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학습유의사항-시기별 전략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역은 전년도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외국어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으로 전년도보다 4점 높아졌다. 즉, 외국어영역 고득점자가 전년도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얘기다.
최근 몇 년에 걸쳐 일부 문항의 지문이 길어지고, 지문 안에 해석하기 까다로운 복잡한 구문이 포함되면서 외국어영역의 난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또 2010학년도 수능에서는 전반적으로 높아진 수험생들의 영어 실력을 감안해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다. 이 같은 출제경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영역은 인문계, 자연계, 예체능계 등 계열에 상관없이 대학 합격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성공적인 대입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외국어영역 학습 유의사항과 시기별 학습전략을 소개한다.
○ 외국어영역 학습 시 유의사항
이런 식의 공부는 학습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시간 낭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외국어영역은 일종의 언어를 공부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단어, 문법, 독해, 듣기 등 모든 영역을 동시에 공부할 때 학습 효과가 배가된다. 무턱대고 단어집에 실린 단어를 달달 외울 때보다 독해 문제를 풀다 새롭게 알게 된 단어를 암기할 때 훨씬 효과가 있다.
단어, 문법, 독해, 듣기를 어떻게 공부하는 게 효과적인지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많은 학생이 단어집 한 권을 선택해 외우는 방식으로 어휘력을 쌓는다. 단어집으로 어휘학습을 하는 학생이라면 음성파일과 단어를 활용한 예시문장이 포함된 종류를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단어의 뜻뿐만 아니라 발음, 문장 내 쓰임까지 정확히 익혀야 공부한 단어를 진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쉬는 시간이나 등하굣길에 음성파일을 반복해서 들으면 듣기 실력을 쌓는 데도 도움이 된다.
문법 공부를 할 땐 학습 목표를 ‘독해’에 두어야 한다. 수능 외국어영역에 출제되는 문법 문제는 2, 3개. 단편적으로 문법에 대한 지식을 묻는 문제가 아니라 문장 전체 또는 문맥 속에서 잘못된 점을 찾는 문제가 출제된다.
수능 외국어영역에 출제되는 독해문제는 총 33문항. 듣기 문제 풀이에 걸리는 시간을 제외하면 문제당 1분 30초 이내에 해결해야 한다. 즉, 빠르고 정확하게 해석하는 게 관건이다. 독해 문제를 시간 내에 잘 풀려면 영어문장을 어순 그대로 바로 해석하는 ‘직독직해’ 실력을 키워야 한다. 직독직해 실력을 쌓아야 독해의 정확도와 속도가 향상된다.
외국어영역에서 듣기 문제는 총 17문항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듣기 문제만 모아 둔 모의고사 문제집을 구입해 매일 또는 이틀에 한 번 1회분씩 꾸준히 푸는 게 좋다. 문제를 다 푼 뒤엔 해답지에 나온 대화지문을 확인하고, 새롭게 알게 된 표현은 따로 정리해 외운다. 다시 들을 때는 1.2∼1.5배속으로 속도를 높여 듣는다.
○ 외국어영역 시기별 학습전략
2월까지는 단어를 반복해 외우면서 어휘력을 늘린다. 단, 어휘는 문장 속에서 익히는 게 좋다. 문법은 얇은 기본서로 기초를 다진다. 독해는 자기 수준에 딱 맞거나 어렵지 않은 책을 선택해 학습의욕을 높이도록 한다. 독해 문제를 풀면서 구문 유형을 정리해 둘 필요도 있다.
3∼6월엔 다양한 문제를 풀면서 종합 추론 능력을 향상시킨다. 빈칸 채우기 같은 난도 높은 문제나 장문문제의 정답률을 높이는 게 관건. 문법은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개념은 반복하면서 완전히 익힌다. 듣기는 매일 1회분씩 풀면서 문제에 자주 등장하는 관용구를 꼼꼼히 정리한다.
7∼9월엔 실제 수능을 보듯 모의고사를 풀면서 실전 대비 훈련을 한다. 수능과 평가원 모의고사 기출문제를 정기적으로 1회분씩 시간 내에 풀면서 감(感)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 듣기는 계속해서 새로운 문제를 풀기보다 기존에 풀었던 문제를 속도를 높여 반복해서 듣는 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10, 11월엔 최근 수능에 출제됐던 신 유형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면서 응용력을 키운다. 문제를 풀 땐 한 문제를 1분 10초 이내에 풀면서 문제 풀이 속도를 높인다. 문법 문제는 2, 3개이지만 고득점을 위해 반드시 맞혀야 할 문제다. 따라서 그동안 정리한 개념과 문제를 수시로 훑어보며 감을 잃지 않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