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창조의 회복
본문 계21:1-5
환경주일입니다. 환경주일을 맞아 불편한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요? 불필요한 전등도 끄고, 물도 적게 사용하고, 차량 운행도 최소화하며, 자원의 낭비를 줄이는 축소 지향적인 삶을 다짐했으면 합니다. 오늘은 평소보다 불편한 예배를 드리면서 환경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창조는 아름다웠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은 아름다웠습니다. 창1:31 “하나님이 지으신 그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했습니다. 사람만 심히 아름다운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눈에는 그 모든 피조물을 보시고 심히 좋으셨습니다. 사람을 포함한 모든 피조물이 어우러질 때 심히 좋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창조물은 모든 것이 아름답고 완벽했습니다. 시편 19:1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라고 했습니다. 칼뱅의 말처럼 창조는 하나님의 영광 무대입니다.
하나님은 그가 만드신 창조의 세계가 계속해서 아름답고 하나님의 영광만 드러내기를 소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처음의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창조의 관리자를 세웠습니다. 사람에게 창조의 세계를 관리하는 정원사의 직분을 맡기셨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정원의 관리자는 모든 창조가 하나님이 지으신 작품임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통치에 순종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순응하는 표로 동산 중앙에 있는 선악과를 먹지 말아야 했습니다. 선악과를 먹지 않음으로 자신을 포함한 온 인류가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고 있다는 표로 삼았습니다. 하나님의 동산을 그런 원칙으로 관리했다면 지구는 계속해서 아름다운 정원으로 남아 있었을 것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 사람의 영광이며 모든 피조의 세계가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아름다워지는 길입니다.
창조가 죄로 오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담은 정원 중앙에 있는 선악과를 먹고 말았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에 대한 불순종이며 하나님의 통치를 벗어나 자기 마음대로 살겠다는 거역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언약을 깨뜨린 인류는 창조 세계의 관리자로서 책무도 감당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관리자인 사람이 죄로 오염이 되니 나머지의 피조물들도 오염이 되고 말았습니다.
죄는 인간의 마음을 오염시켰고, 영혼을 더럽혔습니다. 피조의 세계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게 했습니다. 환경오염은 인간의 죄악 된 욕망으로부터 비롯된 일입니다. 세계 도처에서 폭우와 가뭄, 산불이 속출합니다. 얼마 전엔 칠레에서 산불이 일어나 100명이 사망, 100여 명 실종, 주택 1,100채 소실되었습니다. 리비아 홍수로 5,300명 사망하고 1만 명 이상 실종되었고, 인도는 50도가 넘는 폭염을 겪고 있습니다. 인간의 과욕이 낳은 결과입니다.
본래 자연은 스스로 치유 능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정능력을 상실하여 땅, 물, 공기의 오염은 가속도가 붙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2일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이었습니다. 한 해 동안 사용할 물, 공기, 토양, 자원 등을 4월2일까지 다 소비했다는 말입니다. 4월 3일부터 12월31일까지는 미래 세대가 사용할 자원을 미리 당겨서 쓰는 셈입니다. 1970년대에는 12월 말, 2022년에는 7월 28일이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살려면 지구가 3개가 있어야 합니다. 한국은 세계 4위의 기후악당국가입니다.
교회나 노회 행사를 할 때 분리배출이 거의 안 되고, 일회용품이 주를 이룹니다. 행사에 앞서 예배드리는 것만 빼고는 세상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총회의 모임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텀블러를 소지하는 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불편하게 사는 일을 거북스럽게 여깁니다.
더 많이 먹으려는 욕심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농산물도 대량 생산을 하려니 농약과 성장 촉진제 뿌립니다. 시장에 나온 곡식, 채소, 과일에는 농약 범벅입니다. 고기를 싸게 많이 먹으려고 하니, 단기간에 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공장식 사육을 하게 되고 가축들은 질병에 걸려 집단 폐사를 합니다. 사람은 항생제가 듬뿍 들어 있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를 먹습니다. 양식장에서 나온 생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축들의 분뇨와 트림으로 땅, 강, 대기가 오염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탄소배출 25%가 소이며, 나머지 가축을 합하면 37%입니다. 100g의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소고기는 이산화탄소 105kg을 배출하지만, 콩을 비롯한 식물 단백질은 이산화탄소 0.3kg만 배출합니다. 전 세계 농경지의 약 80%는 목축지입니다. 사람이 먹기 위해 기르는 곡물은 20%밖에 안 됩니다.
