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금강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거의 똥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모습이지요. 지난 2월 24일부터 붕어와 자라 등 어류가 죽어가고 있고... 지난해와 다르게 고라니도 죽었고... 바닥에서 비교적 잘 살아가던 미꾸라지도 죽어가고 있고... 수질도 지난여름과 비슷한 형태로 녹조와 부유물이 뜨고, 썩어 악취까지 풍긴다고 합니다.
▲ 예전 금강은 비단강이라 불릴 정도로 여울과 모래톱이 발달했었다. 수많은 생명을 품고 살았던 금강은 녹조사체만 가득한 하수처리장이 되었다.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김종술)
▲ 바닥에 사는 미꾸라지까지 녹조를 잔뜩 뒤집어 쓴 채 죽어가고 있다.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김종술)
하지만 환경부는 2월 26일 "강바닥에 서식 중인 부착조류 일부가 최근 보 수위 및 수온변화 등으로 물 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악취나 수질분석 결과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특이사항이 없다, 4대강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오마이뉴스 기사에서 낙동강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역시 똥물 수준의 모습입니다. 마치 간장을 풀어놓은 것 같다고 합니다. 작년 여름에는 녹조로 몸살을 하더니.. 이번에는 갈조류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 최근 들어 낙동강에 '규조류(갈조류)'가 늘어나면서 물 색깔이 갈색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8일 오후 창녕합천보 하류로, 물 속에 간장을 풀어 놓은 것 같은 모습이다. (출처 : 오마이뉴스 윤성효)
이미 작년 8월에 한강과 낙동강 유역에서 발생한 녹조류가 겨울에는 갈조류로 바뀌면서 또 다른 수질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예측하신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환경공학)에 의하면
"여름에 녹조가 피는 것처럼 겨울에는 갈조가 핀다. 수온이 떨어지면 남조류가 죽고 미량으로 있던 규조류 혹은 갈조류가 번식한다. 그것으로 인해 물은 간장 색깔을 띤다. 수질이 급격히 안 좋아 지는 것이다. 이전에는 낙동강 하류인 하구언이나 물금(양산)․삼랑진․매리(김해) 부근에서 겨울에 갈조류가 번식했는데, 보로 인해 물이 정체되면서 낙동강 중상류에도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갈조류는 정수 과정에서 걸러지는데, 그만큼 약품을 많이 쓰게 된다. 낙동강에 8개의 보가 만들어지다 보니 갈조류가 북상한 셈이다. 물이 고이지 않으면 조류가 자라지 못한다. 물이 흐르면 썩지 않는 것은 상식이다"
라고 하셨다네요.
하지만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정기적으로 낙동강 수질 측정을 해오고 있는데, 갈조류가 생긴 것은 맞지만 아직 아직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라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 8일 오후 창녕합천보의 고정보 위로 물이 넘쳐 흐르면서 갈색을 띠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윤성효)
위 사진을 보면 환경부의 말을 믿을 수 있나요? 아무래도 믿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오히려 학자들의 말이 훨씬 믿음이 갑니다. 물을 댐에 가둠을 시작으로 수중생태계의 파괴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거지요.
녹조류와 남조류로 인한 물속의 산소 부족은 저산소로도 살아갈 수 있는 수중생물만 남기고 나머지 생물들은 전멸하게 만들 것입니다. 작년 물고기의 떼죽음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중생태계의 급속한 교란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수중생태계만이 아닙니다. 금강에서 고라니가 사망한 것은 더 불길한 징조로 보입니다.
