까지 1시간 30분 걸리네. 그나 멀기도 오살나게 멀구마.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오니께 그렇지야,그 정도사 약과다야.
-도봉산역에서 엄청나게 인간들이 많이 내려 포돌이 광장까지 사람에 밀려 왔다.
-아뭏든 다들 시간 맞춰 오느라고 고생했지만 회비 만원씩 내거라
-식수 깁밥 막걸리 안주로 족발하나 사고 오이 토마토도 몇개 사거라야

결국 7만원을 거둬 제일 막내가 그 많은 등산객 상대의 아수라장에 가서
먹을걸 4만원 넘게 사고 각자 배낭에 나눠 담은 후 줄서서 입장권을 산다.
그리고 오른쪽 광륜사로 접어들 찰나 검은 옷 입은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띤다.

-무슨 행사가 있던가 아니면 높은 사람들이 행차하던가 둘중의 하나다
-근디 검은 옷의 사람들 뺏지가 다 금호라 저기 금호고속 차도 있고
-그렇다면 엊그제 돌아가신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의 삼오제나 지낸갑다.

우리는 잠시 숙연해지면서 동창회와 문화 사업을 적극 밀어주신 그분의 넋을 기린다.
그리고 속세를 떠나 산길로 접어들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좀 그렇다.

-여기가 명동인지 도봉산인지 분간이 안간다야.
-그래 아뭏든 사람이 많이 가는길 말고 우리는 샛길로 한적한 곳으로 가자.

천천히 산을 오르는데 벌써 약수터에는 막걸리를 마시며 판벌린 패거리도 있다.
약수를 한모금 해야하는데 거기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판이라
배낭에서 얼음물을 꺼내 목을 축이고 서서히 숲으로 들어간다.
오월 말의 숲에는 늦게 핀 아카시아 향기 속으로 벌써 비릿한 무슨 내음이 코를 간지럽힌다.

-야 벌써 밤꽃이 시나브로 피려나보다. 비릿한 향기. 그건 남성의 냄새다.
-여자들이 저 향기로운 냄새 맡고 6월에 바람이 많이 난다고 그러잖냐?
-모르긴 몰라도 그 냄새는 여자들이 좋아한다기 보다는 은근히 바라는 그 무엇이 아니더냐?

모두들 아는체 하며 산을 오르는데 이마에서 등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어제부터 방송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한여름이라고 떠들더니 현실이 그렇다.

입구에서 다락능선을 가는 오른쪽 길 사람을 피해 되도록 멀리 멀리 돌아간다.
그렇게 걷기를 한시간 여 우리는 바위 위에 육층 석탑이 있는 절터 바로 위
넓지막한 마당바위 위에 짐을 풀고 점심을 간단히 먹고 막걸리도 한잔 걸친다.

-도봉산은 지금 우리가 오르면서 주봉인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그 거대한 바위를
보고 신비함을 느끼고 그리고 언젠가는 나도 저길 오르리라는 매력이 있어야
-그러니까 지금 저기 바위에 매달려 있는 거미같은 인간들이 니 목표냐?
-꼭 그렇다기 보다는 아뭏든 거기 신비로운 바위 봉우리가 있으니 내가 간다.

우리는 마침내 다락 능선에 올라 땀을 훔치고 포대 능선으로 다가간다.
그 능선에는 사람들이 개미같이 늘어서서 안전 철 로프를 잡고 조심조심 건넨다.

그리고 나서 큰 봉우리 북쪽으로 접어들면 뜀바위 물개바위 곰바위 멀리 오봉...
구불구불 산등성이를 돌아 사다리를 타고 내려갔다 올라갓다를 반복하며 걷는다.

-야 좀 쉬었다가자야. 인자 다리에 탄력이 붙어 걷기는 하겠다만 풍류가 없다.
-그려? 그럼 여기 아래 인적이 드믄 오지랖 바위에 가서 바위 사우나 하자.
-그거말고 요즘 산에 와서 거풍인가 뭐신가 하는게 좋다는데 그거나 시범보여라
-그래? 그럼 먼저 예습과정으로 이야기 하나 해줄게

우리의 옛 선조들은 
겨우내 고의춤에 갇혀 바깥 구경을 못한 거시기를 
해동이 되고 날이 따스해 지면 산마루에 올라
아랫도리를 내놓고 바람을 쐬여 부샅 즉 음랑에 습기를 제거하고
자연의 정기를 받아 양기를 강하게 하였는데
이름하여 이를 '거풍'이라 하였단다.

