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여행]자연이 선물한 내 생에 베스트컷, 아산 대동저수지(동암지) 낚시
토요일 밤,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말씀.. 내일 낚시갈래?
바다낚시인줄 알고 아침 일찍 일어날 생각에 머리가 지끈했는데 다행히 민물낚시였습니다 ㅎㅎ
어리디어린 초딩시절 두세번 가봤던 아산 음봉의 대동저수지, 그 시절의 대동저수지는 흐릿한 기억뿐이지만..
이번에 아버지와 낚시를 다녀온 후 그곳은 영원히 머리속에 남을만한 최고의 풍경을 간직한 저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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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은 넓은 편입니다~ 관리실 앞에 자리가 지붕도 있고 경치도 좋은것 같습니다.
오후 2시쯤부터 햇빛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그건 시간대마다 달라지니 감수했습니다 ㅎㅎ
아산 대동낚시터는 나무들이 가득하고 연꽃도 상당히 넓게 펼쳐져있습니다. 8월쯤 방문했다면 연꽃구경에 정신없었을것 같아요.
9월 중순이 되가는데 아직도 피어있는 꽃들이 좀 있었습니다.
완~전!! 넓은 연잎과 중간중간 활짝 피어있는 홍련.. 어렸을때는 못봤던 풍경인데 저수지에 이런 경치가 펼쳐져서 너무 좋았습니다.
신정호에서 비바람에 뺨맞고 있는 연꽃을 본게 마지막이었는데.. 이렇게 이쁜 연꽃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완전 기쁩니다ㅠ
아무래도 사람손을 덜 타서 그런지 꽃과 잎이 모두 큼직큼직합니다 ㅎㅎ
저 하얀집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펜션인듯 합니다. 10명 정도 수용가능하다는데.. 단체로 방문하는 분들이 꽤나 많은 듯 하더라구요.
이렇게 좌대가 설치되어 있고 수상 좌대는 입어료 별도로 3~6만원 정도? 수상 좌대는 한번도 안타봤는데.. 다음에 이곳에서 이용하고 새벽녘의 저수지 풍경을 담아보고 싶더라구요 ㅎㅎ
관리실 앞에 위치한 좌대에는 지붕이 있고, 지붕이 없는 좌대들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붕이 있으면 그늘덕분에 좋기는 하지만.. 낚시할때는 없는게 신경이 덜 쓰이긴 하더라구요 ㅎㅎ
아, 그리고 대동저수지는 참게가 있습니다 ㅎㅎ 참게 포인트가 있다는데..저는 물고기 잡는게 더 좋아요ㅠ
이것들이 찌를 너무 얌전히 끌고다녀서 송사리가 건드는줄 알았다는....
어쨋든, 물고기 잡다가 참게낚시로 전환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ㅋㅋ
주차장에서 좌대로 이동하는 다리입니다. 연꽃들이 가득할때 이곳을 걸으면..데이트코스로도 너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요즘 저수지로 데이트 다니는 커플들도 많다던데.. 그건 좀 부럽습니다 흠흠
좌대로 이동하다가 발 밑에서 발견한 연꽃입니다. 샛노란 연꽃의 중심과 선명한 분홍색의 꽃잎, 그리고 거친 노란색의 철조망.
왠지 많은 의미가 부여되는 사진입니다.
대동저수지 연꽃이 생각보다 정~말 넓게 자라있습니다 ㅎㅎ 낚시는 하지 않고 이곳 구경하러 오는 가족들도 있더라구요.
낚시하는데 뒤에서 찰칵찰칵 핸드폰으로 사진찍어가구.. 뒤통수 찍을까봐 의자에 푹 박혀있었습니다ㅠ
사진찍히는건 아직 무섭다규요..
낚시하는 도중 시비걸던 사마귀입니다. 내가 뭘 어쨋다고 눈만 마주치면 앞발 치켜들고 당랑권을..
연가시라도 들어있는건지 물가를 떠나지않더라구요.
결국엔 이렇게 연잎배를 타고 먼 여행을 떠나는 사마귀..
왠지 짠해지기도 합니다ㅠㅠ
이제 강태공에 빙의되어 세월을 낚기 시작합니다.
