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의 의미”(마르코 10:35-45)
박문수 미카엘 신부 / 온양교회
오늘 복음 본문의 말씀을 보면 예수님의 세 번째 수난 예고 뒤에 제자들은 자리다툼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과의 관심이 서로 다름을 볼 수 있습니다. 섬김의 사전적 의미는 ‘공경하여 받들어 모심’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히브리어에서의 ‘아바드’는 ‘섬기다. 예배하다’인데 본래의 뜻은 일(work)입니다. 즉 사람은 일을 해야 먹고 사는 존재로서 하느님을 공경하여 예배하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당신이 하느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여 이제 이 땅에서의 사명을 이루기 위해 그 고난의 길을 가시고자 하는데, 제자들은 마음은 오히려 누가 높은 자리에 앉느냐는 다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주님은 “누구든지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다면 주님이 말씀하시는 섬김의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먼저 섬김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섬기는 자리에 내려서야 합니다. 주님은 이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해 스스로 인간의 몸을 입고 낮아지셨습니다. 심지어 하인이나 종이 해야 할 일인 발을 씻어 주심으로서 본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당시 지도자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소외당한 병자나 마귀들린 자, 죄인들, 등을 섬기시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고난의 잔을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힘들고 어려운 일은 다른 이들이 해주길 바라고, 남들이 닦아 놓은 쉽고 편안한 길을
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주님이 알려주신 그 십자가의 길은 주님의 말씀을 깨닫고 그 삶을 살아내는 자만이 갈 수 있습니다. 그것은 누가 대신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내 삶으로 살아내야 합니다. 그래서 그 길은 아주 험하고, 낯선 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 길에서 사람은 용서를 배우고, 배려를 배우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우리가 참된 섬김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우리가 전적으로 주님을 의지하고 교제하며 말씀에 순종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인생을 살면서 철저히 자신의 경험이나 체험을 통해 자신의 경험치 내에서 섬기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를 드러내려 합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말씀에 의지하여 그 삶을 살아낼 때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냅니다. 그런 사람은 참으로 겸손하고 온유하며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며 품을 수 있는 마음이 큰 주님의 제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의 지혜는 참으로 놀랍습니다. 나누고, 섬기며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우리에게 이 세상을 평화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그 말씀대로 살면 자신은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 삶을 살아내면 그 너머에 있는 사람이 상상할 수도 없는 넉넉함과 마음의 여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내 삶의 가치를 올려주고, 더욱 풍요로운 삶으로 채워주시니 주님의 지혜는 참으로 놀랍기만 합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를 위해 예비해 두신 주님의 기쁨과 마음의 평화를 날마다 누리시는 믿음의 자녀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