성인이가 어느 날 무료하여 
돗자리를 들고 도봉산 어느 계곡 숲 속으로 갔는데...
볕이 너무 좋아 마침 옛 선조들의 이 '거풍' 의식이 떠올라
아랫도리를 내리고 햇볕과 봄바람을 쐬인후 누워 책을 보다가 
그만 너무 너무 좋아 그대로 바위 위에서 잠이 들어 버렸다.

그런데 마침 등산하던 미자가 쉬를 하러 그 옆을 지나다가
이 광경을보고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어멋...뭐하는거에요?
그녀의 외마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일어나
당황과 민망스러움에 상황 수습을 못하고 한다는소리가
-시방 꼬추 말리는 중인디유 ㅎㅎㅎㅎ

그녀는 뻔뻔한 남자의 어이없는 대꾸에 피식 웃더니만
치마를 걷어 올리고 속곳을 내리고는 
머스마 옆에 눕는게 아닌가.

-아니~남녀가 유별한데...뭐하는짓이래유? 시방?
-나두 꼬추 푸대좀 말릴라구유 ㅎㅎㅎㅎ

아뭏든 거풍이 좋다는데 해보기는 해봐야 긋는데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
주중에 한적할때 산에 올라 북한산 도봉산 그 많고 많은 바위 중에 골라
시도를 한번 해보리라고 마음먹고 길을 떠난다.

우리는 오봉이 제일 가깝게 보이는 한적한 바위 위에 술상을 차리고
다시 한번 목을 적시고는 우이암을 거쳐 능선으로 하산한다.
여섯시간의 종주 끝에 도봉산 매표소를 거쳐 동문이 한다는 호프집.
맏형이 술잔을 앞에 놓고 지화자 좋구나를 외치며 일장 연설을 한다.

-나는 거풍도 좋고 등산도 좋고 경치도 좋지만 뒤풀이 호프가 질 좋다.
-아뭏든 호프의 씁슬한 맛을 즐기려면야 거 약수를 마시지 말고 참아야혀
-다음주 드림팀 4차 등반은 일요일 오전 10시반 당고개 역에서 만나 수락산 불암산 두탕 뛰자.

그렇게 시작된 뒷풀이는 너무나 질펀해 두시간을 금방 꼴각 넘긴다.




dream team 2nd

독바위역
우리나라 지하철 가운데 종점이 순환 서클로 되어있는
유일한 역이다.
불광역을 넘어 연신내역 중간에 있다기 보다는
아뭏튼 종점 개념으로는 설명이 되지않는 역이다.
6호선 독바위역에 내리면 북한산 서쪽 끄트머리를
30분안에 바로 오를수 있다.
이런 연유로 요즘 매일 오전 이 일대에
등산객들이 넘쳐나고 있다.

북한산 입장료
독바위역에 사람들이 몰리자
국립공원측은 곧바로 정진 매표소를 만들었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불광 넘어 구기터널까지
왼쪽으로 불광사 너머 북한산성까지
휴전선 아닌 휴전선을 만들었다.
1600원 내고 들어오라는 철책이다.
그러나 군데군데 개구멍이나
월담의 흔적이 있다.
엊그제는 그 요소요소에
공익복장을 한 젊은이들이 지키고 서있다.

쪽두리봉
쪽두리봉은 북한산 가장 서쪽에 있는
고도 360미터의 바위 봉우리다.
수리봉이라고도 한다.
이곳에 오르면 바로 향로봉 비봉 보현봉이 보이고
아랫쪽은 구기터널 북악산 관악산 안산 
멀리 한강 넘어 날 좋은 날은 인천바다까지
훤히 보인다.
역에서 내려 잰걸음으로 30분 걸리는 이봉은
과히 천국이다.

향로봉
향로봉 남쪽은 험하기로 유명하다
출입금지라고 되어있는데
이곳을 오르는 사람들은 많다.
우리는 덜 위험한 중간쯤 향로봉에 올라
아슬아슬 곡예를 두번하고
비봉으로 건너간다.

