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근무를 마치고 8시 반경에 출발하여 10시경 안성시 원곡면 소재 안성3.1운동기념관 무궁화동산을 들르는 바람에
시간을 지체하다보니, 서둘러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 소재 류씨 사당으로 이동합니다.
용설리 이장님과 11시경 약속을 했는데 용설리 근처에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해결하고 용설저수지에 이릅니다.
전화통화를 통해 마중나오신 이장님의 오토바이를 따라 10여분간 오솔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산 중턱에 위치한 류씨 사당에 도착합니다.
며칠 전 회원이신 보라매님 소개로 무궁화동산을 찾아 몇 그루의 묘목을 나누어드린 분인데
이 곳 친구집에 놀러왔다가 류씨 사당에서 희귀한 무궁화나무를 보았다는겁니다.
죽산면사무소에 직원에게 수소문하여 류씨 사당을 물으니 잘 모른다고 하고 이장님 전화번호를 남깁니다.
이장님과 통화해보니 기대 이상의 정보가 드러납니다.
독립운동을 하셨고 서울대 농대교수를 하시면서 대한민국 무궁화연구의 선구자인 유달영박사님이 자주 다녀가시던
곳이라고 합니다. 1985년 한국무궁화연구회를 설립하고 초대 회장을 역임하신분입니다.
이장님과 인사를 하고 류씨 사당을 둘러봅니다.
위쪽은 선대의 묘소이고 이장님 앞에 있는 묘가 유달영선생의 가묘입니다.
유달영선생의 추모비인데
우측 세로 : 好學(호학) 학문을 좋아함
좌측 세로 : 爲公(위공) 여럿을 위한다는 뜻으로 봉사를 뜻하는 듯
2004년 10월 영면하였고 2005년 추모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추모비 전면에 무궁화를 새겨넣은 모습이 확연하게 보입니다.
가운데 무궁화꽃, 좌측에 꽃봉오리, 우측에 무궁화꽃
화병에 星泉(성천)선생님이란 문구가 보이는데 성천은 유달영선생의 호입니다.
유달영선생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성천'이란 백단심계 무궁화 품종이 있습니다.
무궁화동산에 단 한 그루 있는데 아마 카페에 꽃사진은 올리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유달영교수의 수원 소재 평화농장 일부가 고속도로 인터체인지로 편입됨에 따라 보상비 10억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1991년 성천문화재단을 설립했다고 하는데, 평화농장이 있던 인터체인지는 지금의 지지대 근처 북수원IC가 됩니다.
2004년 건국포장을 수상한 애국지사로 국가유공자로 지정됨에 따라
위 사진과 같이 가묘를 설치해놓았는데 대전시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었다고 합니다.
추모비 뒤편의 글
추모비 앞의 무궁화 나무
이 무궁화나무는 평화농장의 일부가 편입될 때인 대략 15년 전 이곳으로 이식한 것이라고 하는데
최소한 40~50년은 되어보입니다.
정확한 수령은 성천문화재단에 문의해봐야겠지만 밑둥 굵기와 나무의 크기로 미루어 대략적인 수령입니다.
시간이 되면 평화농장에도 방문해볼 생각입니다.
선생은 2004년 돌아가실때까지 1년에 서너차례는 선대의 묘소가 있는 이곳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이 무궁화 나무도 오랜 수령으로 판단되나 밑둥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게 좀 흠이네요.
이장님의 허락을 받고 차에서 톱과 전지가위를 꺼내 중복된 가지와 교차지를 제거하는 대략적인 수형만 잡았습니다.
다행히 훨씬 좋아보인다고 합니다.
좌측은 제실인데 마당 정 중간에 있는 무궁화나무입니다.
밑둥에는 세월의 흐름을 짐작케하는 이끼가 잔뜩 끼어있는 모습을 볼 수있었네요.
이 나무도 과감히 손질을 하여
이런 모습으로 정리했습니다.
이 무궁화나무 또한 웅장한 모습인데 중복되고 교차된 가지 위주로 정리하여
이런 모습으로 모양을 잡았습니다.
전체 30여본의 무궁화나무 중 10여그루의 무궁화나무 수형을 잡아주었습니다.
이장님으로부터 감사의 인사와 점심을 먹고 가라는 요청을 뒤로 하고 서둘러 다음 예정지로 출발할 수 밖에 없어서
내심 아쉬웠네요. 시간만 있었으면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수형을 잡아주었을텐데...
무궁화가 피는 여름 시간이 된다면 평화농장과 이곳 사당을 방문해볼 참입니다.
이로써 무궁화나무여행을 마칩니다. 다음 무궁화나무 여행지는 예정되어있지 않네요.
여러분 주위에 있는 오래된 무궁화 나무(밑둥 직경 20센티 이상, 수고 4미터 이상, 꽃이 피었을 경우 독특한 화색 또는
화형의 꽃을 사진으로 올려주시면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현지 방문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제보를 통해 무궁화 여행은 계속될겁니다.
첫댓글 먼길 다녀 오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다른 일정이 있어 모든 나무를 깔끔하게 전지해주지 못한게 아쉽네요.
또한번 무궁화지기님의 열정에 놀랐습니다 가지치기를 하시는줄 알았다면 저두 따라가서 한수 배우는건데 너무 아쉽군요 꽃필대 가실때는 저두 가고싶어요 연락주시면 류씨사당 마당에서 뵙겠습니다 도시락은 제가.......
꽃이 필때 간다면 8월 7일경 안산에서 무궁화축제를 치루고 8월 중순경이나 가능하겠네요. 도시락까지~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