일단 시작부터 25센치 정도 참붕어를 낚았습니다. 사진은 없어요..
카메라에서 비린내나면 안되기에 ㅋㅋ
첫 손맛은 제대로 봤는데 날이 안좋았던건지 잔챙이들이 많더라구요. 장대를 사용하기보다는 2단이나 2단반이 입질이 많습니다.
뭐..장소마다 포인트가 조금씩 다르니 관리실에 물어보는것도 가장 확실할거에요~
이렇게 세월을 낚고..풍경도 낚고..머릿속에 상념을 떡밥과 물속에 버리고..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덧 점심시간이었습니다 ㅎㅎ
역시 멍때리는게 시간이 참 빨리가요..
관리실에서 식사가 준비?다는 방송이 나오고.. 드디어 밥먹으로 고고싱!! 하려는데 차 문앞에 떡하니 자리잡은 백구ㅋㅋ
사람이 오거나 말거나 그늘에 누워 늘어지게 낮잠을 자고 있더라구요.
가까이 다가서니 꼬리한들면서 애교부리는!!
평소에 멍멍이를 너무나 좋아하는데..이건 완전 밥을 포기하고 백구랑 놀고싶더라구요 ㅋㅋ
아, 참고로 수컷이었습니다..
입어료를 내면 자리에 종이를 붙여주는데, 그 종이에 보면 관리실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전화해서 가능한 메뉴를 물어보고 인원수를 알려주면 식사 준비를 해준답니다.
제가 먹은건 김치찌개!! 평소와 다르게 많이 흔들렸죠..
배도 고프고~ 자리를 비워놓고 와서 급하게 먹느라 그랬네요ㅠ
그래도 맛은 완전 굿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반찬도 간단해보이지만 맛이 좋습니다. 김치도 직접 담근건지 좋고, 딱딱하게 굳은 반찬 하나 없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낚시터에서 이정도 식사는 진수성찬이죠 뭐 ㅎㅎ
점심을 얼른 먹고 다시 자리로 왔습니다.
역시 오후가 되니 햇빛이 서서히 비추기 시작합니다 ㅎㅎ
그래도..햇빛이 비추면서 물이 반짝이는 장면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더라구요.
그렇게 한참을 낚시에 집중하다보니 어느덧 석양이 지고 있었습니다. 파라솔을 피고 있어서 물을 보고 나서야 석양이 지고 있구나..알겠더라구요 ㅎㅎ
바람도 시원하고 경치도 멋지고.. 낚시에 집중하기 너무 좋은 곳입니다.
자리앞에 떠있는 연잎들이 더욱 선명하게 보이는 시간입니다. 왠지 산골의 작은 호수에서 낚시를 즐기는 듯한 느낌..
사람 손을 많이 타지 않은 자연의 느낌을 주는 대동저수지 입니다.
아산 대동저수지에서 짱군이 찍은 베스트컷입니다.
이런말 하기 좀 그렇지만..제가 찍은 사진중에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왔어요ㅠ
만장을 찍어서 처음으로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다니.. 역시 사진찍는 실력이 참 부끄럽습니다 ㅎㅎ
개인적으로 대동저수지의 모습이 여기에 담겨있다고 생각되요.. 조용하고 잔잔하면서 자연은 선명하고 아름다운..
낚시대를 던져놓고 상념을 벗어 던질 수 있는 그런 곳입니다.
해가 지고 짱군은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잡은 고기 수는..비밀이에요 ㅋㅋ 절대로 제가 낚시를 못하는게 아니랍니다..ㅠ
어쨋든, 참게와 붕어, 송사리와 민물새우까지 푸짐하게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저수지 낚시는 정말 5년만에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저수지에 가서 생각정리도 하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너무나도 완벽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멋진 경치와 조용한 분위기, 수면위로 튀어오르는 물고기들과 날아다니는 새들..
대동저수지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너무나 많네요 ㅎㅎ
충남, 혹은 아산 저수지를 알아보신다면 한번 방문해보세요. 힐링에 더 없이 좋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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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짱군의 조금은 특별한 여행 원문보기 글쓴이: 짱군