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폿주 줌기리에 소재한 파폴초등학교 전교생에게 교복을 기증했습니다. 이 학교를 처음 방문한 것은 지난 3월 우물을 설치하고 기증예배를 드렸을때 였는데 학교가 굉장히 질서정연하고 잘다듬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의 온유하면서도 부드러운 리더쉽과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살피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학교전도집회나 교복기증예배 또는 우물기증예배를 하기 위해 자주 학교를 방문하기 때문에 조금만 접해도 학교분위기나 교사들의 태도를 느낄 수 있는데 파폴초등학교는 남다른 데가 있었습니다.
먼저 예배를 드리며 '복음과 배움' 이라는 주제로 설교하고 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지, 왜 예수를 믿어야 되는지를 강조하고 실력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될것을 당부했습니다. 비록 캄보디아는 가난한 나라이지만 10대 20대 30대의 비율이 세계 최고수준임을 감안할때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복음을 가르치고 예수를 믿게 하고 거기에 실력까지 겸비하게 하면 하나님나라를 위한 최고의 투자가 될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어서 교복기증식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교복을 보낸 분의 뜻과 섬김을 전달하고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했습니다. 교복을 받은 아이들은 뛸듯이 기뻐했고 저마다 가슴에 품고 행복해 했습니다. 교복을 나눠주던 교사들도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선교사로 사는 보람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교복을 보내신 무안 해제중앙교회 설주일목사님 내외분과 자녀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설목사님은 지난 5.4일에 해제중앙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했는데 부임전에 가족의 이름으로 헌금하면서 헌금사용처를 언급하지 않고 선교사님이 가장 적절하게 사용될수 있는 곳에 써달라는 당부만 하셨습니다. 이에 파폴초등학교에 교복기증이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설목사님과 가족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해제중앙교회에서도 큰뜻을 펼쳐가시기 바랍니다.
한가지 파폴초등학교를 위한 기도제목이 있습니다. 파폴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 학생들을 위한 놀이터를 요청했습니다. 그래서 예정현장에 가보니 놀이터가 위치할 곳이 지대가 낮아 비가 오면 잠기는 지역이었습니다. 학교전체를 둘러봐도 그곳에 놀이터가 들어가면 딱 좋겠다는 생각은 드는데 거기에 놀이터를 설치하려면 복토공사(Land up)를 먼저해야 합니다. 당연히 경비가 더 들어갑니다. 그래서 교장선생님이 먼저 기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웃으면서 끄덕끄덕 하길레 진심으로 기도해야 하고 교회도 출석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이라 했더니 꽤 진지하게 받아드렸습니다. 혹시 뜻있는 분들이 있으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얼마전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던 외국선교사들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서 큰 감동과 은혜가 있었습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로 살기 때문에 더욱 와 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영상을 보면서 내린 결론은 결국 선교는 예수를 전하고 가르쳐 길러내는 것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를 세우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못지않게 세워진 학교에 복음의 투자를 하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 하겠습니다. 이에 한번 교복기증으로 그치지 않고 잘 살피고 이끌어서 학교가 자연스럽게 복음화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하나님나라는 누룩과도 같아서 보이지 않는듯 해도 내적으로 팽창하고 부풀어 마침내 외형마저 변화시키는 역동적인 힘이 있습니다. 선교지는 외형적으로는 겨자씨처럼 미비하고 누룩처럼 형태가 없는것 같지만 하나님의 일하심으로 말미암아 기어이 영광이 드러날 것입니다. 그 일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