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방배4동성당 구세주의 어머니 Pr. 김상희 로사 자매님(73세)은 아주 작은 일에 감동을 받아 일산 주엽동성당에서 신자가 되었다. 30여 년 전 요한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친구 따라 여의도광장으로 미사를 갔다가 미사와 행사가 끝나고 그 넓은 여의도광장이 신자 각자가 쓰레기를 가져가 깨끗한 것을 보고 친구 따라 영세와 견진을 받았고 정말 열심히 성당을 다녔다.
그러던 중 성당으로 인도한 친구에게 심한 배신을 당했다. 남편이 모진 고생을 하면서 남의 나라에서 보내준 돈이었는데 원단 사업을 하는 친구가 원단 공장, 염색 공장을 데리고 다니면서 유망한 업종인데 자금난을 격고 있으니 잠깐만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다가 한 푼도 못받고 떼이게 된 것이다.
집도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되어 친정어머니와 살림을 합쳤으며 자매님은 냉담을 하였고 하느님을 원망하면서 술을 마시게 되었으며 결국은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다.
매일 술에 의존하는 자매님을 보고 어머니는 피눈물을 흘리시면서 술 끊기를 눈물로 권했지만 이미 자매님은 술기운이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한다. 어느 날 울고 계시는 어머니를 뒤로하고 집을 뛰쳐나와 방황하다가 성당으로 갔다.
주님의 은총으로 알코올 중독도 극복
성경공부 모집을 하고 있어 용기를 내어 성경공부와 레지오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손에는 이미 소주가 들려있었다 한다. 새벽 4시쯤 일어나 아무도 없는 성전에 가서 무릎을 꿇고 하느님 제 힘으로는 도저히 술을 끊을 수 없으니 술을 끊게 해달라고 통곡을 하면서 기도를 하고나니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후련했는데 역시 손에는 소주가 들려있음을 보고 죽고 싶었는데 기적이 일어났다.
소주를 마시는 순간 모두 토해버리고 소주병만 봐도 토할 것 같아 그날이후 술을 끊게 되었다. 지난 생활을 후회하게 되었고, 술을 끊게 해준 하느님 은총에 감사, 감사드리며 1년 6개월 동안 성경 필사도 마쳤고, 레지오를 하면서 묵주기도를 열심히 하였더니 70세가 넘었는데도 안경을 쓰지 않고서 성경도, 교본도 읽을 수 있는 은총도 받았다.
중국집을 하는 동생 친구 부인이 생활고에 시달려 집을 나가 동생 친구가 남매를 데리고 살고 있었는데 방배동에서 일산까지 가서 중국집을 도와주며 아이도 보살펴주면서, 부인을 찾아 영세를 받게 해주어 대모도 서주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게 해주었다.
까리따스 어린이집에서 73세인 지금까지 어린 천사들과 함께 봉사할 수 있고 어린이집을 다니면서도 봉사와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아 1000시간을 봉사해 김윤회 주교님께 상을 받았으며 어린이집에서도 10년 근속상을 받고, 구청장상까지 받게 되었다 한다.
자매님은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정말 내가 많이 늙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거울에서 등을 돌리는 순간 자매님은 나이를 잊어버리고 본당과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열심히 봉사할 일을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로사 자매님은 매일 매일이 즐겁고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