비봉
북한산 순수비가 과연 있을까?
비봉을 올라보면 안다.
거기에 진흥왕 순수비는 모조품이고
진품은 국립박물관 앞뜰에 조용히 숨쉬고 있다.

사모바위
멋진 바위다 이렇게 멋진 바위가 그곳에 있으니...

일곱사내로 불어난 드림팀 2차 등반은 약 5시간에 걸쳐
북한산 서쪽 한모퉁이 4개 봉우리를 둘러봤다.




dream team 1st 

일요일 석가탄신일 초여름 오후 1시 관악산 연주암
오전 10시 사당역에서 만난 선후배 6명이 바위를 타고 
능선을 걸어서 때로는 오르막 내리막 리듬을 타고
장장 3시간만에 땀 깨나 쏟고 연주대 연주암에 도착했다.
오늘따라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절집을 찾고 절밥을 먹고
부처님에 절하고 연등을 내다걸고 여기저기 긴줄을 선다.

일고인 선후배 6명은 오전 10시 남쪽 사당역 4번 출구에서 
만나서 인사하고 곧바로 관음사로 성큼성큼 발길을 옮긴다.
관악산 초입 그 절은 부처님 오신날 봉축행사가 한창이고
경내엔 형형색색의 연등이 오월 햇살에 빛나고 있다.

관음사 가는길은 온통 초록빛으로 뒤덮힌 터널이다.
고개를 오르면서 고개를 드니 담장너머로 보이는 연등이 
너무 예쁘고 절안에서는 봉축 합창이 울려퍼진다.

싱그러운 오월의 훈풍속으로 어디선가 아카시아꽃 향기가 
흘러온다. 경내는 온통 연등 물결이 파도가 돼 일렁이고 있다.
파란색, 노랑색, 빨강색, 분홍색.......... 수많은 연등은 모두가 
연꽃이 되어 싱그러운 관음사 나를 우리를 오월을 빛내고 있다.

우리는 곧장 관음사 옆 등산길로 사뿐히 접어 들었다.
어느 등산이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처음 산을 오르는
40분에서 1시간은 그렇게 그렇게 힘이 든다.
수평보행을 하다 수직보행을 하면 숨이 차 오르기 마련.
관음사 위 능선에 이르러서 일단 목을 축이며 한박자 쉰다.

계속해서 첫번째 바윗길이 졸지에 우리앞에 나타난다.
사람들이 많아서 오고 가는 길 교통체증이 걸리고
아침 일찍 갓다 돌아오는 사람들과 교행이 힘들다.
아줌마 아가씨들을 도와주며 히프도 받쳐주고 손도 내밀고
즐겁게 첫번째 바윗길을 오르면 정상에 군인들 방카가 있다.
여기서 약간 우측으로 돌면 두번째 바윗길이 보인다.
약 10분 상승하면 우리는 이제 편안한 능선으로 진입한다.

이후 줄곧 능선길을 따라 이리꼬불 저리꼬블 1시간여를 걸었을까?
중간에 한번 막걸리로 새참을 주고받고 덕담을 주고받고
우리는 12시반쯤 연주대에 오르는 마지막 바위오름에 도달한다.
로프를 잡고 올라가는 연주대 윗새 오름도 만만치는 않다.
드뎌 연주대에 올랐지만 햇볕만 따갑고 앉을곳도 없고 곧바로
물찾으러 연주암으로 가서 기웃거려봣지만 물은 없다.
대신 가득찬 인간 중생들로 어지러울 정도이고 
한줄은 절하러 가는 줄 또 한줄은 밥타러 가는 줄.
우리는 연등 아래서 한참을 관찰하다가 위쪽 숲에
자리하고 김밥 라면 과일 막걸리로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하산길 연주암을 뒤로하고 곧바로 과천으로 내려온다.
케이블카 좌측에서 우측으로 조그만 오르막을 대여섯개 넘으니
거의 다온듯 우리는 계곡으로 가서 발담그고
잠시 다음주 토요일 오전 10시 독바위역에서 만나
쪽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를 타기로 했다.
그래도 뒷풀이는 꼭 해야 한다며 생맥 한잔씩 걸치고
집에 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저문다.

혹여 매주 서울에서 가까운 산 오름에 나설 일고인은
연락주던가. 아님 여기 답글 달던가? 메일 주던가?
거창한 산악회는 아니고 우리는 일고 드림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