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사長相思 그립고도 그리워라 / 성현成俔
장상사사불견長相思思不見 그리워라 그리워도 볼 수 없으니
심여지연풍중전心知紙鳶風中戰 마음은 종이연인 양 바람에 펄럭인다.
유석가권석가전有席可捲石可轉 돗자리라면 둘둘 감고 돌 같으면 굴리련만
차심울결하시변此心鬱結何時變 이 마음에 맺힌 시름 언제나 풀릴 건가.
소사원재천지추所思遠在天之墜 그리운 임 아득히 하늘가에 계시는데
운천록수청유유雲天綠樹晴悠悠 구름 낀 하늘 아래 늘어진 푸른 버들이라
유유불진수悠悠不盡愁 가득 가득 수심은 끝이 없어라
독좌탄공후獨坐彈控候 홀로 앉아 공후를 연주한다네.
공후여소복여읍控候如訴復如泣 공후 곡조 하소연인가 흐느낌인가
탄파불각나삼습彈罷不覺羅衫濕 다 타도록 비단 적삼 눈물에 젖은 걸 몰랐구나.
원위쌍비조願爲雙飛鳥 원하노니 쌍쌍이 날으는 새 되어
향군창전입向君窓前立 임 계신 창문 앞에 서 있을거나
원위명월광願爲月明光 원하노니 밝은 달빛 되어
천군유함입穿君留箔立 님 머문 곳에 휘장을 뚫을거나.
비가무매야하장悲歌無寐夜何長 슬픈 노래 잠 못 드는 밤 어찌 이리 긴고
혼몽불도요산양夢魂不渡遼山陽 꿈속에서도 요산 땅을 건너지도 못하였네.
장상사공단장長相思空斷腸 그립고 그리워라 애간장이 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