오염된 곡물, 고기를 먹으면 사람에게 해로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은 것은 납중독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산업혁명으로 오염된 라인강에서 잡은 고기를 먹고, 오염된 물로 키운 포도 와인을 즐긴 것이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환경을 오염시키면 부메랑처럼 사람에게로 돌아오게 됩니다. 사람의 죄가 영혼과 창조의 세계를 오염시키고 망가뜨렸습니다.
만물을 새롭게 하십니다
그러면 이제 우리는 절망해야 할까요? 우리의 현실은 미래가 두렵고 걱정스럽습니다. 그래도 성경을 보면 희망이 생깁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창조하셨던 아름다움으로 회복될 것을 약속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사도 요한은 죄로 오염된 세상이 완전히 새로워질 미래의 세계를 보았습니다. 그가 환상 속에서 본 새 하늘과 새 땅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넋을 잃을 정도였습니다. 죄악으로 더럽혀진 세상과 대조되는 새로운 하늘과 땅입니다. 새로워진 창조에는 어떠한 악과 추함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만물이 새로워질까요?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우리 죄를 위하여 죽고 부활하사 승천하여 보좌에 앉으신 예수께서 만물을 새롭게 하십니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의 회복을 뜻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자연생태를 보존해야 할 이유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다면 지구를 훼손하거나 오염시킬 수 없습니다. 만물을 회복하기 위해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분임을 믿는다면 지구라는 정원을 보존하고 잘 가꾸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창조 세계의 관리자입니다. 교회는 분리 배출하여 재활용을 최대한 늘이고 쓰레기는 최소화해야 합니다. 포장지가 적은 물건을 구매해야 합니다. 얼마 전 목사님들과 전기요금에 대해 얘길 나누었는데. 우리 교회와 규모가 비슷한데 전기료가 월 140만 원이 나오고 사택은 별도라고 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가장 많이 나올 때가 40만 원 정도라고 했더니 매우 적다고 했습니다. 사택을 포함하고 도서관과 아동센터에서 주중에도 사용하고 있다고 하면 더욱 놀랐을 것입니다. 조금 불편하게 살면 환경오염도 덜 되고 경제적인 유익도 됩니다. 우리 교회는 지난 3월 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여 하루 30킬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어서 5월 요금부터 더 줄게 될 것입니다.
물 절약도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도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빗물 사용을 적극 장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빗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청소도 하고, 화초에 물을 줍니다. 물세도 줄이고 수돗물을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종이는 공문서 외에는 이면지를 사용하고 구김이 있는 이면지는 잘라서 메모지로 사용합니다.
다시 오실 예수님께서 만물을 새롭게 하시고 오염된 정원을 회복시킬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주님의 일이며 믿음의 일입니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의 동참입니다. 예수님과 한 팀이 되는 것입니다. 환경 보호는 창조 때 인류에게 맡기신 정원 관리자의 책임을 수행하는 거룩한 일입니다. 환경보존은 이웃에게 돌아갈 피해를 막아주는 이웃사랑의 실천입니다. 환경보존은 나를 위한 일이며, 나의 아들 손자들이 살아갈 세계를 깨끗하게 물려주는 일입니다. 환경보존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결론
창조는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인류가 죄를 지은 후 세상은 죄로 오염이 되고 창조의 세계도 오염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재림하실 예수님이 만물을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 단장한 신부처럼 아름다운 새 하늘과 새 땅을 예수 믿는 우리에게 선물로 주실 것입니다. 그날의 영광을 기대하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죄와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를 깨끗하게 사용하는 그런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