녹조류로 인해 동물이 폐사하는 경우는 1878년 호주에서 처음 일어났습니다. 이 후 세계 각지에서 녹조류의 지오스민 독소 때문에 가축이나 야생동물의 피해가 발생되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사건은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코트 다르모르 해변에서 발생한 동물의 죽음입니다. 2009년 7월 말 이 지역을 산책하던 말이 해변에 번식한 녹조류를 먹고 죽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어 2011년 8월에는 36마리의 멧돼지와 세 마리의 수달, 한 마리의 오소리 등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조사 결과 바닷가에 이상 번식한 녹조류를 먹고 강한 햇볕에 의해 노출되어 부패하는 과정에서 녹조류에서 발생한 황화수소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고, 인체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합니다.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코트 다르모르 해변에서 발생한 녹조류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코트 다르모르 해변에서 죽은 멧돼지
즉 급격한 수질악화는 말과 멧돼지와 고라니가 죽은 것처럼 육상식물인 포유류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당연히 인간도 예외는 아니지요. 우리 인간신체의 70%는 물로 이루어졌고.. 모든 생명의 근원이 물이라고까지 하는데... 물을 생명으로 보 지 않고 물로 보는 인간들 때문에.. 물로 인한 재앙이 시시각각 닥쳐오는 있는 겁니다. 인간의 교만이 부른 자업자득입니다.
그런데 낙동강 창녕합천댐에서는 이런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 낙동강 창녕합천보 소수력발전소가 있는 보 아래 벽면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윤성효)
위 사진에서처럼 댐 아래 콘크리트 사이로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생명의강연구단과 환경단체들은 이를 '파이핑(piping) 현상'으로 보고 있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산에서 내려온 물"이라며 문제없다는 반응이라고 합니다. 하긴 댐 상류에서 흐르는 물이 스며들어 누수가 발생하는 ‘파이핑 현상’이라고 인정하게 되면 부실공사를 인정해야하니.. 우선은 문제를 덮기 급급하겠지요.
댐부실에 수질오염, 1년 내내 진행되고 있는 역행침식 등 4대강사업의 문제점.. 자세히 알면 알수록 조마조마합니다. 그네정부도 조마조마할까요? 조마조마해서 진짜 문제를 해결해보려 할까요? 아니면 눈가리고 아웅식으로 문제를 덮으려고 할까요? 새누리당과 박그네는 4대강예산 날치기통과의 주범이니 아마 조용조용히 문제를 축소해서 해결하며 가고 싶어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다 큰 사고 터지면 자멸할 확률이 큰데.... 그러길 바라자니 하루하루 죽어가는 뭇생명들이 너무 안타깝고... 재앙에 당하는 것은 결국 힘없고 돈없는 국민들이기에 불쌍하기도 하고...
▲ 충남 공주시 우성면 어천리와 청양군 목면 신흥리 경계지점의 금강과 만나는 합수부 좌안 콘크리트 구조물 높이 10m, 길이 100m 정도가 유실되었다.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김종술. 지난 2월 5일 취재 사진 )
▲ 흡사 폭탄을 맞은 것처럼 사면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구조물이 물가에 널브러져 있다. (사진출처 오마이뉴스 김종술 / 지난 2월 5일 취재 사진)
관련기사 1 : 금강 생태계,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이라고요? /[취재수첩] 고라니 죽고 붕어들 죽는 금강, 이제부터 검증하고 치유하자 /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40387
관련기사 2 : 물이 '간장'색... 낙동강 이번엔 갈조류 비상 / 창녕 합천보 상하류 심해... 학자 "물 정체 탓" - 환경청 "아직 괜찮다" /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42159
관련기사 3 : 녹조 비상대책, 유속저하가 진짜 문제…“11월엔 갈조류 수질오염 대두될 것”/ http://www.cbci.co.kr/sub_read.html?uid=186514
관련기사 4 : 브르타뉴 바닷가 야생동물 사망원인은 황화수소 때문 / 바닷가에 이상 번식한 녹조류를 먹고 사망한 야생동물의 사망원인이 이 녹조류에서 발생한 황화수소 때문인 것으로 확인/http://www.eknews.net/xe/146994 / http://www.eknews.net/xe/149022
관련기사 5 : 낙동강 합천보, 구조물에서 계속 물 새어 나와 / 수력발전소 아래 벽으로 파악, 환경단체 "파이핑 현상"... 수공 "산에서 내려온 물"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42108
관련기사 6 : 폭탄 맞은 듯 '와르르'... "4대강 역행침식 때문" /[단독] 공주보 하류 콘크리트 구조물 1백m 유실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831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