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수) 아순시온 중앙성결교회
새벽기도회에 나가겠다고 했는데, 박용순 사모님이 내 방에 불이 꺼져 있는 것을 보고는 나를 깨우지 않고 그냥 자기만 갔다가 왔다. 그런데 곽성건 목사님 부부도 같이 왔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내일 점심식사에 초대를 해 놓고는 떠나갔다.
아침식사 후에 성결교회에 갔다. 전승천 목사님 내외가 따뜻이 맞이했다. 신학생을 둘로 나누어서 상급반은 본당에서 파라과이 여교수가 강의하고 있고, 하급반은 3층에서 한인 선교사가 강의하고 있다. 박용순 사모와 기원이는 돌아가고, 나만 남아서 아래층에서 전 목사 내외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장로교회는 예정론이라 행함을 강조하지 않기에 사람들이 쉽게 모여드는데 성결교회는 성결을 강조함으로 거룩한 삶을 강조하니까 사람들이 쉽게 모이지 않는다고 한다.
4단계회개가 무엇인가를 물어서 간단히 대답해 주었다. 4단계회개란 곧 웨슬리안신학이요, 따라서 성경신학이다. 현대인들이 제일 듣기 싫어하는 소리가 ‘회개하라’는 말이요, ‘지옥’이라는 말이다. 참된 회개는 먼저 자기의 죄를 깨달아야 한다. 또는 자기가 얼마나 큰 죄인인가를 깊이 깨달아야 한다. 다음 단계는 의인(義認)의 단계로 주님이 나를 의롭다고 인정해 주셔야 한다. 셋째 단계는 중생(重生)의 단계인데 물과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때에 비로소 영(靈)의 사람이 된다. 마지막 단계는 ‘감사(感謝)’인데 구원에 대한 감격이 생기고, 구원의 확신과 행복이 시작된다. 예레미야 17:1에 우리의 죄가 두 곳에 기록되어 있다고 하셨는데, 곧 제단(祭壇)뿔과 우리의 마음판이다. 단뿔에 새겨진 죄를 지우는 것이 둘째 단계인 의인(義認)이고, 내 마음에 새겨진 죄를 지우는 것이 셋째 단계인 중생이다. 칼빈신학에는 이러한 깨달음이 없다. 성령으로 말미암은 거룩한 삶을 강조하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성결신학을 박해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결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점심식사는 녹야 식당에 가서 냉면을 먹었다. 전 목사님이 대접했다.
집에 돌아오니 강승우 목사님과 사모님이 두 딸을 데리고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파라과이에 온 지 5년째가 되었다고 한다. 큰딸 다은이는 16세, 고1인데, 미국에 한 번 가보기를 원한다. 작은딸은 엘림, 안식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하여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강 목사님이 나에게 두 가지를 물었는데, 첫째는 가인이 아벨을 왜 죽였겠는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칠 때에 왜 이삭은 자기를 죽이도록 가만히 있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는 아담이 가인을 버릇없이 길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문을 제기했다. 좋은 착안이라고 대답해 주었다. 히스기야 왕이 죽을병에서 살아난 후 3년에 므낫세를 낳아서 금이야 옥이야 하고 길러서 왕으로 세웠는데, 그가 유대 역사상 가장 악한 왕이었다. 오늘날 우리 한국 어머니들이 자식들을 너무 잘못 기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그런 것은 하나의 가정(假定)일 뿐 성경에 설명이 없으니까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할 수는 있다. 중요한 것은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 4:7)라고 하셨으니, 가인은 죄의 유혹을 다스리지 못했고, 아벨은 죄의 유혹을 다스렸다는 점일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오늘도 우리는 누구나 끊임없이 죄의 유혹을 받고 있지만, 주님을 진심으로 의지하면서 살면 그 유혹을 이길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하면 죄에게 점령당하여 주님으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삭의 경우는 입다가 전쟁에 승리하고 돌아왔을 때에 외동딸을 번제로 드리게 된 일을 연관시켜 설명하였다. 이삭은 아브라함으로부터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수없이 들었을 것이고, 자기의 생명이 주님께서 주신 것이요, 자기는 주님의 것이라는 의식을 확실히 가지고 있었을 것이며, 지금까지 살아온 것만 해도 주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늘 깨닫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두 딸들을 위해서 안수 기도해 주고, 그들은 돌아갔고,
내 발이 많이 부었다고 저녁에 3층에 올라가 정무일 선교사께 침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